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 좌석 배정, 서울캠 학부에 우선권 부여한다
우선권 기준 두고 입장 차
개별 동아리에 단체석 배정
단체석 줄이고 자율석 늘려
2025 정기 고연전 좌석 배정 회의(의장=이지민)가 8월 24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4.18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잠실야구장 좌석 배정 순서가 논의됐다. 지난해 회의에서는 무작위 추첨으로 전체 단체의 배정 순서를 결정했지만 올해는 서울캠의 고연전 준비·관리 기여가 인정돼 서울캠 학부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그 외 단위는 무작위로 추첨해 순서를 정했다. 배정 결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지속가능원이 1순위, 스마트모빌리티학부가 2순위를 차지했으며 잠실야구장은 경영전문대학원 FMBA가 1순위, 스마트모빌리티학부가 2순위를 차지했다.
기여도·전출금 두고 견해 차
이날 회의에서는 좌석 배정 방식을 두고 서울캠 학부에 우선권을 부여하거나 전체 무작위로 추첨하는 두 가지 안이 상정됐다. 표결 결과 두 안이 각각 20표, 14표를 받아 서울캠 학부가 우선권을 가졌다. 서울캠 학부 간 배정 순서는 중앙운영위원회 출석 점수를 반영해 결정됐다. 무작위 추첨과 서울캠 학부 우선 배정이라는 기준은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잠실야구장 좌석 배정에 모두 적용됐으며 구장별로 각각 추첨을 진행해 배정 순서가 결정됐다.
학생 대표자들은 고연전 공연 전 기획, 안전 관리, 질서 유지 등에 대한 서울캠 기여도에 견해차를 보였다. 이종혁 동아리연합회 생활문화분과장은 “지금까지 학교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종캠보다 서울캠이 더 많이 기여해 왔으므로 서울캠이 우선권을 갖는 게 맞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참관인으로 회의에 참석한 한재민 서울부총학생회장은 “지난해에는 서울총학과 비슷한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무작위로 순서를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입실렌티준비위원회 회의와 입실렌티에서 세종 측 참여율이 저조했기에 신뢰가 깨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경 세종총학생회 중앙비상대책위원장은 “세종캠 일부 위원이 교통편 때문에 입실렌티 당시 오후 8시 30분경 철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부 인원은 마지막까지 남아 일을 도운 후 철수했고 세종 중운위 인원은 한 명도 철수하지 않았다”고 했다.
고연전 준비를 위한 학생회비 전출금 납부 여부에 관해서도 입장이 갈렸다. 한 부총학생회장은 “체육국의 전출금을 서울캠에서 전액 부담하는 만큼 재정 기여도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세종중비대위장은 “작년에 전출금에 관해 논의하고자 체육국장님 연락처를 문의했으나 내부 검토 후 안내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전출금 납부 여부를 우선권 부여의 기준으로 삼으려면 납부 방법을 세종총학에 제시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개별로 단체석을 신청한 동아리연합회 소속 단체는 좌석을 배정받지 못했다. 동아리연합회·애기능동아리연합회에 속하지 않은 개별 동아리에 단체석을 배정하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심화독서동아리 Deep Insight가 단체석을 배정받았다.
가수요 반영 기준 지적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잠실야구장 좌석은 소속 단체별로 입장할 수 있는 단체석과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한 자율석으로 나뉜다. 자율석을 늘려달라는 체육국과 참석 단체의 의견에 따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자율석은 약 650석에서 1700~1800석으로, 잠실야구장은 약 120석에서 400~500석으로 늘었다. 이지민 서울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자율석은 가득 차고 단체석은 남는 문제가 있었다”며 “전 단위의 단체석을 일괄 10% 삭감한 후 좌석을 추가로 요청한 단체의 좌석과 자율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보다 상대적으로 좌석 수가 적은 잠실야구장의 경우 가수요 조사 결과보다 많은 좌석을 신청한 단체는 가수요 결과만큼만 좌석을 배정받았다. 장채영 미디어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자율석이 부족해 삼성역까지 줄이 이어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며 “가수요 신청분보다 22석 줄어든 130석을 배정받았지만 자율석 확보의 필요성을 고려하면 부족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가수요 반영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승현 과기대 학생회장은 “럭비와 축구 가수요를 따로 조사한 후 두 개를 더해 중복 인원 예상치를 뺀 440석을 요구했으나 단순 합계에 가깝다는 이유로 조정을 요청받았다”며 “과기대와 비슷한 규모인 경영대는 학생들이 수요 조사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는 단과대 특성을 인정받아 가수요 결과보다 더 많은 좌석을 배정받았다”고 했다. 이 서울중집위장은 “럭비와 축구 수요의 단순 합산은 실제 수요를 왜곡한다고 판단해 조정을 요청했다”며 경영대와 과기대의 좌석 수 배정에 관해선 “주경기장은 좌석이 충분하기에 회의 당시 대표자 동의 여부를 수차례 물어 경영대 요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세종중비대위장은 “올해 3월 서울캠과 세종캠이 통일된 방식으로 가수요 조사를 진행하기로 양 캠퍼스 학생지원팀과 논의했는데 반영되지 않아 유감”이라 전했다.
박영민·홍예원 기자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