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오후, 양준혁(생명대 식품공학16) 씨는 만화를 보고 싶어 친구와 함께 개운사길에 위치한 만화카페에 들렀다. 본교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수업이 없는 주말이면 자주 만화카페를 이용한다. 푹신한 소파에 앉아 각종 만화를 읽으면서 친구와 종종 수다를 떨기 위해서다. 여유로운 하루, 가벼운 음료와 만화책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곳으로 그에겐 만화카페가 제격이다. 어느새 자취를 감춘 만화방이 3~4년 사이 카페와 결합하며 ‘만화카페’로 탈바꿈했다. 20~30대를 타깃으로 하는 만화카페는 넓고 편한 인테리어와 쾌적한 환경, 다
방대한 만화책의 위엄, ‘즐거운 작당’ 지하를 내려가는 계단 중간, 신발을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아래로 내려가 여닫이문을 열면 순간 꿈의 도서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만화광이라면 한 번쯤 꿈꿔볼, 만화책이 가득한 도서관 ‘즐거운작당’이다. 즐거운작당은 김민정(여·47) 사장의 막연한 소망에서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책을 좋아했던 그는 만화책이 가득한 나만의 책방을 갖고 싶었다. 꿈이라기엔 거창한, 이뤄질지 모를 그저 하나의 공상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는 오랜 회사 생활을 끝내면서 그 공상을 실현에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지난주 한국 게임판의 지반이 거세게 흔들렸다. 서울 코엑스에서 게임 제작사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스타) 리마스터’ 출시를 발표한 것이다. 1998년에 등장한 스타는 한국 E-sports의 역사를 연 CD게임이다.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PC방 게임 점유율 7~8위를 차지하고 있는 괴물이기도 하다. 상상하지도 않았던 스타 리마스터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기분이 묘했다. 영원한 스타팬으로서 반가움이 먼저 들었지만, 한편으론 스타를 했던 옛날 생각이 났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내 곁엔 항상 스타가 있었다. 윈도우 98이 나왔을 시기,
20대 국회의원 평균 나이 55.5세. 우리나라 정치판에 청년의 목소리를 외칠 ‘청년’이 없다. 흔히 정치는 나이 많은 어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정치판에 드리워진 청년의 결핍은 단지 오늘날만의 상황은 아니다.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은 국회에서 보기 드문 청년 정치인이다. 그는 청년 정치의 중요성을 알고 일찍이 청년 정치인 양성을 위해 힘써왔다. 2012년 ‘다준다청년정치연구소’를 설립해 청년을 대변해서 정치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냈고, 2015년부터 청년을 위한 대안대학인 ‘신촌대학교’에서 정치학 강의를 진행하
“누나. 나는 핵 쏜 적 없는데 핵 맞았다며? 뭐 탄핵?” 글 아래엔 유선전화를 손에 든 북한의 김정은 사진이 담겨있다.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정치적 배경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게시물이다. 게시물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터져 나온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썰전’, ‘강적들’과 같은 정치예능 방송이 큰 인기를 얻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정치 풍자 이미지 ‘정치짤방’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어렵고 진지했던 정치가 가볍고
예술 검열의 시대에 누구보다 저항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있다. 진실의 가치를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사람들. 탄압과 불이익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 더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그들은 각자의 예술로 저항한다. 겁먹지 말고 모든 이들이 진실을 외칠 수 있도록, 그들은 끊임없이 소망한다. 블랙텐트 극장장 이해성 대표 “예술은 진실을 담고 있어야만 해요” 18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의 ‘블랙텐트’ 앞. 8시에 있을 ‘빨간시’의 세 번째 공연을 앞둔 극장장 이해성 ‘극단고래’ 대표는 블랙텐트 안에서 단원들과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에 발맞춰 풍자가 되살아나고 있다. 시국가요부터 풍자극, 풍자미술, 풍자코미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시대와 사회를 비추고 있다. ‘내가 이러려고 ~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는 문구는 2016년을 마무리하는 희대의 유행어가 됐다. 예술가들은 그동안 억압됐던 표현의 자유가 터져 나온 것이라며 환호했다.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정치문제는 가장 큰 쟁점이 됐다. SNS상에서 가볍게 다뤄지던 정치풍자는 본격적으로 대중문화계에 등장했다. DJ DOC의 ‘수취인분명’, 산이의 ‘나쁜x’을 비롯한 시국가요가 인기를 끌
