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관련 협력을 위해 최근 연세대와 MOU를 체결한 곳이 있다.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이스포츠(젠지)에서 설립한 e스포츠 교육기관인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다. 젠지와 미국의 엘리트 교육그룹이 합작한 젠지 엘리트 이스포츠 아카데미(GEEA)는 게임 실습교육과 미국 중등교육과정을 동시에 제공하며 업계와 e스포츠 지망생의 이목을 끌었다. 작년 7월 서울 논현동에 개소한 아카데미에는 ‘오버워치’ 교육을 받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오른쪽, 오른쪽, 오른쪽.” 3층 연습실에 들어서자 적의 위치를 알리는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양쪽 벽면
시설지원이 대부분인 예산 수요자 관점의 정책 고민을 ‘이타적’ 국민복지 필요해 지자체와 민간이 힘을 모아 노숙인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IMF 금융위기 이후 노숙인의 규모와 비참한 생활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고 있다. 시장과 정치 영역에서 모두 외면 받는 노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순일 한국사회정책연구원 대표이사를 만나 노숙인 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물었다.- 노숙인 정책은 어떻게 시작됐나 “IMF 금융위기 이후 노숙인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그 이전에는 부랑자라는 말만있고, 노숙인라는 용어 자체
플라타너스 낙엽이 지는 조그만 2차선 도로. 골목을 들어가니 내팽개쳐진 네발자전거 위로 어색한 표지판이 나란히 걸려있다. ‘기리울 경로당’과 ‘아동자치센터 꿈미소’. 9일 오후 4시 경에 찾은 건물은 꿈미소를 품은 아이들을 맞이할 채비를 막 마친 뒤였다. 서울 강동구가 경로당 건물 일부를 리모델링해 꾸민 ‘꿈미소’는 어르신들이 귀가한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아동 전용 공간으로 운영된다. 옛날 동네 정미소에서 쌀을 얻듯 이곳에서 ‘꿈’과 ‘미소’를 얻어 가길 바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붙였다. 한 지붕 두 가족 “누구지? 안녕하세요.”
승무(僧舞) /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네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두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 없이 녹는 밤에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먼 하늘 한개 별빛에 모도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듯 두방울이야세사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여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양 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조지훈이 나고 자란 경상북도 영양의 주실마을은 여느 농촌 마을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을 숲을 통과하고 시내를 건너야 했다. 도로 옆에 펼쳐진 숲은 제법 빽빽해 마을을 적당히 가렸다. 2008년 제9회 아름다운 마을 숲 대상을 받은 주실마을 숲은 명성에 걸맞게 포근했다. 숲 안에 놓인 평상에 앉아 가을 산책을 나온 몇몇이 이야기를 나눴다. 숲 한 편에는 1982년 조지훈의 문하생들이 세운 조지훈 시비가 있다. 가을 낙엽이 시비에 툭 떨어지며 하나둘 쌓이고 있었다. 마을에 들어가자 곳곳에
54500원의 배달료를 번 신용하 기자가 실제로 수령한 돈은 44000원 남짓. 세금을 제외해도 7500원 가량을 보험료로 지불했다. 일반적인 근로자의 경우 사업주가 산재보험료를 모두 지불한다. 하지만 플랫폼을 통해 배달을 한 신 기자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이하 특수고용직) 신분으로 산재보험료를 사업자와 반씩 부담했다. 보험료를 부담하는 보험설계사, 퀵서비스 기사 등의 특수고용직은 산재보험 적용제외를 신청할 수 있다. 배달 기사나 업체별로 산재보험 가입 여부가 달라지는 이유다. 한국 노동연구원이 지난 5월 배달대행 업체 종사자를 대상
간만에 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을 여럿 봤다. 정부가 최근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개정안을 추진해서다. 이번 발표를 두고 누구는 여성의 권리를 위한 낙태죄 전면 폐지를, 또 누구는 태아 생명권 보호를 위한 개정 중단을 주장했다. 내 관심은 거기까지였다. 기자회견을 보면서 ‘그래도 낙태죄 문제는 이러저러하게 해야지’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법도 한데, 뚜렷한 주관이 생기지 않았다. 3년 전 이맘때는 나도 저들처럼 거리에 나왔었다. 당시 강남역 10번 출구 옆에서 ‘성 혐오는 이제 그만’, ‘양성평등 원해요’라는
사람 늘어도, 매출은 ‘바닥’먹자골목 상인들 타격 커인건비 부담에 종업원 감축 “사과 10개에 만원, 4개는 5000원, 싸게 골라가세요.” 16일 오후 3시께 찾은 동대문구 청량리농수산물시장은 장을 보는 인파로 가득했다. 차가 나다닐 만큼 넓은 길에서도 행인들은 소매를 연신 맞부딪혔다. 상인들은 가게를 지나치는 사람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한 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대다수의 상인은 영업을 재개했다. 16일과 18일에 걸쳐 찾은 청량리농수산물시장, 경동시장, 종로구 광장시장에는 문
코로나19는 사회를 바꿔 놓았다. 우리는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5월 28일 정경대 산하 4개 연구소(평화와 민주주의연구소, 경제연구소, 정부학연구소, 통계연구소)는 ‘국가 위기와 리더십, 정부 역할의 변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의 변화양상을 파악하고 정책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 채널 ‘고려대학교 정경대학’을 통해 생중계되는 온라인 심포지엄이었다. 중계를 위한 카메라 장비가 설치된 가운데, 행사장에는 발제자인 김범수(정경대 경제학과), 최상옥(정경대 행정학과), 박홍규(정경대
햇볕이 좋은 날, 거리 두기에 지친 사람들도 바깥 공기를 쐬러 문밖으로 나섰다. 중앙광장 잔디를 디디며 느끼는 간만의 자유. 습기 품은 바람에 다가오는 계절도 언뜻 비친다. 뜨거운 햇살 탓인지 20일 SK미래관 앞 오엽송의 연녹색 새순은 유난히 길어 보였다. 토시와 스카프로 햇빛을 가린 조경공들은 얇은 겉옷을 빼입고 거니는 행인과 사뭇 대조됐다. 조경공은 사다리에 올라 기다란 양손가위로 튀어나온 새순을 자르고 죽은 잎을 털어냈다. 여름이 오기 전, 가지치기를 마치려는 조경 담당 직원들을 만났다. 죽은 가지 보내고 산 가지 다듬고 조
온라인 강의가 길어지며, 실험실습과 실기 강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자 4월 초부터 일부 학부 강의는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대학원도 수강인원이 적은 강의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제한적으로 대면수업을 허락했다. 대면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동의를 먼저 받아야 하고, 대면수업을 원치 않는 학생이 있다면 온라인 수업도 제공해야 한다. 매 수업에서 △마스크 착용 △문진표 작성 △입실 전 소독 등의 감염 예방 조치도 취해야 한다. 학부에선 디자인조형학부, 미디어학부, 체육교육과, 체육 교양 등의 일부 실습강의가 오프라인으로 진행 중
코로나19 확산에 논의 지지부진 도입 대신 학생과 소통 넓히기로 학교당국이 대학원 연구등록생 제도 도입을 무기한 연기했다. 최흥석 대학원장은 8일 임서영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에게 연구등록생 제도 도입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결정을 전했다. 본교는 1월부터 대학원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수정본을 제시하며 도입을 추진했지만, 일반대학원 총학생회(회장=임서영, 원총)가 과도한 등록금 인상폭 등에 반발해왔다. 연구등록생 제도는 석·박사 학위과정을 수료한 대학원생이 논문통과를 위해 별도의 등록금을 지불하고 학교에 등록하게 하는 일종의 수료생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