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의 유언에 따라 4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본교 의료원에 기부한 60대 여성의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세간을 놀라게 하고 있다.

기부자는 강남구 청담동 도산대로변에 위치한 400억원대 부동산을 의학 교육 및 연구기금으로 써 달라며 지난 5월 의료원에 기부했다. 이는 개인이 대학에 기부한 액수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이러한 소식은 자신의 사연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 기부자의 요청으로 지난 두달간 공개되지 않았다.

기부자는 본교와 아무런 연고가 없으며 지난 몇 년간 기부처를 모색하던 중 자주 이용하던 안암병원이 적당한 곳이라고 생각해 기부를 결정했다. 재산의 사회 환원을 유언한 기부자의 모친은 교육계에 종사하다 교단을 떠난 뒤 운수업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원 측은 기부 받은 땅에 병원을 신축할 계획이다. 홍승길 의무부총장은 “원래 새로 병원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부로 구체적인 건립계획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료원은 기부정신을 기리기 위해 신축 병원 명칭에 기부자 모친의 이름을 넣거나 병원 용도를 기부자와 상의해 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홍 의무부총장은 “대기업도 아니고 한 개인이 아무 조건없이 400억원대 땅을 기부한 것은 고대 전체 역사는 물론 국내 대학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며 “기부자의 숭고한 뜻을 계승해 연구역량 향상과 사회공헌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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