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잇다

창간 78주년 기념사

2025-11-02     고대신문
승명호 고려대학교 교우회장

 

  고대신문 창간 78주년을 36만 고려대학교 교우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해방 직후의 격동기 속에서 창간된 고대신문은 ‘진리와 인격의 일원적 탐구’를 취지로 고려대학교의 정신과 시대의 흐름을 기록해 왔습니다. 학생들의 힘으로 시작된 이 신문은 수많은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며, 대학 언론의 본질과 가치를 지켜낸 살아 있는 기록이자 지성의 상징입니다.

  고대신문은 단순한 보도 매체를 넘어, 공동체의 기억을 담고 세대 간의 대화를 이어주는 소중한 매개체입니다. 재학생들의 고민과 열정, 교우들의 추억과 응원이 지면 곳곳에 녹아 있으며, 그 기록은 곧 고려대학교의 정신적 자산이자 미래를 향한 나침반입니다.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도 고대신문은 깊이 있는 담론과 공동체적 의식을 지키고 있습니다. 정보의 속도보다 사유의 깊이를 중시하는 고대신문의 태도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기준점이 되어줍니다.

  특히 고대신문은 교우회와 재학생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교우들은 고대신문을 통해 모교의 현재를 바라보고, 재학생들은 교우들의 발자취를 통해 미래를 상상합니다. 이처럼 고대신문은 시간과 세대를 잇는 매개체로서, 고려대학교 공동체의 연대와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고대신문은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고대인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지켜내는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대학 언론이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대학 언론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공동체의 방향을 제시하고,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실현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고대신문이 그 중심에서, 고려대학교의 정신을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고대교우회는 고대신문의 이러한 사명과 역할을 깊이 존중하며, 앞으로도 고대신문이 고려대학교의 정신을 담아내는 지성의 등불로서 더욱 빛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