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세곡동의 한 마을, 빌라들 사이로 수십 개 장독대가 가득 찬 주택이 눈에 띈다. 전통장류기능보유자인 조숙자 명인의 집은 일반인이 전문적인 장을 담그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장소다. 조숙자 명인은 전통장류 장인으로서 전통문화 전승을 위해 35년간 일반인에게 장 담그기 기술을 강의해왔다. 조숙자 명인의 자택으로 찾아가 장 담그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명인의 손맛 “이게 4년 된 집된장인디, 한번 맛봐봐. 파는 거랑 완전 다르지?” 조숙자 명인은 자택에 놓인 수십 개 장독대 중 하나를 열고 자신의 된장
지난 4일 본교 의과대 본관 2층 유광사홀에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9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기념식 행사에는 염재호 총장, 이기형 의무부총장을 비롯한 교내 인사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교외 인사를 포함해 15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서 정태헌 문과대학장과 엄창섭(의과대 해부학교실) 교수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정태헌 문과대학장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역사의 시작은 조선의학강습소와 경성여의전으로부터 비롯된다”며 “21세기를 맞아 의과대의 역사적 자산과 특징을 살리고 알려야 한다”고 강
창업을 목표로 다양한 제작 활동이 가능한 지식전수 플랫폼이 본교에 마련됐다. KU Maker’s Space(X-Garage #1)(이하 Maker’s Space)로 명명된 제작 공간은 창의관 1층에 위치해있다. 지난해 10월 공과대 측에서 조성공사를 기획한 이후 LINC+사업단과 학교본부의 지원을 받아 공사가 진행됐다. 창의관 1층을 중축해 조성된 Maker’s Space는 1579㎡ 규모다. 장비와 시설은 학부생, 대학원생, 교원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마친 후 구비됐다. 공간 조성에 있어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 업체인 N15의 컨
지난 2월부터 제기된 본교 국어국문학과 K교수 성 비위 의혹이 성평등센터(센터장=민영 교수) 직권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K교수는 2005년부터 10년간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의혹을 받은 바 있다. 6월 말 성평등센터의 조사가 마무리된 사건은 교무처로 송부돼 교원인사위원회가 징계를 요구했다. 현재 총장이 법인이사회에 징계위원회 구성을 요청한 상태며, 법인이사회는 8월 말 열릴 예정이다. 조사결과에…사대위, “K교수를 파면하라” 성평등센터는 사건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3월 말 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사건이 언론에
“세월호 4주기,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4일 오후 7시 국제관 322호에서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는 본교 세월호 4주기 실천단, 제50대 서울총학생회 ‘ABLE’(회장=김태구, 서울총학), 정경대 학생회 ‘다움’(회장=윤정인)과 ‘세월호를 기억하는 고대인 모임’이 공동 주최했다. 6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에 제작한 세월호 참사 관련 동영상 관람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가 시작됐다. 간담회에는 4.16 세월호참사가족대책협의회 ‘예은 아빠’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연사로 참석
“자, 다음으로 ‘며느리’ 찾아볼게요.” “느타리 할 때 ‘느’, 혀를 뒤로 꼬불리는 ‘리’. 찾으셨어요?” “아유, 못 찾겄어.” 오전 열한 시, 안산 용신학교에선 한글 수업이 한창이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문해2반은 오늘 받침 없는 글자를 복습하는 중이다. 빈자리 없이 빽빽한 교실은 스물다섯 명 학생들의 목소리로 가득 차있다. 학생들의 눈과 손은 한글 음절표에서 글자를 찾아 적느라 바쁘고, 단어를 따라 읽는 입은 함께 분주하다. ‘2018년 3월 19일 월요일 날씨: 흐리고 비 와요’ 흰 칠판에는 담임선생님의 글씨가 정자로 꼭
“언니, 바시 전공은 상평 맞지? 그냥 보환융 전공을 들어야겠다.” 다음 학기 시간표를 짤 때마다 동기끼리 보건과학대학 신설학과 중 어느 학과가 상대평가인지 물어보곤 한다. 우리 학과엔 전공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 없어졌기 때문이다. 2016년 5월 말, 학교는 10명도 되지 않는 인원을 위해 전공수업을 열어줄 수 없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전공 수업을 여는데 드는 돈을 아껴야 한다며 다른 학과의 전공으로 학점을 채우라고 했다. 남아있는 30여 명이 할 수 있는 건 유사과목으로 인정될 수 있는 다른 학과의 과목을 찾아내는 것뿐이었
“김성수 동상을 철거하라! 김성수 우상화를 중단하라! 김성수 잔재를 모두 청산하라!” 8일 오후 12시 30분, 중앙광장에서 18명의 사람들이 큰소리로 외쳤다. 2월 13일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촌 김성수에게 1962년에 수여된 ‘건국공로 훈장 복장(현 대통령상)’의 취소를 의결했다. 작년 4월 대법원은 인촌 김성수의 친일행위를 인정하는 확정판결을 내렸다. 이후 상훈법 제8조 제1항 1호(서훈 공적이 거짓으로 밝혀진 경우)에 따라 국가보훈처가 작년 1월 8일에 인촌의 훈장 취소를 심사 요청한 데에 따른 결과이다. 이에 제50대 서울
지난 여름방학에 고향인 아스타나에 다녀왔다.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있었기에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렜다. 1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친척들과 국내 여행도 하고 2시간 버스거리에 있는 할머니 댁에 가봤다. 오랫동안 못 본 친구들을 만나고 우리 엄마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특히 고등학교에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 기억났다. 어릴 때부터 내 주변에 항상 여러 민족인 사람들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일과 고려인 수많은 민족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자신들을
마루누스 킴 (Maunus Kim, 만하임대 3학년)저는 독일에서 한국으로 한 학기 공부하러 온 교환학생이에요. 이번 학기가 끝나면 바로 고향으로 가야 해서 한국을 떠나기전까지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여유가 생기면 짧은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