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효자 종목 … 정기전 3연승 도전한다

2025 정기 고연전 럭비 전력 분석

2025-09-15     박효빈·김율리 기자

6월 맞대결서 1점차 신승

상대 제치는 페이즈 플레이 돋보여

“스크럼 보완 훈련에 집중”

 

 

  정기 고연전에 럭비가 돌아온다. 2022년  57-24, 2023년 41-27로 정기전에서 압도적 승리를 이어 온 고려대 럭비부는 지난 6월 열린 제44회 서울특별시장기 럭비대회에서 연세대를 29-28로 꺾고 대학부 최강 자리에 섰다. 럭비가 올해 정기전에서도 효자 종목이 되기 위해서는 속도를 살리면서도 연세대의 피지컬 우위에 맞서 *스크럼과 **라인아웃을 보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빠른 스피드와 강한 피지컬의 대결

  올해 고려대의 강점은 빠른 스피드와 기교에 기반한 페이즈 플레이다. 페이즈 플레이는 공격하는 팀이 공 소유권을 계속 유지하는 전술로 여러 페이즈가 이어져 공격을 몰아치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다. 반면 연세대는 스크럼, 라인아웃 등 힘으로 부딪히는 전술에 강하다. 서인수 대한럭비협회 심판은 “고려대가 기교라면 연세대는 기본”이라며 “고려대는 최신 럭비 기술을 잘 접목하고 백스의 공격 속도가 빠르다”고 평했다. 김용회 현대글로비스 럭비단 감독은 “연세대 포워드의 피지컬은 고려대보다 우수하다”며 “피지컬을 기반으로 스크럼, ***몰 등을 자주 선보이고 성공률도 높다”고 평했다.

  연세대의 피지컬 우위에 대응하기 위해 고려대는 매년 약점으로 지적된 스크럼과 라인아웃을 보완하고 있다. 김민우 고려대 럭비부 감독은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크럼 훈련을 병행한다”며 “상대적으로 약한 연세대의 기동성을 겨냥해 많은 페이즈 플레이와 빠른 경기 운영으로 백스 포지션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백스의 핵심 선수는 이문규(사범대 체교22, WTB)다. 김용회 감독은 “이문규는 스피드, 스텝, 비전, 킥에서 뛰어난 피니셔 선수”라며 “당장 실업팀에서 뛰어도 손색없다”고 평했다. 신입생 배동륜(사범대 체교25, Hooker)도 주목해야 한다. 김민우 감독은 “배동륜 선수는 1학년답지 않은 판단력과 좋은 패스 기술로 지난 서울특별시장기 럭비대회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연세대 럭비부의 주축은 부주장 한준(연세대22, No.8)과 김지철(연세대22, FB)이다. 김민우 감독은 “한준 선수는 피지컬에서 나오는 공격력이 강하고 김지철 선수는 빠른 스피드와 페인팅 모션이 좋다”며 “두 선수가 가장 위협적”이라고 평했다.

 

 

  실전 경험 보완으로 압승한다

  올해 고려대는 후반전에 강했다. 연세대와의 서울특별시장기 맞대결에서도 전반전 선제 실점을 허용했으나 후반부에 역전해 1점 차로 승리했다. 지난달 12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럭비대회 결승에서는 한국전력공사 럭비단에 완패했지만 3번의 트라이 중 2번을 후반전에 성공하며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김보은 SPORTS KU 럭비팀장은 “고려대 럭비부는 80분 내내 뛸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가졌다”며 “연세대보다 경기 후반 뒷심이 강한 이유”라고 했다. 김민우 감독은 “저학년 선수들이 많이 긴장해 전반전에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며 “심리적으로도 완벽한 경기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려대는 부족한 실전 경험을 채우고 있다.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폐지, 5월 전국 춘계럭비리그전 대학1부 경기 취소, 7월 제36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럭비선수권 대학부 경기 취소로 실전 경기를 세 번만 치뤘기 때문이다. 김용회 감독은 “훈련만으로는 경기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며 “실전과 유사한 훈련을 진행해도 실제 시합의 압박감과 경기장 환경은 크게 달라 우려스럽다”고 했다. 임준희 고려대 럭비부 코치는 “실전 경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실업팀과의 연습 경기 및 합동 훈련을 지속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현대글로비스 럭비단과 함께 훈련하는 등 정기 고연전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임준희 코치는 “합동 훈련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공격과 수비를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며 “각 선수가 실전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장 오신균(사범대 체교22, S.O)은 “스크럼 전문 코치님과의 훈련 및 실업팀과의 연습 경기로 약점을 많이 보완했다”며 “고려대가 무조건 이길 것이니 득점할 때마다 응원으로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포부를 전했다.

 

글 | 박효빈·김율리 기자 press@

인포그래픽 | 송민경 기자 pull@

일러스트 | 박은준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