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졸띠] 법후와 숭례초 사이, 신선한 행복
149. 종암동 ‘맛식당 연어랑’
힘겨운 1, 2교시를 마친 월요일 점심시간,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점심 메뉴를 고민할 때 빠지지 않는 후보 중 하나는 ‘맛식당 연어랑’이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에는 연어를 주재료로 한 메뉴가 많다. 점심을 먹기 위해 맛식당 연어랑에 가면 항상 자리가 꽉 차 있다.
운초우선교육관에서 조금 내려와 왼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이 식당이 나온다. 법학관, 교육관과 멀지 않기 때문에 사범대 학생과 법학전문대학원 학생이 많이 온다. 메뉴가 간단해 회전이 빠른 편이라 손님으로 가득 차 있어도 굳이 사람이 빠지기를 기다린다. 식당에 앉아 밥을 먹을 때도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보곤 한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연어간장밥, 연어회덮밥, 새우간장밥이다. 세 가지 메뉴의 가격은 모두 만 원이다. 나오는 음식의 신선도나 양을 보면 가격이 참 착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는 연어간장밥과 연어회덮밥을 자주 먹는다. 연어장, 간장밥과 함께 양파절임, 와사비, 미소된장국이 나오는 연어간장밥은 달콤하고 감칠맛 나는 연어장과 아삭한 양파절임의 조화가 일품이다. 연어회덮밥도 시큼한 초장과 아삭아삭한 채소, 두툼한 연어가 잘 어울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특별하게 먹고 싶은 것이 없거나 입맛이 없을 때면 맛식당 연어랑에 간다. 일주일에 두 번씩 연어랑에 가는 것이 습관이 돼서 그런 걸까. 부담스럽지 않고 건강한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싶은 날이면 난 연어랑 앞에 서 있다. 봄에는 연어랑에서 새 학기에 대한 설렘과 긴장을 먹었고, 여름엔 학기 말의 스트레스와 함께 여름방학의 여유를 먹었다. 그리고 지금, 가을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추억들을 먹고 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연어랑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오늘 점심 메뉴를 고르기 어렵다면, 연어랑에서 회덮밥 한 그릇 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지성(사범대 국교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