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모바일 게임의 최강자일 것만 같았던 고스톱을 물리친 게임의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바로 ‘미니게임천국’이다. 미니게임천국은 단 하나의 버튼만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는 ‘원버튼 게임’의 붐을 일으켰다. 미니게임천국1과 2는 모두 누적 다운로드 200만을 돌파했다. 특히 미니게임천국2는 5개월 만에 다운로드 200만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5개월 동안 월 평균 40만 명, 하루 평균 1만3천 명 이상이 꾸준히 다운로드 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미니게임천국을 직접 제작한 게임PD인 이석 선배님을 만나봤다.

△미니게임천국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미니게임천국이 출시된 당시 시중에 있던 원버튼(One-Button) 모바일 게임과 완성도에서 차별성을 두기위해 노력했다. 회사에서 투자를 많이 해줬기 때문에 우리 팀은 오랜 기간을 잡아 그래픽과 시스템 등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러다보니 저절로 완성도가 높아졌다. 소비자들도 이 점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높은 인기에 정말 기쁘고 감사드린다.

△게임제작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게임은 게임을 할 때뿐 아니라 게임을 킬 때부터 게임이여야 한다. 캐릭터를 찾는 것도 직접적인 게임이 아닌 간접적인 게임이 될 수 있고 통신사별로 캐릭터가 다른 것도 게임적인 요소를 집어넣기 위함이다. 사용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보물찾기와 같은 흥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충분히 게임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보물 중에도 찾을 수 없는 보물이 있듯 캐릭터 중에도 찾기 어려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곰탱이’라는 캐릭터가 바로 그것인데 아직까지 못 가진 사용자들이 많다는 얘길 들었다.

△미니게임천국2에서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는 제로버튼 게임까지 있는데
-제로버튼게임인 ‘누워누워’는 본교 92학번 선배님께서 착안하셨다. 뭔가 폐인스러운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는데 이 게임은 특히 도박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있다. 전화와 알람 등 다양한 방해요소로 게임이 종료돼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운으로만 진행되게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단순히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에서 게임을 켰다가 로밍이 되는 바람에 게임이 꺼졌다는 에피소드도 들었다.

△본인도 미니게임천국을 하는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출시되기 전 시험단계에서는 하루 종일 게임만 한다. 직업상 재미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지만 계속 하다보면 게임이 재밌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출시할 때쯤이면 게임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잠깐 지인들 앞에서 하는 것 외엔 하지 않는다. 질려버렸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게임이라면 ‘미끌미끌’을 들 수 있다.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게임보다 미끌미끌을 가장 재밌게 했다.

△게임PD라는 직업이 생소하게 들린다
-사실 PD라는 직함과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다. 단순한 제작자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팀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라고 할 수 있다. 게임 하나를 개발하라는 지시를 받고 팀이 구성되면 게임PD는 개발 쪽을 총괄한다. 게임을 만들기로 결정되면 어떤 게임을 만들지, 요즘 게임들의 경향은 어떠한지 시장조사를 실시한다. 그리고 이미 시중에 있는 비슷한 종류의 게임도 조사한다. 게임 개발에 착수하면 개발의 각 단계별로 게임PD가 잘 되고 있는지 살핀다. 게임PD의 지시에 따라 게임을 출시할 수도 있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 수도 있다. 게임이 출시된 후 게임을 시험해보거나 통신사에 연락하는 것도 모두 게임PD가 한다. PD의 전문분야나 팀원의 규모, 구성목적에 따라 팀은 다양하게 나뉜다.

△모바일 게임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컴투스로 오라는 말을 하고 싶다. (웃음) 장난이고,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게임 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쌓으라는 것이다. 게임이야 말로 가상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 게임을 공부하는 것은 이미 창조해 놓은 가상세계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길 바란다. 또한 말하기와 쓰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그것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단련된 의사소통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선배로서 본교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취업을 할 때 원하는 직업의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사람과 조화롭게 생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다른 사람과 만나면서 어떤 관계를 쌓아가야 할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확실히 직장은 학교와는 다르다. 다양한 사람과 부딪히다 보면 현명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절실하다.
아직까지 우리는 취업난을 실감하기 어렵다. 내가 졸업할 당시에는 취업난이 없었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지금은 적당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힘이 든다. 내가 생각하기엔 취업난이 아니라 중소기업에 대한 무관심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학 다닐 때 꼭 운전면허를 따야 한다. 취직하면 따고 싶어도 딸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연애라든가 운동 등 시간이 날 때 할 수 있는 다양한 것을 많이 해봤으면 한다. 노는 게 나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것 뿐 아니라 남들이 좋아하는 것도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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