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사 병행하며 고등고시 준비이명박 신원 보증 서준 판사“사회 질서 형성에 힘써야” “지금 생각하면 꿈 같은 일인데 그 꿈이 결국 실현된 거야.” 김인섭(행정학과 55학번) 교우는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회고한다. 그는 17년 판사 생활 끝에 법복을 벗은 후 ‘한국적 국제 로펌’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법무법인 태평양을 설립했다. 은퇴 후엔 법치주의 확립을 위한 시민 운동과 한국 근현대사 책 집필에 힘쓰고 있다. ‘촌놈’의 고단한 서울살이 김인섭 교우는 1936년 8월 28일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추풍령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5학
어떤 소리는 너무 멀어서 들리지 않는다. 간신히 들려도 잔향은 오래 머물지 않고, 사람들은 곧 잊어버린다. 2010년 어느 날, 당진의 한 철강업체에서 작업 중이던 20대 청년 하나가 용광로 쇳물 속으로 사라졌다. 펄펄 끓는 용광로 쇳물에 사람이 빠져 흔적 없이 사라지다니. 설화나 민담도 아니고 21세기 산업도시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다니. 사람들은 경악했다. 누군가는 그 사건을 두고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제목의 추도시를 썼고, 시로 노래를 만들었으며, ‘공유’하며 퍼 날랐다. 시민들은 청년을 안타까워했고 진심으로 애도했다. 하
박은준 전문기자
ELS 사태에 “은행 믿기 어려워”책임 공방 속 제도 개선 시급독과점 풀고 금융 선택지 넓힌다 금융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은행이 판매에 열을 올렸던 간접투자상품 곳곳에서 천문학적 손실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증권 지수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올해에만 6조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사태를 마지막 교훈 삼아 금융사 옥죄기로 일관해 온 정부의 방침도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진단이 뒤따른다. 뒷북 치는 정부에 소비자·금융사 불만 금융감독원은 1월 8일부터 두 달간
빈 답안지와 원고지, 자기소개서 등 채워나가야 하는 여백들은 항상 나를 숨 막히게 했다. 강의가 지루할 때 빈 연습장 한쪽에 재미로 그린 만화 주인공이나, 빈 편지지에 좋아하던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써 내려갈 때는 오히려 빈칸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나 과제, 포트폴리오 같은 것들은 합격과 탈락, 정답과 오답,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 지양해야 하는 표현과 지향해야 하는 표현을 고심해 단어와 접속사, 조사를 조합하다 보면 한 글자를 쓰는 것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미혼이라는 내 상태도 그렇다.
○···호형들, 감사 인사를 드릴 게 있소. 주황 조끼 걸친 우리 기자들이 동박 부스에서 쭈뼛거리며 서 있을 때, 기꺼이 '뻥스크림'을 받아줘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오. 근래 몇 주간 보내준 성원에도 가슴이 따뜻했소. 성원이 꼭 박수갈채만을 뜻하는 건 아니오. 우리에겐 손가락질도 귀중하오. 호형들이 자기 의견을 가지고 서로 생각을 주고받는 것, 이 얼마나 진기하되 아름다운 풍경이오? 그 공론장 한가운데 우리가 자리할 수 있었던 것도 영광이오. 참, 기사를 넘어 기자에게도 관심이 쏠렸다지? 한 가지만 부탁드리겠소. 기자 개인에 대한
청년세대는 22대 총선에서도 공천과 공약에서 홀대받고 있다. 청년 정책은 재원 확보 방안 없이 약속되고 있고, 양당의 지역구 공천 확정자 중 2·30대는 3% 수준에 불과하다. 청년 할당제는 선거철마다 논의되지만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청년 전략지역구 선정, 비례대표 당선권 내 청년 50% 할당 등을 국민의힘 지도부에 제안했고, 한동훈 비대위장은 청년세대를 밀어주겠다며 국민 공천제도를 도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규에 청년 10% 공천을 명시했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 2·30대를 고작 9명 공천했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날까? 누구나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해 봤겠지만 마음에 드는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이걸 먹을까, 저걸 먹을까 망설임에서 시작된 물음이기에 A를 택하자니 B가 아쉽고 B를 고르자니 C가 눈에 밟히는 갈등이 내재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칫 심해지면 나한테 선택장애가 있는 것은 아닐지 의심까지 든다. 이럴 때 크게 고민할 필요 없다. 옛사람들이 남긴 고전 속에 해답이 들어 있다. 소문난 식사의 기본은 맛있게 먹는 것이다. 짜장면과 짬뽕을 놓고 갈등이 생길 때 짬짜면으로 해결하듯 딱히
내 이마엔 붉은색의 긴 점이 있다. 나는 내 얼굴에 익숙해서인지 그 점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엔 그 점이 꽤 크게 보였나 보다. 초등학교 1학년 땐 급식실에서 ‘이마에 김치가 묻었다’란 말을 들어보기도 했고, 미용사는 유난히 내 이마에 손을 대지 않았다. 부모님도 아들의 이마에 난 점을 걱정했다. 결국 난 대학 병원에서 피부 수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안타깝게도 수술 이후 점은 더욱 커졌다. 돌이켜보면 그 수술은 순전히 남의 시선 때문에 진행한 것이었다. 정작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주변에서 내 이마를 바라보
○···호형들, 두 가지 무(無)의 그림자가 캠퍼스에 드리웠소. 하나는 ‘무관심’이란 그림자요. 이 그림자는 하도 오래돼서 더 이상 진부하오. 지난주 서울총학생회장단 재선거 공청회도 그랬소. 그날 과학도서관 대강당에는 누구든 정적을 깨주길 기다리는 사회자, 경쟁자 없는 후보, 기자와 촬영 스태프만이 자리를 채웠소. 공청회 2부가 그렇게 기억에 남더군. 중선관위장이 현장 질의를 받기 시작하자 잠시간 공청회장에 정적이 드리웠소. 질문을 던질 호형이 한 명도 없어 기자들이 1부 때 쓰고 남은 질문을 마저 소진해야 했소. 화면으로 지켜보는
별점: ★★★★☆한 줄 평: 평범한 듯 특별한 사랑 이야기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은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는 여자 주인공 ‘해들리’가 지각으로 비행기를 놓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연히’ 놓치게 된 비행기로 인해 해들리의 일정이 지연되고, ‘우연한’ 기회로 남자 주인공 ‘올리버’를 만난다. 해들리와 올리버는 수많은 우연이 쌓여 서로를 더 깊게 알게 된다. 둘은 번호를 교환하지만, 우연히 휴대전화를 떨어트리는 바람에 둘의 유일한 연결고리였던 전화번호가 사라지게 된다.
