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시각·발달 장애장벽 걷어내무대의 주인공은 ‘수어통역사’암흑 속 악상 떠올리는 암전공연 둥 둥 둥…. 스피커의 진동이 공연장 전체를 울린다. 박자에 따라 몸을 흔드는 관객들. 관객들의 몸짓을 따라 의자도 흔들리지만 그 어수선함이 오히려 흥겹다. 색색의 조명이 비추는 무대의 정중앙에는 검은 옷의 수어통역사가 서 있다. 무대 뒤편으로는 장애·비장애인 작가가 협업으로 작업한 미디어아트가 음악에 맞춰 흘러나온다. 포근한 봄날씨의 지난달 21일과 22일, 서울 서교스퀘어에서 이틀에 걸쳐 열린 ‘페스티벌 나다 2022’ 현장이다. 페스티벌
언젠가부터 취미는 단순한 관심사를 넘어 그의 개성과 삶을 재단하는 기준처럼 여겨진다. 오랫동안 비어있었던 나의 취미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를 취미로 적어내기엔 망설여졌다. 침대에 누워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시작과 끝을 내는 일이 취미라니, 어쩐지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여유시간을 보내는 것 이상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해 보였다. 그러다 뉴트로 열풍에 편승해 저렴한 필름카메라를 구했다. 갖가지 색감의 필름은 평범한 길거리도 멋스러운 풍경으로 만든다.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괜찮은 결과물이 남는 취미다.
지난달 31일, 본교 안암동 캠퍼스타운 창업기업 ‘에이올코리아(대표=백재현)’의 ‘모프레시 미니’ 제품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디자인 부분 본상을 수상했다. 모프레시 미니는 에이올코리아가 최근 개발한 휴대용 제습·공기정화기로서 공기재생기와 카트리지로 구성했다. 카트리지에는 에이올코리아의 주력 기술인 MOF 흡착 신소재가 채워졌다. MOF는 흡착 비표면적을 보유해 기존 실리카겔 소재 대비 제습 성능이 우수하며, 기후조건과 상관없이 다양한 종류의 가스를 흡착한다. 백재현 에이올코리아
“전장연은 맞서 싸워야 하는 대상”. 교통약자의 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인권경영’의 서울교통공사의 사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이다. 지난 7일 서울교통공사 홍보실 언론팀 직원이 작성한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시위를 사례로’ 제목의 자료가 YTN 보도로 공개됐다. 공개된 자료에는 “전장연의 실점을 디테일하게 찾고, 이를 소재로 물밑 홍보를 펼쳐야 한다”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여론 조성 방법이 담겼다. 서울교통공사는 “공개된 자료가 공식 문건이 아닌 직원 개인의 의견”이라는 입장을 밝히
국제질서 위해 2차 제재 고려해야“등록금 해결없인 거취도 불안” 정경대 학생회,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행정학과 비상대책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우크라이나 재학 학우 연대 간담회’가 17일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열렸다. 김헌준(정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지는 국제정치적 의미’를 강연한 1부에 이어, 2부에선 본교에 재학 중인 두 명의 우크라이나 학생이 참석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본교생 132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유튜브 라이브로도 송출됐다. ‘신냉전 체제’ 도래 가능성은 낮아
오이도역 참사로 시작된 투쟁이동권서 노동·교육권까지 “반토막 몸뚱이로 살아간다고 친구여 이 세상에 기죽지마라. 삐뚤어져 한쪽으로 사느니 반쪽이라도 올곧게. 말뿐인 장애복지 법 조항마저 우리의 생존을 비웃고 있다.” 출근길 인파가 줄을 잇는 11일 오전 8시의 4호선 혜화역 5-3 승강장. 스피커를 타고 흐르는 ‘장애해방가’가 귀를 울린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상임공동대표=권달주, 전장연) 활동가들이 ‘지하철 출근 선전전’을 위해 마이크와 피켓을 들고 모였다. 지난해 12월 6일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
