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 야구동아리 ‘퍼블릭스’의 감독을 맡고 있다. 야구를 마음껏 즐기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지금의 경우 운동장 예약이 너무 힘들고, 예약이 되어있는 시간들조차 야구를 마음껏 즐기기에 불편하다.

학교에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운동동아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당연히 어느누구도 원하는 시간에 모두 운동장을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측도 새로운 예약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금의 예약시스템하에서는 야구의 맛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뜻을 운동장 예약을 관리하는 측에 몇차례 전달하였지만, 성의있는 대답을 듣지 못했다. 야구는 축구와 달리, 1시간의 대여시간으로는 경기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특히 운동장 외 시설 사용자들에게도 매우 위협적인 스포츠이다. 야구를 하며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는 있지만,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지난 주에 연습시합을 하는 도중 한 학생이 타구에 맞아 부상을 입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 이런 생각을 확고히 가지게 되었다.

야구인 선배들에게 기부금을 모아 멋들어진 야구장을 짓고, 야구부 선수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한하여 모교학생들에게 개방한다면,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야구동아리에 속해있는 사람들은 안전한 장소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기에 만족할 것이며,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 농구장 및 트랙 이용자들은 안전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특히 송추에서 훈련을 하고 있어, 사실상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기 어려운 야구부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녹지에 야구장이 지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야구시간을 따로 분리하여 정해진 시간을 할당하는 것이 현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해진 시간에 한하여, (가령 화요일 2시간, 토요일 3시간, 일요일 3시간) 그 시간의 운영만큼은 야구동아리 단체에 위임하여 여러 야구동아리에게 배분하도록 하고, 그 외의 시간은 야구를 일체 금하게 한다면 야구동아리들은 경기를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기타 이용자들은 안전사고 발생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하루빨리 좋은 해결책이 마련되어 이런 부대적인 걱정없이 마음껏 야구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정세훈(정경대 행정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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