지난 20일 기존 출력형 인터넷증명시스템이 전자증명(PDF) 서비스로 확대됐다. 이로써 졸업·성적·학적 증명서를 고려대 인터넷증명발급 웹사이트(kucert.korea.ac.kr)에서 PDF 형식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전자증명 서비스 이용 수수료는 3000~3500원이다. 고려대 ONE-STOP서비스센터는 올해 4~8월 중 장애인 편의 기능을 갖춘 무인 발급기(키오스크) 업그레이드와 카드·Pay를 포함한 결제 방식 다양화 등 증명서 발급 편의성 향상 조치도 시행할 예정이다. 전자증명 서비스는 Mac에서도 지원된다. 애플 정책상 증명
중랑천 산책로에선 버드나무가 바람이 부는 곳을 향해 잎을 흔들며 오가는 사람들을 반긴다. 자전거를 타고 꽃을 피운 나무 아래를 지날 때면 마치 봄 녘 농촌 풍경 한 폭이 그려진다. 중국에는 떠나는 이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주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풍습이 있다. 계절이 변하고 봄은 떠나지만, 버드나무는 여전히 이 자리에 우뚝 서 내일도 찾아올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언젠가부터 한껏 짧아진 봄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건넨다.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희안 기자 onefreaky@
이상원(미디어학부) 교수는 미국 뉴멕시코주립대에서 3년 반 동안 교수 생활을 하다가 올해 고려대로 합류했다. “모교로 와서 열정적이고 똑똑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었고, 한국 사회에 산적한 여러 문제를 분석하고 의미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어서 돌아오게 됐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특히 소셜미디어 사용이 어떻게 제대로 된 정보 습득 과정을 방해하고 의견이 다른 집단에 대한 적대감을 강화하는지 등 부정적인 효과를 연구해 왔습니다.” 스페셜리스트를 꿈꾸다 교수는 학창 시절부터 가
지난 13일부터 14일, 2024 고려대학교 동아리박람회 [Kukémon: 전설의 동아리, 너로 정했다!]를 성황리에 마무리했습니다. 동아리박람회, 그 뒤에 숨어있는 고려대학교 동아리연합회 가람과 다양한 동아리, 그리고 학내 단체들의 땀방울을 메이킹 필름으로 담아냈습니다. 이들의 노력과 즐거운 추억을 간직한 학생들의 생생한 모습을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촬영 | 은서연·전장원·배준성·설서윤 기자 press@편집 | 배준성 기자 jun14bae@
송민제 전문기자
수치와 자료로 북한 현황 파악젊은 세대는 통일 의지 높아“한국도 북한 인권 고민해야” ‘북한 바로 알기 토크콘서트’가 지난 21일 고려대 SK미래관 313호에서 열렸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 정권의 실패 △계획경제와 통제의 틈새에서 시장으로 향하는 주민들 △더디지만, 변화하는 주민들 △최근 북한의 대남 정책 변화 △향후 통일부의 정책 방향 순으로 강연했다. 김 장관은 “탈북민에 대해 더 포용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북한 주민 인권 문제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 걸린 북한의 경제·사회 김영호 장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경기 광명에서 민생토론회를 열고 ‘청년층 장학금 확대’ 등 청년 정책을 내놓았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책을 알리는 것이 사실상의 선거운동인지 혹은 국가원수로서의 정당한 행보인지에 관해 여야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민생토론회, 말 그대로 ‘민생’이다 - 임재철(공정대 통일외교22)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는 사소한 행동 하나가 논쟁의 불씨가 되며 선거의 당락을 좌우하기도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국회의원 선거라는 중요한 일정을 앞둔 지금, 민생토론회를 바라보는 여야의 입장
14일 오후 5시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석림회(회장=최석무 교수)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1970년 고려대 교수들이 설립한 석림회는 회원 교수의 급여에서 일정액을 적립해 조성한 기금으로 단과대별 자체 기준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한다. 올해 1학기에는 학부생 45명, 법학전문 대학원생 1명이 석림회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장학금 총액은 약 1억2천만원이다. 최석무 석림회장은 “스승과 제자는 고려대라는 이름으로 연결돼 있다”며 “졸업 후에도 우리의 연대는 변치 않는다”고 말했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송귀민(간호대 간호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