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작은 서재 안을 둘러본다. 한쪽 벽을 모두 가린 책꽂이에는 사전과 독일어 교재, 신앙 서적 등이 빼곡히 꽂혀 있고, 작은 책상 위에도 고인이 즐겨 읽던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모든 것이 깔끔하고 정성스럽게 정돈된 방의 주인은 지난 8월 4일 이른 아침에 안암병원에서 3년간의 모진 암 투병 끝에 운명한 故 신혜선(독어독문과 64학번) 본교 강사.본
동물의 마음을 읽는 여자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남자가 함께 위기에 처한 유기동물들에게 행복을 찾아주는 이야기를 담은 웹툰 . 작년 5월부터 올해 초까지 다음(Daum)에 연재된 는 9월에 단행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기동물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한 는 많은 독자들이 유기동물에
며칠 전 학생회의 장이었던 친구가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입학한 이후 끊임없이 학생회 일을 해 왔던 그는 이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편하기 보다는 허탈함을 느끼는 듯 했다. 그는 “그동안에는 아무것도 아닌 적이 없었는데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우리는 늘 무언가가 되고 혹은 무언가가 되기 위해
문과대 학생회에서 주최한 인문학 콘서트 시즌2 ‘명사에게 듣다’가 22일 서관에서 열렸다.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 강연에서는 강만길 명예교수가 ‘인문학의 의미’에 대해 강연했다.1952년 6‧25전쟁 와중에 본교에 입학한 강 교수는 “전쟁 중이라 혼란한 시대였고, 단순히
2009년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명단이 공개되자 한 남자가 아버지의 이름이 사전에 실리는 것에 반발해 법원에 게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일부에서는 ‘구국의 영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자신의 아버지가 <친일인명사전>에 오르는 걸 인정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가 낸 게재금지 가처분 신청은 결국 기각됐
1. 1985년 고연전이 끝난 후 시가행진을 하려는 학생들과 대치하고 있는 전경들 사이에서 농악대원이 상모를 돌리고 있다.2. 1984년 첫 경기인 야구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이 故 김준엽 총장을 헹가래치고 있다.3. 1983년 정기전 취소를 보도하는 고대신문 제950호(1983.9.12)1980년대의 고연전은 많은 인원을 합법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대학행사
2005년 일본의 방위백서에 ‘다케시마’라는 섬이 일본 영토로 기술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사회는 들끓었고, 135명의 교수, 언론인, 학생, 시민단체가 모여 2006년 ‘독도국제수호연대(독도연대)’를 설립했다. 이후 독도연대는 대학생 교육을 위한 ‘독도아카데미’를 열고, 2007년 독도에서
빠르고 거친 파랑 위를 두 시간 남짓 달리고 의자에서 불편한 새우잠을 자다 눈을 뜨자 뽀얀 물보라 사이로 ‘독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넓지만 몹시 복작이던 갑판 위에 섰을 때, 섬은 조용하게 입을 다문 채 바람으로 우리를 훑었다. 처음으로 직접 본 독도는 사진으로 보고 느꼈던 것보다 더 아슬아슬하고 고요한 땅이었다.산산이 부서지는 햇빛
세상에는 수많은 부부들이 있지만, 그들의 출발은 모두 천차만별이다. 어떤 부부는 적당한 나이에 결혼을 하는가 하면, 만혼을 하기도 하고, 어린 나이에 가정을 꾸리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지금 우리 또래의 학생들은 둘이 아닌 조그마한 생명과 함께 세 사람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일이 더욱 많다. 고대신문에서 따뜻한 가정을 꿈꾸는 세 쌍의 대학생 부부를 만나
현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고전은 때로 ‘오래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 취급되고 있다. 고대신문이 본교생 345명의 설문 응답을 바탕으로 실제 고전에 대한 대학생들의 체감 온도를 살펴봤다.고전, 어렵지만 필요해‘고전’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 설문에서 제시한 8가지 이미지 중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
2008년에 문을 연 본교 구로병원의 완화의료센터. 흔히 ‘호스피스’라는 말로 잘 알려져 있는 완화의료는, 죽음을 앞둔 ‘시한부’ 환자를 치료하는 대신 고통을 경감시켜주고 편안한 임종을 준비하도록 돕는 의료 활동이다. 이곳에서는 환자의 가족, 의료진,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죽음에 맞닿아있는 환자 곁에 함께 하고 있
삶과 죽음은 예술에 있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됐으면서도 쉽게 인식되지 않는 재료다. 특히 죽음은, 살아있는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호기심을 자아내면서, 동시에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인생의 마지막 경험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소재다. 하지만 예술에서 많이 다뤄지는 것과 달리 현대의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음을 누리고 있는 대학생들은 죽음을 생각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