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은 배움의 길에서 자신을 이끈 은사(恩師)의 가르침에 감사하고, 그 수고를 위로하는 ‘스승의 날’이다. 사회의 일각에서는 스승의 날이 촌지와 연결돼 그 의미가 퇴색했다고 비판하면서 기념일을 학기말로 옮기려는 시도가 일고, 오해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휴교를 하겠다는 학교도 나오고 있다. 그래도, 고마움을 기억하는 학생들은 지금쯤 모교를 찾아가기도 하고, 예전의 선생님께 전화를 걸거나 카드를 보낼 것이다.

5월은 유난히도 기리고 감사해야 대상이 많은 날이다. 노동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5.18민주화운동기념일, 성인의 날에 본교의 개교기념일까지. 가까운 사람에서 역사속의 사건이 이 5월의 달력에 빼곡히 들어가 있다.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이들의 정성과 수고가 깃들어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감사해야 할 대상은 바로 선생님이다.

시대의 변화속에 중학교까지 의무교육기간이 확장됐고, 교육의 환경이나 여건은 분명히 과거보다 나아졌다. 그렇지만, 선배들이 회고하는 시절과 비교하기에는 지금의 교육환경이나 사제관계는 너무 메말라 보인다.

본교에만 교원이 3400여명에 학부생만 2만5000명이 넘는다. 수많은 교수와 학생사이에서 끈끈한 정으로 살갗게 다가가는 사제지간은 드물어졌다. 추천서나 성적을 확인할 때가 아니라면 학생들은 교수를 찾아가기 힘들어하고, 연구와 교육에 쫓기는 교수들은 학생들을 하나하나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다. 그래도 이 날 하루만은 그 흐름을 멈추도록 노력해 보자. 스승의 날. 작은 카네이션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강의실에 들어서는 교수께 뜨거운 감사의 박사로 맞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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