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에 있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선거와 후보 비방을 막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장비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선거인쇄물 편집에 집중됐던 위반 행위의 유형이 SNS와 같은 사이버 공간에까지 퍼져서다.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은 과학적 수사기법의 일종으로,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디지털 기록 매체에 남겨진 법적 증거를 다루는 정보화 시대의 필수 기술이다. 디지털 포렌식의 권위자인 본교 이상진 정보보호대학원장은 “디지털 포렌식은 더욱 면밀한 수사를 위한 현대 과학수
1983년, 청년들은 뜻을 모아 배움을 나누기로 했다. 그 뜻은 35년을 이어졌고,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작지만 환한 등불을 밝히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세종캠퍼스 동아리 ‘석탑회’다. 석탑회는 세종시 조치원청사에서 ‘석탑야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5~60대의 늦깎이 학생들과 함께 매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공부하고 있다. 꾸준하게 교육봉사를 하며 지역사회를 돕고 있는 석탑회 회원들을 만나봤다. - 석탑회와 석탑야간학교는 어떤 단체인가 “석탑회는 약 40명의 학생들이 모인 중앙동아리 연합회
본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우회장인 신동기 이랜드 부사장의 특강이 15일 오후 3시 LG-POSCO 경영관 436호에서 열렸다. 24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한 이번 강연은 ‘저성장 디지털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신 부사장은 미국 BTC은행, 유럽 도이치은행, 호주 NAB은행, 미국 골드만삭스, 일본 노무라증권 등 투자은행 IB(Investment Bank)에서 40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이 환경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신동기 부사장은 “세계가 ‘고성
평생 해온 연구를 ‘간단히’ 정리했다는 편지와 함께 700여 쪽에 달하는 식물도감이 본지 편집실에 배달됐다. 본교 강병화(생명대 환경생태공학부) 명예교수가 34년간의 연구를 총정리하는 엔 613종에 달하는 식물의 특성과 용법, 그리고 5842장의 생육 시기별 사진들이 꼼꼼히 담겨 있었다. 여전히 야생식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강병화 교수를 안암초 앞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만났다. - 식물도감을 편찬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일반 국민들이 식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특히 사람들은 약초
제14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이기형 전 안암병원장이 취임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이기형 의무부총장은 본교 안암병원장과 진료부원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며 병원 경영에 참여했고, 현재 대한소아내분비학회장을 맡는 등 학자로서도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기형 의무부총장을 직접 만나 앞으로 2년간 의료원을 이끌어갈 계획과 비전을 들었다. - 의무부총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와 목표를 부탁드립니다 “본교 의료원은 지난 몇 년간 어떤 의료기관에서도 이루지 못한 괄목할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국내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두 개의 연구중
지난달 학년별 정원이 설정되지 않은 채 진행된 수강신청에 학생들이 난항을 겪었다. 이에 기초교육원(원장=장동천) 측은 문제가 발생한 핵심교양 13과목에 한해 교수와의 논의를 거쳐 후속 조치를 공지했다. 기초교육원 이상조 과장은 “교수님과 논의가 된 경우 전체 정정 때 추가로 확보된 인원을 1, 2, 3학년에게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8일 전체정정 기간이 끝난 후 일부 강좌들은 1, 2, 3학년 수강인원이 늘어났다. 하지만 ‘범죄와 사회’와 ‘생활원예’ 강좌는 여전히 4학년 정원이 전체 정원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학생들이 어렵게 여기는 교수들도 삶의 여러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는 한 ‘사람’에 다름없다. 정년 퇴임하는 선정규(글로벌대 중국학) 교수 역시 사회 진출과 연구자의 길 사이에서 심적 갈등을 겪었다. 세종캠퍼스 전체를 이끌기도 했던 그는 끊임없는 선택의 길에서 고민을 거듭해왔다고 밝혔다. “두 갈래 길에서 어디로 가든 다른 쪽은 알 수 없으니,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선정규 교수는 72학번으로 본교 문과대학 중국어문학과 1회 입학생이자 1회 졸업생이다. 학과 선배가 없어 자연스레 입학 동기들과 유대가 강했다는 그
