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정책에 세종만의 특색 담아야”

제2회 충청권 연구기관·고려대 공공정책대학 공동포럼

2025-05-05     호경필 기자
지난달 10일 공동포럼 2부 종합토론에서는 청년층 고용 증진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지난달 10일 고려대 세종캠퍼스 공공정책관 대강당에서 ‘제2회 충청권 연구기관·고려대 공공정책대학 공동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노동연구원을 비롯한 5개 충청권 연구기관 연구자들이 모여 청년 고용 증대를 위해 산·학·연·정 간 협력을 논의했다. 전수영 공공정책대학 학장은 “세종캠은 우리나라의 중심 행정도시에 있는 만큼 이번 포럼으로 국책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비구직 청년의 특성을 파악하고 고용 정책 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단순히 ‘쉬었다’고 취업을 포기한 건 아니다”며 “남성은 20대 중반에, 여성은 30대 중반에 비구직 청년이 많은 만큼 연령대에 맞춘 정책이 필수”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양성욱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비구직 청년 문제는 단기적 접근보다는 장기적인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근로장려금이 청년의 노동공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진성진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연구 결과 근로장려금 도입 이후 20대 단독가구의 노동참여율이 3.03%p 증가했다”며 “근로장려금의 지급 조건이 완화되는 추세이므로 청년들이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용훈(공정대 경제통계학과) 교수는 “연구 대상이 근로장려금을 지급받는 근로자로 한정돼 아쉽다”며 “사회적 영향에 의한 실수익 대상은 누군지도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내 청년 고용 증진을 위한 종합 토론도 진행됐다. 권오수 세종시 기업지원과 과장은 “세종시에 사는 청년 10%가 3년 후 세종에 거주할 계획이 없고 관내 대학 졸업생 중 5%만이 관내 기업에 취업하려 한다”며 “세종 내 청년 일자리의 매력을 높이고 구직자의 취업 역량을 키우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건호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총무·총괄 이사는 “세종시는 산업단지가 작고 도심과 떨어져 있어 지역 인재가 유출되는 만큼 지역 특성을 고려한 세종형 청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럼을 참관한 최승호 충북연구원 사회정책연구부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포럼으로 연구기관과 대학 간 연계가 잘 된 만큼 두 기관이 지역 개발에도 많이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혜규(공정대 경제정책23) 씨는 “청년 고용에 대해 탐구하고 싶었는데 이번 포럼이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글 | 호경필 기자 scribeetle@

사진 | 서리나 기자 suhr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