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기술 중심 사회를 이끄는 거대한 두 개의 수레바퀴가 있다. ‘첨단기술과 이 기술이 창출한 수요’ 이제 세계에는 인공지능이 이끌어갈 제4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예견하고 대비한다면 축복이지만 준비하지 못한다면 재난이다. 상상조차 어려운 미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대학에 요구되는 변화는 무엇이며, 지성인은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할까. 우리 사회의 정보화 혁명 당시 전자정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한국을 정보화 사회의 우등생으로 이끈, 안문석 명예교수가 제시한 답을 들었다. - 미래 사회가 어떤 형태로 다가올 거라고 예측하십니까
“부장님 취재가 잘 안돼서 이번 주에 기사 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번 주 기사가 불안하다는 얘기는 언제 들어도 청천벽력이다. 마감 저녁까지 최대한 취재해보자며 할 수 있다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지만, 곧바로 취재거리가 없는지 카톡을 보내고, 웹페이지를 들락거린다. 어찌어찌 밤새 마감을 하고 조판까지 끝내면, 대단한 발표라도 마친 양 한주 간 졸였던 맘이 홀가분해진다. 쉴 틈 없이 매주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각종 기사로 지면을 채우는 것을 하나의 과제처럼 여기게 했다. 마감에 쫓기다보면 예리한 시선과 신중한 고민으
‘2019 석탑대동제 KU:Key’가 뜨거운 환호와 열띤 응원으로 끝이 났다. 화려한 연예인 라인업과 흥겨운 주점에 민주광장은 밤부터 이른 새벽까지 북적거렸다. 쉬운 적 없었던 마감이지만, 힙합노래가 편집실을 가득 채운 이번 호 마감은 자유롭게 불금을 즐기고파 근질거리는 몸을 잠재우는 고통이 배가 됐다. 가수 잔나비가 온 수요일, 축제를 즐길까 밀린 과제를 할까 결정을 주저하던 많은 이들이 민주광장에 모여 하나가 됐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후 민주광장 가설무대 앞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연예인도 구경꾼도 모두 떠나고 난 바닥
지난주 정경대 후문을 지나치던 발길이 한 대자보 앞에서 멈춰 섰다. 본지 1876호에 실린 기사 ‘2년의 벽에 갇힌 고대빵 3호점 사람들’을 본 뒤, 학교당국에 고대빵 직원들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내용의 대자보였다. 교육부의 회계감사결과를 받은 후 학교에서 개혁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그 시작으로 고대빵 3호점 직원들의 정규직화를 결단하길 제안하는 게 요지다. 고대빵 3호점 기사의 기획 목표는 학내 구성원들에게 대학사업단과 고대빵의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겪는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 방법을 고민할 장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자칫하면 알지
모처럼 신선한 활기가 캠퍼스에 가득했다. 엄마아빠 손을 꼭 잡고 피크닉을 온 꼬까옷 어린이부터 오랜만에 모교를 둘러보던 백발의 교우까지. 5월 5일, 따뜻한 봄 날씨에 개교기념 114주년을 맞아 학교를 찾아온 이들은 그야말로 ‘축제’를 즐겼다. 메인 무대였던 중앙광장엔 다양한 부스가 운영됐다. 나눔 바자회 및 직거래장터, 먹거리, 운동부 스포츠체험, 포토존 등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자 교우회에서 운영했던 고성군 산불 피해 돕기 바자회 부스는 특히 더 큰 의미를 더했다. 인촌기념관에서 진행된 ‘개교 114주년 기념식 및
살갗을 간지럽히는 바람에 5월이 실감난다. 5월은 우리의 청춘이 빛나고 있는 고려대학교의 개교기념일부터,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까지 챙길 게 많은 달이다.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날’을 기념하는 노동절, 메이데이(May Day)는 바쁜 5월의 시작을 알렸다. 5월 1일 노동절은 근로기준법에 따른 유급휴일이다. 은행과 병원은 문을 닫고, 대기업 사무실도 이날만은 어둠 속에 잠겨있다. 하지만 노동절이 모든 근로자의 휴일은 아니다. 노동절 휴무 여부는 사업주의 재량 혹은 각 회사의 내부 사정에 따른다. 사업주는 법정휴일에