교수이자 연구자로서 교정에 선지 어언 26년. 퇴임을 앞두고 박성근(이과대 물리학과) 교수는 소감을 담담히 풀어냈다. “고려대에서 교수로 보낸 26년은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교정을 나섭니다.” ‘입자 검출기’를 수십 년간 연구한 박 교수는 입자물리학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입자 검출기란 물질과의 상호 작용을 이용해 방사선을 검출하는 장치로 입자물리학 연구의 기반이다. “몇 개의 기본 입자로 거대한 우주의 원리를 밝힌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자연스레 입자물리학에 관심을
“당신은 왜 이 일을 하고 싶나요?” 난생 처음 면접관이 되어봤던 날, 같 은 생각을 지닌 지원자를 만났다. 그는 ‘정의’를 구현하는 일을 하고싶어 지원 했다고 답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던 와 중, 스스로에게 던지던 질문이 떠올랐 다. ‘정의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정의’란 반드시 추구하 고 싶은 가치다. 단순하게도 많은 사람 이 올바르고 공평하게 행복해지는 방 법을 찾는 일이 ‘정의’라고 결론지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마이크 센델의 에 의하면, 정의는 행복, 자유, 미덕의 극대화와 같은 다양한 관 점으로 나
“나이도 있으신데. 너무 힘드시겠다.” 지난 6월 제주도의 한 바닷가에서 물질하던 해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한 마디였다. 할머니가 수많은 돌 사이를 가로 질러 바다를 향해 가는 모습은 꽤나 벅차보였다. “본인의 ‘직업’인 일을 그저 열심히 하시는 걸 수도 있잖아.” 이어서 건넨 친구의 말에 뺨을 한 대 맞은 듯 한참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그러다 문득 서툰 연민인지 섣부른 동정인지 헷갈리는 지난날이 떠올랐다. 오전 11시. 그날도 변함없이 정경대학 후문엔 노숙자가 있었다. 그의 메뉴는 늘 그렇듯 라면이다. 제대로 된 식사를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더 잘 보이듯. 누군가 곁을 떠나고 나면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온다. 우리는 그때서야 비로소 ‘그리움’과 ‘죄책감’에 사무친다. 2017년 7월 23일 오전 8시 4분. 또 하나의 꽃이 졌다. 故 김군자 할머니는 91년의 험난하고도 길었던 여정을 끝마쳤다. 겨우 17살이었다. 김 할머니는 17살에 심부름을 나선 길에서 중국 지린성 위안소로 끌려갔다. 하루에 20명, 많게는 40명까지 일본군을 상대해야 했다. 암흑 같던 삶에서 선택한 일곱 번의 자살 기도는 바람처럼 되지 못했다. 탈출을 향한 그의 발걸음 역시
손 안에 쥐어진 스마트폰 하나로 대중 간의 소통은 좀더 손쉬워졌다. 크라우드펀딩은 이와 같은 미디어 발달에 따라 새롭게 등장했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을 조합한 용어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자금을 조달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크라우드펀딩의 한 유형인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은 참여자가 돈을 지불한 대신 어떠한 형식으로든 보상받는 방식으로 참여자를 모은다. 여기에 색다른 아이디어들이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이 등장하고 있다. 사회
쉽게 보이지 않는 진실을 오래 관찰하며 탐사하는 진실탐사보도 전문매체 ‘셜록’팀은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셜록의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선정한 각 사안을 장기적으로 심층 취재를 한다. 셜록 팀의 수장 박상규 기자의 진실 찾기에 대한 갈망은 오마이뉴스의 기자 시절부터 시작됐다. 회사가 원하는 기사가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은 취재를 하겠다는 열망이 강했다. 결국 한 사안을 온전히 집중하고자 2014년 12월 31일, 10년을 근무한 직장에 사표를 냈다. 취재를 안정적으로 하려면 바탕이 될 자금이 필요했다. 회사를 그만 둔
