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가 서툴러 청소봉사를 하는 외국인 학우들은 입을 모아 "할머니 뵙고 싶어요"라 말했다. (사진=김지영 기자)
“한국말이 서툴러도 문제 없어요”

한국어교육문화센터 소속 외국인 학생들의 봉사 동아리가 2년째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외국인 학생 봉사 활동 동아리’는 매 학기 초 봉사자를 모집한다. 현재는 20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어 강사 유순영씨는 “봉사 활동은 꾸준히 참여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3개월 이상 성실히 활동한다는 조건하에 뽑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2시 동대문 복지회관에 가서 독거노인들의 말벗이 된다. 단, 봉사 활동 성격상 이곳은 한국어가 능숙한 학생들만 갈 수 있다. 아직 한국어가 서툰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 한국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 1호인 혜곡 최순우 선생 기념관을 방문하여 청소 봉사를 한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하여 6개월 정도 봉사 활동을 지속해 온 키타다 타이키(남·27) 씨는 “사물놀이나 운동 동아리도 흥미가 있었지만 모두 학교에서만 활동해 일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적어 아쉬웠다”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고 특히 복지회관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말동무가 되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동아리 신입생인 중국인 조려평(여·19) 씨는 “한국에 공부를 하러 와서 항상 도움만 받다 보니 나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 청소만 하고 있지만 빨리 실력을 키워서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최순우 기념관의 간사 김미현씨는 “외국인 학생들이 처음 봉사 활동을 왔을 때는 낯설었지만  1년 이상 꾸준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직원들뿐만 아니라 관람객들도 매우 흐뭇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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