겨울 계절학기의 기말과제를 마치고 학교 도서관을 나서며 문득 쳐다본 하늘. 가로등 너머 흐릿한 빛이 눈에 띄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빛을 보고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던 건 “서울에선 별 볼 일이 없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했던 낮의 하늘을 떠올리면 분명 별인 것 같다가도, 여전히 인공위성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거두진 못했다. 어릴 적 시골에서 반짝이는 별빛으로 빼곡히 수놓아진 밤하늘을 보고 난 뒤, 서울 하늘에 띄엄띄엄 어둑하게 보이는 별빛이 의심스러웠다. 천문학 전문가들은 밤하늘에 진짜 별과 그 별로 착각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작으로 급작스레 늘어난 술자리. 학생들의 약속장소는 대부분 안암동 참살이길이 중심이다. 늘어난 인원만큼 시끌벅적한 자리를 마치면 찾아가는 2차 장소가 있다. 고대 사거리에서 정릉천을 향해 걸어 내려오다 좁은 골목으로 빠지면 충주집이 보인다. 제기떡방앗간, 간판 없는 청과점 등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가게들이 늘어져 있다. 이전에는 ‘제기시장’ 골목이라 불렸지만, 2016년에 제기시장이 사라지면서 이 이름은 잊혔다. 충주집 옆으로 형제집, 대성집도 줄을 잇는다. 가게들의 대표 메뉴가 모두 닭곱창인 탓에 이 골목을
범죄유발요인 복잡해져 법감정과 국민여론은 달라 “형법, 보복보단 회복 지향해야” 법은 사회에서 국민의 자유를 제약하는 동시에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보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중 형법은 형벌권이라는 국가권력을 통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그 제한 범위를 필요한 범위에서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20세기부터 지금까지 지지를 받아온 형사정책 이론들은 형벌을 통한 범죄통제를 주된 목표로 삼았다. 이에 김일수(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범죄자를 벌하면서 피해자를 중립지대로 몰아넣는 현행 형사사법제도의 취약점을 해결하기
얇은 지갑으로 외로움 달래러바둑 몇 판과 술 한잔 오락 삼아“종로 노인도 급 맞춰 끼리끼리” 종로3가역의 지하철 문이 열리자 백발의 노인들이 우르르 하차한다.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출구를 찾는 움직임에 익숙함이 묻어났다. 종로는 대한민국에서 노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실버 홍대’다. 3개의 지하철 노선이 통과하는 환승역이 자리한 만큼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접근성이 좋고 탑골공원이나 낙원상가처럼 역사 깊은 ‘핫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종묘광장공원부터 피맛골까지, 탑골공원을 중심으로 하는 종로 2·3·4가는 오랫동
‘Initial’ 앱으로 KU 신분증 발급모바일 플랫폼 스마트캠퍼스 구축“금융·행정 서비스 확대할 것” ‘블록체인 기반 KU Mobile ID’ 1차 사업의 시범서비스가 시행되면서 모바일 신분증을 본교 주요 건물의 출입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은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 설계의 첫걸음으로, Android와 iOS에서 각각 10일과 13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하려면 우선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Initial’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본인인증을 마치면 교내구성원에 한해 모바일 신
5년 차 접어든 캠퍼스타운 현황 보고‘캠퍼스타운 2.0’ 기본방향 발표대학-지역 발전방안 두고 토론 지난 6일 본교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제10회 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가 열렸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14개 대학 정책협의회 회장단, 캠퍼스타운 대표 창업기업 ‘에이올코리아’의 백재현 대표가 ‘서울캠퍼스타운 2.0 계획’을 공유하고 캠퍼스타운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본교를 방문했다. 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는 회장대학인 본교를 포함한 49개 대학 총장과 서울특별시장이 참여해 캠퍼스타운 정책방향의 협의·자문·지원 역할을 하는 의사결정기
본교 과학도서관 3층과 대학원 중앙도서관(관장=석영중 교수) 2층이 새 단장을 마쳤다. 과학도서관에는 레거시 라운지와 캐럴, 리씽크 스페이스가 새롭게 마련됐으며, 대학원 도서관에는 열람실과 휴게실, 전실이 신설됐다. 이번 리모델링은 본교 대학원생의 연구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4단계 BK21 사업 재원을 활용했다. 공사는 올해 1월부터 진행됐으며, 과학도서관은 3월 22일, 대학원 도서관은 4월 1일 임시 개관해 학생들을 맞이했다. 2019년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해 온 과학도서관은 작년까지 1층과 2층 열람실을 재정비했고, 이번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