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 신입생 대다수 수업 거부
1학년 전공필수 수강생 13명
기존 의대생들도 휴학 이어가
고려대 의과대 25학번 신입생들이 수업 거부에 동참한다. 지난달 26일 기준 의예과 1학년 1학기 전공필수 과목 ‘의과학연구기초I’과 ‘돌봄과이해I’은 24학번과 25학번 학생 수를 합친 1학년 정원 210명 중 13명만 신청했다. 의예과 25학번 A씨는 “25학번 대부분이 ‘학문세계의탐구I’ 등 공통교양도 수강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등록을 위해 온라인 수업 ‘1학년세미나I’은 모두 신청했다.
의과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이선우)는 수강신청을 앞두고 25학번 신입생들에게 수업 거부를 독려했다. 지난달 19일 의과대학 신입생 OT에선 수업 거부의 필요성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과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위 내용이 담긴 ‘2025 의과대학 신입생을 위한 의료정책 길라잡이’를 공유했다.
의학과 휴학생 B씨는 “우리 학교는 증원되지 않았지만, 정부에서 추진하겠다는 필수의료패키지에는 영향을 받기 때문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A씨는 “수업 거부 취지에 동의하지만 공동 수업 거부가 1년을 넘어가면서 사람들의 지지를 잃고 있으므로 다른 유형의 대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3, 24학번 의예과 학생도 지난 학기에 이어 수업을 거부한다. 고려대 의예과 2학년 중 10명만이 수강신청 했으며, 의학과도 4개 학년을 합쳐 14명만 수강신청 했다. B씨는 “증원을 백지화하고 전공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명문화된 약속이 없다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과대학행정팀은 “3월 최종 등록과 확정된 수강신청 결과로 수업 거부 현황이 파악되면 의예과 3학기 단축이나 24학번 조기졸업 등 모든 안을 열어놓고 학생회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글 | 고대신문 press@
사진 | 이경원 기자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