11월 30일 제49대 안암총학생회장단 선거 공청회가 서관 132호에서 열렸다. 공청회에는 4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이음줄 선본의 이승준(문과대 심리11) 정후보와 김보혁(정경대 정외14) 부후보가 기숙사, 수강제도, 소통 등 주요 공약에 대한 질의에 대답했다. 이음줄의 기숙사 관련 공약에 대해 가장 많은 질의가 이뤄졌다. 이음줄 선본은 47대, 48대 안암총학생회(안암총학)의 기숙사 신축 사업이었던 ‘도토리프로젝트’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기존 도토리프로젝트와의 차별성에 대한 질문에 이승준 정후보는 “올해 도토리프로젝트는
지난 11월 29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지부(지부장=이상조, 직원노조)는 정규직의 빈자리를 정규직으로 채우고, 비정규직 양산을 지양해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본교 총무처는 직원노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본교의 계약직 직원 수는 2014년 331명에서 2015년 401명, 2016년 525명으로 매년 큰 수치로 증가했다. 반면 일반직은 같은 기간 200명 수준에 머물렀고, 오히려 기술직과 기능직에선 매년 6명 정도 감소했다. 직원노조는
본교 디자인조형학부 조형미술전공 졸업전시회 ‘MESSAGE SHOP’이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장소는 본교 박물관 기획전시실 1층과 지하 1층이다. 메시지가 가지는 힘에 착안한 이번 주제는 전시작품의 메시지를 관람객이 독해해 나가는 과정에 의미를 뒀다. 졸업전시회 대표 정찬영(디자인조형12) 씨는 “전시회를 준비하며 신체적으로, 감정적으로 힘들었지만 작업적으로 많이 배웠다”며 “학생들이 졸업전시에서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작품들을 가볍게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본교가 올해 치러진 사법시험과 행정고시에서 사립대 기준 최종합격자 수 1위에 올랐다. 법률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본교는 올해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109명 중 14명(12.8%), 행정고시 최종합격자 278명 중 44명(15.8%)을 배출했다. 이는 서울대의 최종합격자 수인 각 17명(15.6%), 78명(28.1%)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다. 한편, 본교는 행정고시에서 그동안 일반행정직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재경직에서도 성과를 보이며 1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디자인조형학부 졸업전시회가 올해부터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산업정보디자인전공은 17일부터 24일까지, 조형미술전공은 12월 중에 진행한다. 기존에는 주로 하나스퀘어 지하 1층 전시실에서 열렸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접근성이 떨어져 장소를 변경했다. 졸업전시회 담당자인 학예부 직원 손지희 씨는 “작년에 처음으로 조형미술전공 학생들이 박물관에서 졸업전시회를 개최했는데 이번에 디자인조형학부 전체로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박물관에서 졸업전시회 공간을 대여하기로 학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번 졸업전시회에 참여한 이희은(디자인조형
고성건(의과대 의학과) 명예교수가 ‘의학발전기금’ 1억 원을 본교에 기부했다. 기부금 1억 원은 본교 의과대학의 발전을 위한 의학발전기금으로 사용된다. 2002년에 정년퇴임을 한 고성건 명예교수는 국내 최초 내시경을 이용한 경피적 신쇄석술을 시행하고, 300여 건의 요도하열 교정수술에 성공하는 등 소아배뇨장애 치료분야에 큰 공헌을 했다. 본교 의료원(원장=김효명)은 지난 14일 본교 총장실에서 고성건 명예교수의 의학발전기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전달식에는 고성건 명예교수, 염재호 총장, 김효명 의료원장, 이홍식 의과대학장 등이 참석했
