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에 몸담은 지도 벌써 2년이 다 돼간다. 처음 신문사에 들어와 고대신문 합격 문자를 받고 기뻐하던 날이 생생한데 이젠 임기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처지에 놓인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엔 참 열정적이었다. 꼭두새벽에 직접 신문을 배포하기도 하고 저녁 늦게 열람실에서 설문지를 돌리기도 했다.신문사 일이 신기하고 재밌었던 그때의 모습에서 열정이 조금씩
문을 열자마자 은은한 먹향이 감돈다. 벽에는 여러 종류의 그림들이 붙어있고 회원들은 똑같은 그림을 연달아 그리고 있었다. 반복되는 작업 속에 화가 이현미(여·42세) 씨는 회원들에게 세심하게 설명했다.“버드나무 잎은 자연스럽게 모여 있는 것처럼 역삼각형을 띠게 하는 게 좋아. 국화는 가운데 봉우리를 먼저 그리고 주변으로 퍼져 나가야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민피씨라는 이름하에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각 가정에 컴퓨터가 한 대 이상 자리 잡는 데에는 불과 5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 성능 또한 빠른 속도로 향상돼 겉에서 볼 때 컴퓨터의 확산은 성공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많은 상처가 있었다. 빠른 성장만을 추구하며 보안에는 신경 쓰지 않았고, 검증을 거치지 않은 소
9월 30일부터 3일동안 일본 근세문학회 추계대회가 본교 일본연구센터의 주관으로 개최됐다. 일본 근세문학회는 일본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매년 두 차례에 걸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번 추계대회는 최초로 일본 국외에서 열렸다. 고대신문은 6일(목) 이번 학술대회의 ‘임진왜란과 일본근세문학’의 발표자이자 일본연구센터 소장인 최
또다시 수시철이다. 매년 있는 시기지만 이번 수시철은 좀 달랐다. 동생이 고등학교 3학년이기 때문이다. 동생의 성적에 맞는 대학, 합격할 만한 대학을 알아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렇게 한창 동생의 수시원서접수를 하던 중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신용카드 회사였다.“혹시 신용카드 분실하지 않으셨나요?” 난데없는 질문에 어머니는 당황하시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은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하는 기업의 연구소이다. 대한민국의 수출 효자 품목일 뿐만 아니라 세계 1위를 하는 몇 안 되는 품목이기에 경쟁사로부터 기술 및 인력유출 시도가 빈번하게 이뤄진다. 이에 대항하여 회사는 많은 비용을 들여 연구소와 같은 중요한 건물의 경비요원을 확충하거나, 혹은 해커의 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전산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기
방학입니다. 학생들만이 아니라 교수도 설레임과 기대로 방학을 맞이하였고 보내는 중입니다. 학교(school)라는 단어가 삶을 즐긴다는 그리스어 ‘스콜레’(schole)에서 유래한 것처럼 본질에 충실했다면 방학이 그렇게 간절할까요? 학기중에 했던 공부가 삶을 즐기는 방법과 실천에 관한 것이었다면 방학이 그토록 기다려질까요? 비싼 등록금을
한 학기의 마지막 신문, 2011학년도 1학기를 총정리하면서 학교와 고대신문 둘 모두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해줘야 하는 중요한 호였다. 학생들을 위해 1학기에 전체적으로 일어났던 일을 정리 해주어야 하면서도 해당 일주일에 있었던 일도 다뤄 줘야하는, 실어야 하는 양이 평소의 배가 되는 호였고 상대적으로 다른 호에 비해 두꺼운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신문의
지난달 2일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동현의 구속으로 시작된 상무축구단의 승부조작 사건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이미 2009년부터 상무경기의 패턴이 이상하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심지어 상무는 작년에 사설 토토판에서 승부조작팀이라 불리어졌다.이같이 상무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난 배경을 보면 상무선수들은 승패에 대한 큰 부담감이 없고 경기력이 떨어져도
최근 교육부와 감사원이 합동으로 진행한‘교육재정 배분 및 집행실태’와 관련한 예비조사를 전국의 대학당국들이 초긴장 상태로 지켜보았다. 지난 7일부터 3주에 걸쳐 200여 명의 전문인력이 투입된 예비감사는 대학의 수입·지출 행태 분석으로 재정상태를 확인하고, 경영학사 관리 부실 여부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감사원은 처
