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다. 보려던 영화는 오전에 두 번, 심야로 한 번만 상영돼 시간이 맞지 않아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와 그 영화의 주연배우가 눈물을 흘리는 기자회견 사진을 보았다. 헐리웃 대작이 개봉하면서 극장 측에 ‘교차상영’을 통보받고 이에 항의한다고 했다. 이 일이 있기 전 또다른 영화는 교차상영에
18세기 서구인들이 호주 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모든 백조가 흰색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검은 백조가 발견되면서 사람들의 믿음체계는 무너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까지 지구상에서 어디를 가더라도 흰색이 아닌 백조는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조가 흰색이라는 '사실'은 깨어지지 않을 절대적인 지식으로 받아들여졌었다.'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난해 개봉했던 일본 영화 굿‘바이는 납관사(納棺師)가 된 첼리스트의 이야기다.악단이 해체돼 직업을 잃은 주인공은 고향으로 내려온다.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말에 그는 얼떨결에 납관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그러나 시신을 알코올로 닦아낸 뒤 옷을 입혀 관에 넣는 일은 돈을 바라보고 하기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썩어가는 시체 앞에서 구토하기도 하고, 그의
가난이 대물림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당장의 생활에 급급한 이들은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거나, 배움을 통한 정신적인 삶을 누리기 어렵다. 소외계층에게 인문학을 가르친다는 ‘클레멘트 코스’는 지난 1995년 미국의 언론인 얼 쇼리스(Earl Shorris)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는 죄수와의 만남
식물신호네트워크 연구센터(센터장=백경희 교수__생명대 생명과학부)는 지난 2003년 8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우수연구센터(SRC)로 지정됐다. 최대 9년 동안 매년 약 10억 원씩 정부지원금을 받아 운영된다. 3년 단위로 진행되는 3단계의 연구 중 현재 마지막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이 연구는 식물이 외부의 신호와 빛, 호르몬, 각종 병원
지난해 중국 쓰촨성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기 며칠 전 인근 마을에선 약 10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이동했다. 동물들이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보호본능에 따라 몸을 피한 것이다. 그렇다면 뿌리를 땅에 박고 있는 식물은 어떻게 외부의 위해요인을 감지하고 극복하려 할까? 소리 없는 식물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식물신호네트워크 연구센터(이하 SigNet)의
1960년 4월 18일, 4천여 명의 본교생들은 교문을 열고 달려 나가 ‘학원의 자유를 달라’, ‘민주 반역은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했다. 이날 해산하던 시위대가 깡패에게 피습당한 사건은 4.19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대통령 하야 요구한 6.3항쟁1964년 6.3항쟁에서도 본교생이 선봉에 나섰
2008년도 총학생회가 기존의 총학과 다른 점은2007년에 비운동권을 표방한 ‘고대공감대’가 40대 총학에 당선됐다. 운동권이 학생들에게 보인 모습이 날이 갈수록 공감을 못 얻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40대 총학은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는데, 학우들 사이에선 아무리 비권을 표방하더라도 등록금 문제나 사회적 이슈는 총학으로서
‘다함께 고려대 모임’의 △비전 △현황 △앞으로의 계획은경제 위기 상황엔 서민들이 가장 큰 고민을 겪는다. 노동자는 직장에서 쫓겨나면 당장 생계가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러한 다수의 운명을 소수가 좌우한다. 몇 사람의 경영진이 수많은 노동자의 해고를 결정한다. 결정의 동기는 이윤이다. 구조조정으로 한쪽에선 수백, 수천 명의 생
스승의 날이 다가오니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생각난다. 우리와 나이차이도 많이 나셨고, 교사가 되신 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담임을 맡아 여러모로 서투르셨다. 무엇보다 수능과 관련 없는 과목을 담당하면서 고3 담임을 맡았다는 점 때문에 민감한 시절을 보내던 나와 친구들은 선생님에게 거리감을 느꼈고, 다른 반 담임선생님과 다르다는 사실에 거부감이
성공에 이르는 길은 과연 존재할까? ‘성공학’이라는 단어는 미국의 성공학 연구자인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이 명명한 ‘성공의 과학(Science of Success)’에서 왔다. 일정한 법칙에 따라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는 과학을 성공에 접목시킴으로써 그의 가르침을 실천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의
청년실업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는 물론 각 정당과 학계에서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지난달 15일 열린 제1차 정당정책토론회에선 각 정당이 내세운 일자리 창출 방안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중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정당은 친박연대와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이다. 친박연대는 △재정지출을 통한 단기 일자리의 양적 확대 △일자리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 5000명이 줄어들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 수는 95만 명을 넘어 100만 명에 육박하며, 이 가운데 청년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2배에 이른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여파로 국내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현재 정부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나를 찾기 위해 참여하게 됐어요” 지난달 31일(화) 성북동에서 열린 집단상담에서 만난 한 여성은 60대의 늦은 나이지만 자기 자신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내담자(상담을 받는 사람)가 ‘잃어버린 자신의 부분’을 찾게 해주는 심리치료의 한 기법이다. 잃어버린 자신의 부분이란
한국에서 인터넷을 할 때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이하 IE)만 사용해야 한다? IE를 제외한 다른 웹브라우저로는 인터넷 뱅킹, 공인인증서 등을 사용할 수 없는 국내 인터넷의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금융결제원을 상대로 ‘IE 이외의 환경에서도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며 소송을
는 20세기 한국경제의 역사적 흐름을 통해 현재의 문제와 원인, 그 극복방법을 성찰한 책이다. 이 책은 20세기 한국경제사를 이해하기 위해 해명돼야 할 세 가지 근본적인 물음에 답했다.첫 번째는 식민화의 경제사적 원인이다. 책은 조선사회 안에서 성장하던 토착자본이 경제적․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조건을 갖추지 못
10년 전 외환위기를 겪은 후 한국사회는 어떻게 변해왔고, 그 속에서 경제체계의 근간인 자본주의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한국사회학회(회장=김문조 교수·문과대 사회학과)가 '한국 자본주의를 되돌아본다(Rethinking Korean Capitalism)'라는 주제로 지난 20일(금) 본교 인촌기념관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선
올해 초 종영한 한 TV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골수이식에 대한 오해를 줄 만한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됐다. 주인공의 시어머니가 급성백혈병에 걸리고, 10년 만에 찾아온 생모도 만성백혈병으로 투병하는 상황에서 주인공의 골수가 두 사람의 골수와 모두 일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혈연지간이 아닌 타인과 골수가 일치할 확률은 0.004%에 불과하며, 형제지간의 경우에도
취재를 위해 '자살'이라는 단어를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았다. 블로그, 카페, 이미지 등 비교적 사적인 공간에서는 어떠한 검색결과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나마 사전, 뉴스, 책 등의 카테고리에서 검색결과가 나타났다. 그 포털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자살을 '금지어'로 정한 듯 했다. 며칠 후 우연히 '나체(裸體)'라는 단어를 검색했더니 성인키워드여서
갯녹음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시행하는 수해양학적 정책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다숲 복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해조류 군락지의 복원을 통해 연안의 어패류 자원을 조성하고, 이를 자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바다숲 복원사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