작은 영화라고 해서 독립영화와 예술영화가 다는 아니다. 자국에서 유명한 영화도 우리나라의 배급사에서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국내개봉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작은 영화관을 찾으면 그간 알지 못했던 영화들도 볼 수 있다. 작은 영화관 중 종로에 위치한 스폰지 하우스 윤범석 매니저를 만나봤다.

▲ 스폰지 하우스 매니저 윤범석씨 사진=신수영 기자
△스폰지 하우스만의 특징이 있다면
-‘인터액티브’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까페를 통해서 관객과 의사소통이 활발하다. 영화를 본 관객은 의견을 게시판에 올리고 직원들은 그 글을 참고한다. 또는 직원이 영화에 관한 의견을 묻는 글을 쓰기도 한다. 회원들은 까페의 게시판을 통해 상영작을 신청하기도 한다. 현재 상영 중인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본 인디 필름 페스티벌’에서 반응이 좋았던 작품이다. 관객의 요청으로 따로 개봉했는데 꾸준히 인기가 좋다.

△까페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까페에는 영화에 대한 호응도 바로 나타나지만 불평이 올라오기도 한다. 가끔은 주관적인 불평으로 곤란하다. 한번은 “영화관에 모기가 많다. 스폰지 하우스가 아니라 버그 하우스인 것 같다”는 불평이 올라왔다. 그 후로 직원들이 모기를 잡느라 노력하고 있다.(웃음)

△호응이 좋았던 작품을 소개해 달라
-작은 규모 영화로 장기 상영했던 작품 중에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메종 드 히미코>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누적관객수가 4만 5000명 정도였다. 이 작품은 2004년 종영작으로 햇수로만 3년이 지난 작품이라 이미 DVD타이틀로도 나왔고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됐다. 하지만 지난 15일에 종영할 때까지 꽤 많은 관객이 찾았다.

△영화관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나
-영화 상영만으로 수익이 나지 않아 재정적으로 어렵다. 사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박영화가 나오지 않는 한 수익구조가 좋지 않다. 심지어 “팝콘으로 인건비를 충당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스폰지 하우스에서는 팝콘을 팔지 않는다.

△그렇다면 수익을 내기위해서 어떻게 하나
-DVD샵과 캐릭터 샵을 운영하면서 부수적인 수입을 얻는다. DVD는 스폰지 하우스의 영화나 작은 영화의 타이틀이 대부분이고 가격도 저렴하다. 캐릭터 샵은 개봉하는 영화에 맞추어 관련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지난 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상영할 때 필름카드나 엽서 등을 팔았는데 호응이 아주 좋았다.

△작은 영화가 생소한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무슨 분야든지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다. 뉴스도 CNN만 보면 안되고 신문도 조선일보만 보면 안된다. 영화를 고를 때 작은 영화도 선택한다면 작은 영화만이 할 수 있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영화 속에 얼마나 다양한 얘기가 담길 수 있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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