본교생들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 10월 24일 JTBC의 보도 이후 학내에 게시된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대자보를 분석했다. 10월 25일부터 11월 8일까지 페이스북 ‘정대후문 게시판’에 올라온 대자보 31개를 수집했다. 31개의 대자보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우리(231회)였으며, 국민(122회), 최순실(116회), 박근혜(108회), 분노(70회)가 뒤를 이었다. 본교 정보문화연구소 소장인 김성태(미디어학부) 교수는 “이 단어들은 학생들이 이번 비선실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2016년 하반기 법정교육 및 인권교육(법정교육)’이 진행됐다. 500여 명의 교직원이 참석한 이번 법정교육에선 김영란법, 인권, 장애인식개선 3가지의 주제에 대해 교육이 이뤄졌다. 각 교육은 전문성을 가진 본교 교수가 강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영란법은 하태훈(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인권은 김민우(인권센터) 교수가, 장애인식개선은 손승현(사범대 교육학과) 교수가 차례로 특강을 진행했다. 장애인개선 교육에서 손승현 교수는 보편성이 아닌 특수성의 시각
지난 8일, 본교 의과대학(학장=이홍식) 해부학교실이 故나복영(의과대 의학과) 명예교수의 현판 헌정식을 개최했다. 해부학교실은 2015년 10월 31일에 영면한 故나복영 명예교수의 1주기를 기념하고, 의학교육기관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현판을 제작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해부학자인 故나복영 명예교수는 1947년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42년 동안 본교 의과대학에서 해부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헌정식은 오전 10시 의과대학 본관 유광사홀에서 진행돼 내외빈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유가족 대표 박경아(연세대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둘이었는데 간밤 한 명이 세상을 떠나…(중략)…먼지와 실오라기, 살비듬, 은빛 머리카락들을 손바닥 아래로 모아 뭉치던 그녀는 나직이, 중얼거린다. 여기 한 명이 더 살아 있다…김숨의 소설 의 첫 부분이다. 소설은 세월이 흘러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단 한 명뿐인 그 어느 날을 시점으로 한다. 2002년 134명이던 생존자는 2016년 7월 40명으로 줄었다. 실제로 생존자가 단 한 명 남게 됐을 때, 우리는 떳떳하게 그분을 마주할 수 있을
학생회관 CCTV 설치를 위해 동아리연합회(회장=오은영, 동연)가 학생지원부에 관련 의견을 전달했다. CCTV 설치는 학생회관에서의 도난 사건이 잦아 방범 대책이 필요해지면서 작년부터 동연 내부에서 논의가 이뤄졌다. 동연은 학생회관에 소재한 안암총학생회, 특별기구, 교지 단체로부터 설치 동의를 얻었다. 학생회관에 소재한 단체들은 CCTV를 설치한다면 학생회관 1층, 2층 입구, 학생회관 계단과 엘리베이터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학생회관엔 해마다 도난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 재즈동아리 JASS 동아리방에서 악기가 도난당한 일이 있
우에무라 다카시(가톨릭대) 초빙교수의 강연이 5일 오후 2시 아세아문제연구소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우에무라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최초 보도했던 전 아사히신문 기자다. 본교 아세아문제연구소 현대일본센터(센터장=이형식 교수)가 주관한 이번 초청 강연은 ‘역사수정주의와 싸우는 저널리스트의 보고(報告)’라는 주제로 이뤄졌다. 강연에는 일본 학생을 포함한 본교생과 교직원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우에무라 교수는 1991년 8월 11일, 김학순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이 담긴 녹음을 듣고 한국 언론보다 먼저 일본군 위안부
9월 26일 공개된 특별대책팀의 종합대책안에서 본교는 성평등 교육의 의무화와 인권센터(센터장=서창록 교수) 및 양성평등센터(센터장=이윤정 교수) 개편 계획을 밝혔다. 대학의 근본정신인 ‘자율’과 어긋나는 성교육 의무화 조치여서 조심스러웠지만, 시대적으로 인권과 성교육이 필요한 만큼 의무화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교육 참여 확대와 기관의 전문화가 기대되지만, 성교육의 질적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성교육, 졸업 전 반드시 이수해야현재 본교는 신입생에게 1학년 세미나 중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