“그 애가 내 곁에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노인과 바다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구절은 ‘소년이 있었더라면’이다. 노인은 84일간 매일 바다에 나가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청새치를 잡고 상어들과 싸우며 생각했다. ‘소년이 있었더라면...’ 어릴 때부터 고기잡이를 배워온 손자 같은 소년은 노인을 걱정하고 따르는 유일한 상대였다. 최근 80대 노인이 아무도 찾지 않는 집에서 홀로 숨지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발견됐다. 그의 이름을 아는 이웃들은 없었다. 그의 곁에 함께하는 소년도 없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고독사’로 보도됐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여행길이 누군가에겐 꿈만 꿀 수밖에 없는 여행길일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여행과 문화를 즐길 보편적 권리를 갖지만, 모두가 똑같이 누리기에는 신체적 조건이 다르다. 장애인은 많은 걸림돌에 부딪히며 비장애인과 동등한 여행을 즐기기란 쉽지 않다.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여행 장애인이 가장 누리고 싶은 문화여가활동은 여행이지만, 실제로는 장애인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여가활동은 TV 시청에 주로 한정돼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에 장애인 68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 1주일 동안 어떤
#. 나는 근디스트로피를 앓고 있다. 근디스트로피는 유전적 질환으로, 서서히 근육이 굳어 걸을 수도 없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이 질환을 앓기 전의 나는 여행을 참 좋아했다. 특히 현지의 매력을 가장 깊이 느낄 수 있는 로컬여행을 사랑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몸은 점점 더 힘들어졌고, 여행도 힘들어졌다. 그래서 선택한 여행이 자동차 여행이었지만, 자동차 여행은 ‘여행’이 아닌 ‘이동’이었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며 보는 풍경은 여행에 대한 나의 갈증을 채워주지 않았다. 이런 게 무슨 여행인가 싶었다. 그러다 도전한 건 인도여행이었다
16일 오전 10시, 덕수궁 매표소 앞에서 사회복지법인 홍파복지원 대린원의 시각장애인 7명이 활동보조인 7명과 함께 모였다. 자원봉사자 5명과 사회복지사, 대린원 직원이 활동보조인으로 나섰다. 서울도보관광여행에서 주최하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도보해설관광’ 덕수궁 코스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시각장애인은 활동보조인의 팔에 가볍게 손을 올린 채로, 덕수궁의 시작점인 대한문(大漢門)으로 향했다. 들어서자마자 문화해설을 맡은 시각장애인 한(남·60) 씨가 이들을 반겼다. “이게 금천교(金川橋)예요. 가운데 부분에 있는 턱은 왕이
교내의 길고양이는 언제부턴가 자연스런 학내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단체는 길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캠퍼스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교에도 학내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학생단체 ‘고려대 고양이 쉼터’(회장=정희영, 고고쉼)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정기 급식, 쉼터 설치, TNR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이들과도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캠퍼스를 돌아다닌다. 위험에 빠진 길고양이 길고양이는 보호자가 없어 동물 혐오자의 학대에서 안전하지 않
최근 종영한 드라마 는 112신고센터를 배경으로 한 범죄물이다. 에서 주인공들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통해 위기로부터 구출해낸다. 범죄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112 신고센터 내에 골든타임팀이 신설되기도 한다. 과연 실제 112 신고센터에도 골든타임팀이 존재하고 있을까. 112 번호 너머의 주인공을 찾아, 17일 충북지방경찰청 112 신고센터를 방문했다. 112 신고센터에 들어서자 커다란 화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순찰차의 이동 경로, 신고자의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순찰차긴급배치시스템(IDS, Instan
언제부턴가 경찰은 미디어의 단골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경찰이 등장하는 영화는 대게 통쾌함을 주제로 한다. 현실과 다르게 허구 속에선 정의가 살아있다. 문제는 허구와 현실을 혼동하는데서 시작된다. 허구 속 경찰은 부정을 저지르는 비리의 상징이기도, 정의를 실현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경찰을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대중은 극 중 껄렁하고 단순무식한 언행을 내뱉는 모습의 경찰과 실제 경찰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정현(과기대 제어계측14) 씨는 “경찰이 허탕을 치고 무능력하게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평소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