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을 읽고] 학생 사회의 현실을 조명한 고대신문을 읽고

2025-06-01     김은수 KUTV 국장

  대학 신문은 학생 사회의 중요한 기록자이자 해석자로 기능한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학생들의 일상과 권리를 둘러싼 문제를 학생의 시선으로 짚어내고 공동체에 화두를 던지는 것이 대학 언론의 본질적인 역할이다. 그런 점에서 2021호는 학내 구성원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편과 고민을 밀도 있게 다루고 있었다.

  1면을 장식한 녹지운동장 기사에서는 학생 사회와 학교 행정 간의 갈등이 드러났다. 단순히 공간 이용의 불편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가 부족한 대관료 책정 기준, 문화 행사와 체육 행사의 모호한 구분, 편법 예약과 외부인 출입 문제까지 실제 사례에 기반해 문제를 조명했다. 경영지원팀의 입장을 함께 실어 학생들의 불만을 일방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사안의 구조적 원인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녹지운동장은 일반 운동장이기 전에 대학 내 공용 시설로서 학생들이 이용 시 차별이나 불합리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에 설득력을 더했다.

  이어진 소인위·여위 합병을 다룬 기사에서는 조직 구조 개편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양측의 입장과 쟁점을 비교적 균형 있게 담아낸 점이 인상 깊었다. 징계의 정당성과 절차의 적절성에 대한 논쟁이 첨예한 사안이지만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사안의 쟁점을 차분히 설명했다. 민주적 절차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으며 학생 사회 내부에서 어떤 관점 차이가 존재하는지 독자가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에서 학내 언론의 기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고대신문은 지난 2021호를 통해 학우들이 직접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공동체 내 다양한 의견과 충돌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문제 제기를 넘어 그 이면에 존재하는 구조적 원인과 해결을 위한 시선까지 함께 제시하며 학내 언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같은 학내 언론사로서 이러한 보도의 무게와 책임감을 잘 알고 있기에 그 노고에 깊이 공감하는 바다. 학우들의 현실을 정제된 시선으로 기록하고 다양한 입장을 균형 있게 전달하기 위한 고대신문 기자들의 노력이 느껴지는 지난 호였다. 앞으로도 학우들의 권리와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비추는 대학 언론으로 오래도록 남아주길 바란다.

 

김은수 KUTV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