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과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이었다. 본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닷새째인 지난 27일(수)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에 위치한 봉하마을과 서울역, 덕수궁 분향소를 다녀왔다. 시골 간이역인 진영역에 도착한 것은 오전 8시 30분. 이른 시각이었지만 봉하마을로 향하는 조문객들로 셔틀
1820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빌라 콜롬바이아의 부유한 가정에서 나고 자란 한 여인이 있었다. 온화한 성품의 부모님 밑에서 부족할 것 없이 자란 그녀는 불행했다. 어릴 적부터 자신을 괴물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일 년 내내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토록 심한 외모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살던 그녀는 바로 ‘나이팅게일&rs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급속도로 친해진 나미인 양과 오방정 양, 그리고 한동요 양. 자칭 ‘미녀삼총사’라고 부르며 매일같이 붙어 다닌다. 오늘도 학교 앞 카페에서 수다를 떨기 시작한 세 사람. 신나게 떠들다가 갑자기 정적이 흐른다. 이 때 나미인 양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같은 과 선배 이야기를 꺼낸다. “야, 너희 그거 알아?
작은 언론, 지역신문이 한없이 작아지고 있다. 지역신문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숨 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의 저자 장호순(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교수에게 지역신문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지역신문이 여론의 장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독자와의 소통은 어떻게 해야 하나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신문
남녀노소 불문하고 대화의 소재로 끊이지 않는 것, 바로 뒷담화다. 본교생은 뒷담화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으며 왜 할까? 본교생 252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수)과 21일(목) 이틀에 걸쳐 ‘뒷담화의 심리’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뒷담화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대해 ‘때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rsq
현재 세계의 안무가들은 ‘지금(here), 여기(now)’의 정신을 강조하는 컨템포러리 댄스(Contemporary Dance)를 지향하고 있다. ‘지금, 여기’의 정신은 ‘동시대성’ 혹은 ‘당대성’을 의미한다. 컨템포러리 댄스는 오랫동안 20세기 초에 독일과 미국을 중심
흰 국화를 품에 앉은 남자가 저벅저벅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다가 주저앉는다.지난해 10월, 민족춤 연구가 이삼헌 씨가 서울 구로공단의 기륭전자(주)의 비정규직 노동자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하던 한 노동자의 영결식에서 진혼굿을 펼쳤다. 사회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춤꾼의 몸짓, 바로 ‘민족춤’이다. 민족춤은 무용계에서 좁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
홍대의 한 골목, 특이한 건물 구조로 눈길을 카페가 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하얀 벽면에 걸린 그림 여섯 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황수민 작가의 작품 이다. 카페 내부를 둘러보니 두 벽면에 가로놓인 책장에는 그림책이 빼곡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림책에 푹 빠져 있는 이곳은 조금 특별한 곳이다. 지난 7일(목) 그림책
종합일간지의 틈새에 있는 지역신문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지역신문은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기반이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신문은 현재 양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구독률은 낮아 모순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 12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지역일간신문은 100개, 주간신문은 480여 개다. 전년에 비해 일간신문은 21
“제가 한국 박물관 역사를 연구하는 이유는 박물관을 홍보하고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반성하기 위한 것입니다”최석영(단국대 동양학연구소)교수는 한국 박물관사를 연구하는 유일한 학자로 꼽힌다. 그는 역사교육과를 전공하고 일본 히로시마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식민지 지배와 시각문화에 관심을 가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일반 백성들에게는 접근조차 금기시됐던 궁궐의 문이 열렸다. 당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곳은 창경궁 안에 위치한 ‘제실박물관(帝室博物館)’. 1909년 11월 1일 개관한 제실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박물관이었다. 이는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의 명에 의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조선이 일본에 병합되면서
‘서로 소통하는 돌봄 사회로!’를 외치며 마을공동체를 연구하는 학자가 있다. 바로 성미산학교의 초대 교장이자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의 센터장 조한혜정(연세대․사회학과)교수다. 조 교수는 무너져가는 공동체에 대한 대안을 찾는 과정의 일환으로 칼럼집 (2007)를 출간하
주민이 문화 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 적극적인 삶의 방식을 택하고 있는 마을이 있다. 마포구 망원역에서 내려 10분쯤 걸어가면 나타나는 성미산마을. 지난 1일(수)과 2일(목) 본지는 주민들 스스로 가꿔나가는 도심 속 마을공동체, 성미산마을을 찾았다. 1일(수) 저녁 6시에 찾은 사무실에서는 극장기획팀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유창
피하고 싶은 것이 우리 곁으로 날아온다. 오는 16일(목)에 개봉하는 영화 다. 지저분한 맨홀 뚜껑 아래에서의 삶을 절절히 그려낸 에서 주연으로 열연한 양익준 감독. 그는 서른다섯의 나이에 스물다섯의 용기 하나로 살아간다. 영화인 양익준과 한 인간으로서의 양익준을 만나봤다. #1. 영화가 말을 걸
생각해보면 난 어렸을 때 정말 꿈이 없었다. 어른들이 내게 ‘넌 꿈이 뭐니? 나중에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물을 때가 가장 난감했다. ‘되고 싶은 게 없는 데요’라고 하자니 내가 너무 한심스러워 보일까봐 겁이 나서 다른 친구들처럼 ‘피아니스트요, 의사요, 변호사요’ 아무 거나 생각나는 대로 말
전시명 일시 장소 전시회 정보 인도현대미술전-세 번째 눈을 더라! 4월 17일(금)~6월 7일(일)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40주년 기념. 인도 대표 화가 27명 작품 전시 정해광, 아프리카 미술을 외치다 5월 5일(화) ~ 미정 조선일보 미술관 여러 국가의 미술 작품 전시 아프리카로 간 샤갈 5월 5일(화) ~ 미정 동이갤러리 케냐-음부티야 색의 향연 5월
서울로 향하는 관객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한 지역 극단들의 노력이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다.현재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지역 극단의 형편은 대부분 열악한 상태다. 지방에 있기 때문에 수요가 적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대다수 지역 극단들이 창작극보다는 서울에서 이미 유명해진 연극을 빌려와 모방하거나 각색해 무대에 올리는 것은 이런 재정적 상황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제3세계 미술이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 미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과 유럽의 뒤를 이어 급부상하는 중국, 그리고 그 틈새에 △인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이 주목받고 있다. 제3세계 미술은 문화적 다양성을 통해 서구 미술에 대한 편식 현상을 완화하고, 예술가와 감상자에게 영감을 제공한다.세계 미술계의 흐름은 미
비평이 탁월한 해석도 따끔한 비판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뻔한 덕담만을 남발한다면, 그것을 비평이라 할 수 있을까. ‘주례사 비평’이라는 표현은 문단 일각에서 횡행하는 비평에 이르지 못한 광고 카피성 담론을 ‘비평의 윤리’라는 관점에서 비판하기 위해 나온 용어다. 한국사회의 모든 곳이 그렇지만 문학계 역시 학연, 지
평론가는 많지만 제대로 된 평론은 없다? 아니다. 이제 진정한 평론의 시대가 왔다. 1인 미디어를 이끌어 나가는 블로거(Blogger)들이 평론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기존 평론계의 관행을 둘러싼 논란이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대형 출판사 내지 언론사와 야합하는 형태를 취한 평론가들 때문이다. 대형 출판사와 신문사가 작품 의 상품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