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본 지축, 공약 재활용 넘어 내실 다질까
제38대 세종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 입후보자 정책토론회
전체 학생회칙 개정이 핵심
정책·복지 부문 보완해
지난해 공약과 다수 중복
제38대 세종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에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지축’이 단독 출마했다. 지난 21일 세종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노현서)가 주최한 입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선 선본 지축의 박준(글비대 영미학21) 정후보와 임재현(공정대 경제정책17) 부후보가 공약을 설명하고 언론사별 질의와 현장 질문에 답했다. 재선거는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 등장한 회칙 개정·제휴 추진
선본 지축의 대표 공약은 전체 학생회칙을 개정해 단위마다 다른 선거·회계 관련 회칙을 일부 통일하는 것이다. 회계 관련 회칙은 명칭과 시행 방식을 전 단위에서 통일한다. 박준 정후보는 “서현수 전 공공정책대학 학생회장의 횡령은 학기 중 감사가 없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학기 중 진행되는 재정운용위원회의 시행세칙을 학과 단위까지 통일해 재발을 막겠다”고 설명했다. 선거 관련 회칙은 학과·학부, 단과대, 총학생회의 개표 성사율을 통일한다. 임재현 부후보는 “각 단위의 개표 성사율을 통일해야 대표자의 적법성을 논할 때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운송, 인쇄 업체 등 제휴업체 확대 공약도 새롭게 등장했다. 임재현 부후보는 “MT나 현장실습을 위한 버스 대절과 홍보물·대자보·현수막·논문 인쇄 등에서 외부 업체와 제휴해 학생 편의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실현 가능성 높인 소통 공약
지난 선거에서 선본 ‘가온(정후보=박준)’이 내세웠던 흡연 부스 설치 공약은 실현 가능성을 보완했다. 박준 정후보는 “작년 11월 선거에서 제시한 공기청정기, 에어컨이 설치된 부스와 달리 아크릴판 환기구가 있는 흡연 부스는 여름방학 중에 설치할 수 있다”며 “학생생활지원팀으로부터 실현할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선거에서 총학생회에 대한 감시·견제 목적이라 소개된 비학생회 참여 위원회는 행사 전 비학생회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로 바뀌었다. 박준 정후보는 “모든 학생이 원하는 행사를 기획하도록 돕겠다”며 “참여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학생회 소속이 아닌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들을 것”이라 설명했다.
학생생활지원팀과 면담을 통해 부총장 간담회 실현 가능성도 높였다. 박준 정후보는 “학교 측으로부터 김영 부총장도 간담회를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학기당 1회의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가능하다면 횟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장이 아닌 부총장 간담회를 추진하는 이유를 묻는 고대신문의 질문에는 “세종캠에 상주해 학교 상황을 더 잘 아는 김영 부총장과의 간담회가 더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선본 가온의 공약 중 △전체체육대회 △소상공인협력축제 △KUPG CUP 개최는 선본 지축의 공약에 큰 변화 없이 포함됐으며 실현 가능성을 지적받은 △학생회관 편의시설 입주 △교내 샛길 보수 △녹지운동장 학생 우선 사용 추진 △학생 주차 정기권 발급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실효성 의문에도 다시 포함된 공약
활용도가 낮을 것이라 수차례 지적받은 총학생회 홈페이지 공약은 수정되지 않았다. 임재현 부후보는 “기존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데도 홈페이지 개설이 필요하냐”는 고대신문의 질문에 “총학생회 공지가 이뤄지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에브리타임을 모든 학생이 사용하는 건 아니다”며 “공지 창구가 많을수록 학생 편의가 증대된다”고 답했다.
새 공약인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교류반 추진 공약은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박준 정후보는 연세대 미래캠과 논의한 바가 있는지를 묻는 고대신문의 질문에 “후보자 신분이라 소통이 지연되고 있다”며 “과 단위 교류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교류반 문화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개 채용으로 이뤄졌던 총학생회 임원 선발은 내부 선발로 수정됐다. 박준 정후보는 총학생회 임원 선발 계획을 묻는 KDBS의 질문에 “면담을 거쳐 국서별 임무에 적합한 인원을 우선 선발할 예정”이라며 “약 12개의 공약을 신속히 이행하려면 공개 채용에 한 달가량을 소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시 출마한 박준 정후보의 소통 보완을 요구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글로벌비즈니스대학 21학번 최모 씨는 “박준 후보는 학생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여론을 어떻게 해소할 계획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박준 정후보는 “소통 보완을 위해 공약 추진은 물론 학생회 활동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정리하는 피드백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글 | 박효빈·호경필 기자 press@
사진 | 이경원 기자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