지난 5월 의대생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던 학교 당국이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건의 진위여부를 조사했고 최종보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최종보고서가 의과대 상벌위원회로 넘어가 면 징계수위를 결정하는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중대한 사안인 만큼 확실히 조사하려는 학교 측의
‘달지 않은’을 뜻하는 ‘Brut’.‘Art Brut’는 비주류 예술을 의미한다. 월간 <BRUT>는 달지는 않아도 씹어보면 고유의 맛이 배어나오는 신선한 예술과 대중문화를 다룬다.2009년 6월호로 창간한 <Brut>는 홍대 인디음악을 시작으로 비주류 문화를 주로 담아왔
뭐든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 갑자기 비건처럼 과도한 채식위주의 식단을 시도하면 부작용을 유발한다. 고기에서 섭취하던 영양소 공급이 끊기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식단을 짜지 않은 채식은 영양 결핍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채식으로는 오메가3지방산과 비타민B12, 철분, 칼슘 등의 영양소를 섭취하기 힘들다.생선기름에 들어있는 오메가3지방산은 인체 내 세포를
‘채식’의 사전적 정의는 ‘육류를 피하고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하는 식사’다. 채식주의자들은 동물의 권리보호나 환경문제, 건강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한다. 약 한달 전부터 채식 중이라는 김인수(경상대 경영정보06) 씨는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평생 채식을 했다는 간디의 ‘육식이 사람의
최장집 본교 명예교수는 저서 에서 ‘정치화’ 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사회의 각 주체가 자신의 요구를 정책결정 과정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은 아직까지 한국 정치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정부의 정책은 학생의 현실과 조금씩 어긋나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주호)가 80만 명
남극이 녹는다’. ‘오존층이 뚫린다’. ‘대기가 오염된다’.이미 익숙해져 자극을 주지 못하는 말이지만, ‘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들이다. 이러한 위협에서 인류를 지킨다는 거대한 이유 아래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만나는 자리에서는 늘
붉은 페인트로 칠한 60년대 간판. 모루 위에서 쇠를 직접 치는 망치. 대부분의 농기구가 공산품이 돼버린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동래대장간에는 1960년대의 모습이 남아있었다. 땀내와 쇳내가 배인 그곳에서 대장장이 정대봉(남·60세) 선생을 만났다.사람 하나 겨우 움직일만한 대장간 한가운데에는 쇠를 달구는 화덕이
한눈에 반한 도자기와 20여년을 함께 한 남자가 있다. ‘최고의 도자기’를 만들려고 밤낮으로 흙을 빚다 병까지 얻었다는 장형진(남·51세) 선생. 지금은 최고보단 최선을 추구한다는 그의 도예실을 찾았다.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산초도예연구소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심상치 않은 도자기가 보인다. 직경 1cm도 안돼 보이는 작은 도
지난달 22일 오전, 이른 아침부터 아이스하키부 선수들이 완도군공설운동장으로 달려간다. 선수들은 코치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운동장의 곡선구간에서는 천천히 달리고 직선구간에서 전력질주를 하는 파트 랙(fart legs)을 실시했다. 아이스하키는 경기 중에 1~2분에 한 번씩 선수를 교체해야할 정도로 짧은 순간 많은 힘이 들어가는 운동이다. 아이스하키부는 근
훈련을 위해 버스에 탑승한 럭비부 선수들은 목적지가 다도해 일출공원이라는 말을 듣자 훈련이 없는 것이냐며 술렁이기 시작했다. 다도해 일출공원에 도착하자 선수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45도에 가까운 경사도에 300개가 넘는 계단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꼭대기에 있다는 김성남 감독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박시균(남·28세) 트레이너가 뛰라고 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