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문제 두고 마주 앉은 학생과 총장
2025년도 1학기 총장님과의 대화
시설 개선 요구 쏟아져
학생 자치공간 배정 논의도
6월 17일과 19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서울캠퍼스에서 1학기 ‘총장님과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학생들은 캠퍼스 시설 활용과 개선 등을 문의했고 김동원 총장이 답하며 행사가 진행됐다. 세종캠 행사에는 김영 부총장, 서울캠 행사에는 박현숙 학생처장, 원정연 관리처장이 참석해 현안을 논의했다.
“글로컬 취지와 맞지 않았다”
김 총장은 6월 17일 열린 행사에서 세종캠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예비지정 탈락에 대해 묻는 본지 질의에 “글로컬 사업의 취지와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니 연연할 필요없다”고 했다. 변영주 기획처장은 “글로컬 사업 탈락과는 별개로 VISION 2030 추진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연구 부문에선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으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덧붙였다.
복합운동장 시설 이용 정책도 화두에 올랐다. 김 총장은 “오후 11시가 넘어서 운동장을 이용하면 주민 민원이 빗발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도 “이용 시간은 세종시와 다시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복합운동장 내 축제 개최 가능 여부를 두고는 “복합운동장의 시설이 손상될 수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승현 과기대 학생회장은 과학기술1관의 노후화를 지적했다. 김태곤 과기대학장은 “연구 장비와 시설이 낡은 건 사실”이라며 “실습 장비와 환경 개선에 힘쓰고 분반 인원을 조정하는 등 수업 진행 방식도 개선해 불편을 줄이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큰 예산이 필요한 만큼 당장 리모델링에 착수할 순 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찬영(문스대 문화콘텐츠21) 씨는 “학생들이 지적한 문제를 빠르게 보완하겠다고 말해줘 좋았다”며 “매 학기 총장님과 대화하면 좋겠다”고 했다.
“자치공간 점차 마련될 것”
학생자치공간 부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도현(공과대25) 씨는 “올해 공과대 전공자율선택제로 입학한 신입생은 자치공간이 없다”며 “공학관이나 신공학관에 공간이 없다면 임시 공간이라도 배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최홍석 반도체공학과 학생회장도 “반도체공학과는 4년째 자치공간을 배정받지 못했다”고 했다. 원 관리처장은 “건물을 많이 짓고 있어 장기적으론 해결될 문제”라며 “내년엔 공간을 배정하도록 행정실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인문관에 들어설 학생자치공간의 24시간 개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에너지와 안 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 대표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글 | 박효빈·호경필 기자 press@
사진 | 최주혜 기자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