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관’에서 ‘인문관’으로, 올해 말 착공

2023-07-31     정혜원 기자

  과거 홍보관이 있던 자리에 들어서는 인문관(가칭) 착공 시기가 올해 말로 결정됐다. 홍보관이 철거된 지 5년 만이다. 문과대와 정경대를 모두 수용할 예정으로 인문사회관이라 불리던 가칭도 문과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되며 인문관으로 변경됐다. 정경대에 부족한 공간은 SK미래관에 조성된다. 현재까지 작성된 건축계획안에 따르면 인문관의 규모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면적 6611.57(2000), 전용면적 4958.68(1500)으로, 주로 문과대 강의실로 구성될 예정이다.

  올해 말 착공되는 인문관의 규모는 기존 계획보다 축소됐다. 변경 이유에 대해 학교 측은 캠퍼스 마스터플랜과 본교 가로계획 등을 고려했을 때 너무 높은 건축물을 세우는 것은 추후 주변 공간의 건축 계획에 적절하지 않아 변경했다고 밝혔다.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는 정경대와 문과대의 교수연구실과 강의실, 자치공간 등을 모두 배정하기 부족하다. 문과대와 정경대 학장단은 인문관 규모 축소 발표 후 공간 배정을 논의했다. 이종화 정경대학장은 교수 회의 등 의견 수렴을 거쳐 SK미래관 3~5층에 조성될 강의실에서 정경대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형공 정경대 학생회장은 정경대는 전체 정원이 2800여명에 달하며, 이중전공 수요도 높아 정경관 내 강의시설 모두가 포화상태라며 2정경관 및 인문사회관 건립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기금 모금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SK미래관의 공간을 리모델링해 강의실로 사용하는 계획을 추진했다고 답했다.

  문과대는 새로 지어지는 인문관을 강의실로 사용한다. 다만 교수연구실과 연구소, 학생 자치공간은 인문관으로 옮기기 어렵다. 학생 자치공간 이전 불가 방침에 대해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문과대 강의실과 자치공간은 2019SK미래관에 수용될 예정이었으나 무산된 바 있다.송유진 문과대 학생회장은 “2017SK미래관 건축 논의가 있을 때 학교 측이 기존 홍보관 부지에 9층 규모의 인문사회관을 신축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당시 문과대 학생회가 해당 대안을 수용하며 홍보관이 철거된 후, 기존 자치공간은 국제관 식당 자리로 이전됐다.

 

홍보관 철거 이후 문과대는 국제관 1층을 임시 과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학장단 면담에서 건축계획안에 학생자치공간이 없다는 답변을 받은 문과대 학생회는 인문관 내 자치공간 배치를 이행하라는 입장문을 지난 12일 발표했다. 송유진 회장은 계획 변경과 관련해 문과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일방적 통보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대안으로 현재 자치공간이 위치한 국제관을 그대로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문과대 학생회는 국제관은 임시 시설일 뿐이기에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학생회의 목표는 인문관에 자치공간을 배정받는 것이라 밝혔다. 국제관 자치공간 자리는 가벽으로 칸을 나눴으며 학생들이 에어컨 등 편의시설과 보안장치를 구매해 활용하고 있다. 정경대도 SK미래관에 강의실을 배정받았지만, 공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장형공 정경대 학생회장은 정경대학은 전공과목 수요가 큰 점, 대학원도 SK미래관을 활용한다는 점, 캐럴 등을 유지하는 선에서 리모델링이 진행됐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리모델링만으로 정경대학의 강의실 초과수요가 해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학교 당국은 아직 설계도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상우 문과대학장도 건축위원회에서 증축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우 학장은 건축 계획 변경 직후 학생회와의 면담이 진행됐기에 문과대 학생회의 입장문에는 문과대 건축위원회의 진행 과정이 반영되지 못했다문과대학 건축위원회 회의에서 학생회 측의 자치공간 요청을 의제로 올려놓고 논의한 결과 인문관 건축계획안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학교 측에 증축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문과대 학생회도 홍보관 철거 당시 약속받았던 사안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송유진 문과대 학생회장은 "지속적으로 학교 본부나 문과대학 학장단, 행정실과의 협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지훈(문과대 국문22) 씨는 "학교 측에서 기존 계획을 수정하는 건 유감스럽지만 빨리 건물이 들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정혜원 기자 hye1@
사진|손제윤 기자 ha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