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대학의 미래 … 교류·협력 강조한 QS 서밋
고려대, 아태지역 대학 순위 12위
“대학 간 협력·네트워크 구축 필요”
‘QS Higher Ed Summit: Asia Pacific 2025’가 4일부터 6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일대에서 열렸다. 영국의 고등교육 평가기관 Quacquarelli Symonds(이하 ‘QS’)가 주관하고 고려대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대학 혁신과 국제 협력 △산학연계 및 기술혁신 △지속 가능한 대학 운영 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과 패널토론이 이어졌고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부스가 운영됐다.
4일 정오 대강당 아주홀에서는 ‘인공지능이 도래한 세계 속 학생 모집의 미래’를 주제로 학술 세션이 진행됐다. 발표자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신입생을 유치할 방안을 제안했다. 셰린 파룩(Sherine Farouk)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대 국제화 및 학술연구처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홍보 메시지를 보내고 학교의 특색과 문화를 전달한다면 진정성과 브랜드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제이슨 화 캉 찬(Jason Hwa Khang Chan) 호주 스윈번공과대 사라왁캠퍼스 미래학생처장은 “입학지원서 검토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누락된 정보를 발견해 학생에게 수정을 요청하거나 중요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절차를 효율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는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아태지역 대학의 QS 순위가 발표됐다. 홍콩, 중국, 싱가포르 대학이 최상위권을 차지했고 고려대는 12위를 기록했다. 신영수 기획예산처 평가팀 과장은 “한국 소재 대학의 순위가 점점 올라가고 있긴 하지만 중화권 대학의 약진에 미치지 못했다”며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대학이 서로 경쟁하기보다 활발하게 협력하고 정부의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이튿날 오후 2시 대강당 김양현홀에서는 ‘대학은 어떻게 아세안(ASEAN)의 내일을 만드는가’를 주제로 세션이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아세안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시브란데스 포페마(Sibrandes Poppema) 말레이시아 선웨이대 총장은 “다양한 경험을 지닌 인재를 창출하려면 아세안 국가 간의 교육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밤방 프라무자티(Bambang Pramujati) 인도네시아 세풀루노펨버공학기술원 총장은 “산업·학계·연구기관·정부의 상생을 위해서는 정부의 공동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후 대강당 한국일보홀에서 ‘명성을 위한 연구: 국제 영향력 증진’을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강연자로 나선 하빕 파둔(Habib Fardoun) QS 수석 컨설턴트는 “아시아 지역은 빠른 인구 증가로 연구 수가 급증했지만 연구의 질은 발전해야 한다”며 “협력 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해 창의성을 제한하지 않는 연구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아슈와니 쿠마르(Ashwani Kumar) 인도 사비타대 부총장은 “사비타 대학을 알리고 아태지역에서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글 | 유병현·이경민 기자 press@
사진 | 박인표 기자 inpyo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