변화를 가져오는 교육권운동이 되길 매년 4월이면 고정적으로 보도면에 등장하는 소재가 있다. 오랜 기간 총학생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권리찾기운동(교육권운동)이다. 제51대 총학생회(회장=김가영)는 △개설강의확대 △이공계 실험환경 개선 △한자졸업요건폐지를 중점적으로 요구하며 수강신청제도 개선, 성적공시제도 개선, 드롭제도 부활 등의 공통의제를 제시했다. 몇 년째 제시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아 또 다시 등장한 의제들이다. 반복해서 요구함에도 학교와의 협의 과정에서 관철되지 못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계속적으로 개선을
반질반질 윤기 나는 새것과의 만남은 대체로 설렘을 동반한다. 반면 누군가의 손때와 흔적이 남은 중고품 혹은 수제품과의 대면은 상상의 즐거움까지 더한다. ‘이 책은 누구의 책장에 꽂혀있었을까’, ‘이 귀고리를 만들기까지 어떤 고민을 했을까’하는 상상의 나래들 말이다. 고대신문 지면에는 3주 연속으로 캠퍼스 곳곳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의 이모저모가 속속히 담기고 있다. 이번호 신문에는 공과대에서 열린 플리마켓과 ‘이과대 플리마켓’을 공약한 이과대 학생회장 당선인의 기사가 실렸다. 확실히 최근 학내에서는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플리마켓’이 유
지난주 캠퍼스 이곳저곳은 새로운 인연을 찾는 설렘으로 가득 찼다. 동아리박람회에 참가한 100여개의 학내 자치단체들은 함께할 가족을 맞이하기 위해 이틀간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 비록 이틀 내내 괴롭혔던 미세먼지와 강풍은 미웠지만, 동아리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색채를 뽐내며 광장을 물들였다. 정들었던 주인을 떠나 새로운 주인과의 인연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었다. 파이빌 데이에서 판매된 수제 귀고리와 스스로에게 위로가 된 시의 문구들을 담아낸 스티커, 오랜 기간 모아온 연필들이다. 누군가에게 남다른 의미였던 물품들은 다른 이에게서 특별한
정진택 총장의 취임 후 첫 번째 공식일정은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아침식사였다. 사람중심의 고려대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일상에서의 소통’을 약속한 정 총장다운 행보였다. 하지만 이른 아침 학관 식당을 찾은 300여명의 학생들에게 ‘식판을 들고 제육볶음을 푸는 총장의 모습’은 꽤나 놀라웠을 테다. 고려대 입학 이래로 한 번도 본적 없는 장면이었으니. 달걀프라이를 본지 기자의 접시에 놓아주며 학생들 사이에 자연스레 스며들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정진택 총장이었지만, 학생식당 속 그는 물 위의 기름처럼 눈에 띄게 겉돌았다. 학생들은
시꺼먼 롱 패딩으로 가득했던 편집실에 밝은 색의 카디건과 재킷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여느 때와 같이 기사 작성에 몰두해있던 기자들은 봄옷 하나 장만하고 싶다며 인터넷 쇼핑몰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날이 풀리고 개강도 가까워지니 새 옷 입고 싶은 맘이 드는 건 필연적일 테다. 저마다 산뜻한 변화를 원하는 3월을 맞아 본교 캠퍼스 곳곳도 새 단장을 했다. 국제관 지하에는 창업지원센터 X-garage가 들어섰고, 중앙도서관 1층은 대공사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베일에 감춰져있던 SK미래관은 그 자태를 학내 구성원들에 드러냈으
운초우선교육관 704호의 문을 열면 여느 연구실과는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정갈하게 꽂힌 책들 위로 다양한 표정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그들은 활짝 웃기도, 큰 눈으로 위협을 가하기도, 입이 틀어져 샐쭉거리기도 한다. 연구실 벽면을 가득 채운 300개의 가면들은 전경욱(사범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은 ‘보물’이다. 동아시아는 물론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까지 가면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한달음에 간다는 ‘가면 마니아’ 전경욱 교수를 그의 독특한 연구실에서 만났다. 인간문화재인 아버지 덕에 마주한 가면극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