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하겠다"

박주영(체육교육학과 04학번) 선수 인터뷰

2012-05-28     오은정 기자
아스날 박주영(체육교육학과 04학번) 선수의 기부약정식이 25일 본관 총장실에서 열렸다. 박주영 선수는 릴레이 장학금으로 1억 원을 기부 약정했다. 박주영 선수는 “고려대학교가 나를 키웠다고 생각한다”며 “고려대 졸업생이란 것에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더 도움이 되도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기부약정식 후 박주영 선수와 직접만나 대학시절과 선수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후배들을 위해 기부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예전부터 기부에 대한 생각은 늘 해왔고 이번 기부 역시 늦은 편이라 생각한다. 학교를 벗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고려대’라는 울타리 속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얻었다. 남들보다 학교에 다닌 시간은 적지만 늘 고려대라는 자부심이 마음속에 있었다. 이번 기부도 그런 마음에서 하게 됐다”

-재학시절 2004년 고연전에 출전했었다. 고연전에서 뛸 때의 느낌이 어땠나
“당시 고연전이 2:2로 비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축구에서 무조건 이겨야 했다. 평소 축구경기장에선 2m 앞의 얘기도 잘 안 들리는 편인데 고연전은 워낙 응원이 열띠어 경기를 하는 와중에도 함성소리가 들렸다. 응원 소리를 들으니 이겨야한다는 생각도 간절해졌다. 다행히 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고 고연전도 이기게 돼 감격스러웠다”

-고등학생 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아직도 축구 경기장에 서면 떨리나
“떨리기보단 많이 재미있어졌다. 언제까지 축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항상 즐기는 마음으로 하려 한다. 결과가 나쁘면 기분이 좋진 않지만 경기 시작 전에는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임한다”

-선수생활 동안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 있다면
“모든 경기가 아쉽다. 물론 경기에서 이기면 그 순간은 행복하다. 하지만 잠자리에 누우면 경기장에서 내가 뛰었던 경로, 패스하는 모습 등이 전부 떠오른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경기를 뛰었던 것이 생각나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에 대한 평가가 자신과 타인 간에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경기를 보는 입장에선 다른 것 같다. 직접 해보지 않았다고 해서 평가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각자 생각하고 판단하는 게 다를 수밖에 없다. 내가 내 생각이 존중받길 바라듯이 다른 이들의 생각도 존중해줘야 한다”

-축구선수에게 국가대표는 어떤 의미인가
“국가대표선수가 되면 최선을 다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선발기회가 오면 노력할 것이다”

-2011-2012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끝났다. 보통 시즌이 끝나면 무엇을 하나
“좋아하는 낚시를 할 때도 있다. 보통 시즌이 끝나면 완전히 쉬는 편이라 휴식을 취하는 편이다”

-최근 논란이 되는 병역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병역문제에 관해 내가 얘기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말한 것을 실천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축구만 해온 운동선수다보니 공부에서 조언을 해줄 순 없겠지만(웃음) 4년이란 시간을 아쉬움 없이 보내라고 말하고 싶다. 프로 리그로 가게 되면서 대학 생활을 1년 밖에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학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친구들을 따라 교양강의에 몇 번 들어가 청강을 한 적도 있다. 수업을 듣지 않아도 그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후배들도 길지 않은 4년의 시간을 후회 없이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