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을 읽고] 흘러간 시간을 돌아보며, 고대신문을 읽고

2031호(2025년 11월 17일자)

2025-11-23     김연경 KUBS 국장

  하루아침에 날씨가 매우 쌀쌀해졌다. 한해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것이 실감이 나는 요즘이다. 겨울이 찾아오고 나서야 흘러간 시간을 돌아보며 고대신문을 읽어본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형 비대면 강의 부정행위 사건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한 부정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우리 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뉴스에 대학교 시험에서 AI를 사용했다가 적발된 사례가 여럿 보도됐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무작위 출제 방식 시스템, 부정행위 탐지 시스템 등 인프라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전에 ‘무엇을 위해 대학에 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대학에 왔는가. 불과 2년 전만 해도 생성형 AI는 활용도가 낮은 새로운 기술이었지만 이제는 기본적인 것도 인공지능 없이 하기 힘들 정도다. 부정행위 원천 차단이 어려운 현실을 보며 배움이 간절했었던 흘러간 시간을 돌아본다.

  이어지는 120주년 기념사업 기사도 기억에 남는다. 올 한 해 학교에 많은 공사가 있었다. 건립, 학술, 국제, 홍보 등 총 10개의 분과에서 약 68개의 사업을 진행했다. 120주년 기념사업이 뜻깊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히 리모델링을 통해 학교 외관만을 바꾼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 다양한 연구자들과 상호 협력하고, 노벨상 수상자, 대사 등 초청 강연을 열어 학술적으로도 발전을 이뤘다. 학교의 시설뿐만 아니라 교육 분야에서도 빛나는 120주년이었다. 그동안 이루어졌던 건물 리모델링과 학술 행사를 보며 120주년으로 더욱 뜻깊었던 2025년의 지나간 하루하루를 떠올리게 됐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지나간 시간은 쉽게 잊히기 마련이다. 그날 무엇을 했는지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 날이 손에 꼽는다. 당장 어제 먹었던 저녁을 기억하는 데에도 한참 걸리는 것이 바쁜 현대인들의 현실이다. 고대신문의 기사를 읽으며 흘려보냈던 지난날들을 돌아보았다. 눈 깜짝할 사이 겨울이 찾아왔다. 오늘도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 스쳐 지나가는 시간을 기록하는 고대신문에게 존경을 표한다.

 

김연경 KUBS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