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서 협력으로 나아가는 한국-카타르 교류
기업 간 협력으로 상생 모색
“자원 넘어 국가 자체 바라봐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중동·이슬람센터(센터장=김종도 교수)가 주최한 ‘한국의 카타르 연구현황과 과제’ 세미나가 14일 아세아문제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이충열(공정대 경제통계학부) 명예교수,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 등 외교·경제 전문가가 모여 한국과 카타르의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칼리드 이브라힘 알하마르(Khalid Ebrahim Al-Hamar) 주한카타르 대사는 “카타르는 한국의 최대 액화천연가스 공급국”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카타르의 협력이 에너지 분야를 넘어 문화·경제 등 다방면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종도 센터장은 한국의 카타르 연구현황을 점검했다. 김 센터장은 “카타르를 연구한 국내 논문은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발표된 체육과 미디어 분야 연구에 집중돼 있어 카타르 관련 학술 서적은 오직 2권뿐”이라며 “카타르에 관한 심층 연구는 물론 연구시설도 부족해 효율적인 협력을 도모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과 카타르의 무역 활성화 방안도 논의됐다. 이 명예교수는 “한국은 카타르의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고 있지만 수출은 수입만큼 활발하지 않다”며 “현재 양국의 무역은 한국에 불리한 구조”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카타르의 석유 자원이 필요하고 카타르는 자원 수출로 자본 소득을 얻는 무역 전략을 취한다”며 “양국의 이해관계를 만족하는 무역 전략을 도모해 상호 이익을 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센터장은 카타르 균형 외교의 현황과 딜레마를 분석했다. 그는 “카타르는 서로 적대 관계에 있는 모두와 교류하는 균형 외교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균형 외교로는 모든 국가·집단의 신뢰를 동시에 얻을 수 없기에 상황에 맞는 균형 외교와 끈끈한 동맹국 기반의 동맹 외교를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카타르와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장 센터장은 “국내 기업은 카타르와의 협력으로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며 “한국의 자본과 카타르의 자원을 활용한 아프리카 진출 사업을 기획하는 등 색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카타르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재희(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무장단체와의 협력, 낮은 인권 수준 등을 이유로 카타르에 관한 부정적 인식이 만연하다”면서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연구가 배제되면 안 된다”고 했다.
세미나를 참관한 안주영(대학원·역사학과) 씨는 “평소 잘 몰랐던 카타르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탁희정 글로벌 문화예술연맹 총재는 “카타르와 한국의 산업에 관한 내용이 인상적”이라며 “국가 간 관계를 신중히 고려해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글 | 최소은 기자 soeun@
사진 | 임세용 기자 sy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