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봄기운에 촉촉이 젖어 학사모를 쓰시는 虎兄들께 우선 축하 말씀 올리오. 이번에도 취업난이 심각해 졸업식을 慶事가 아닌 ‘哀死’라 표현하는 호형들 계시던데 苦盡甘來라 하지 않았소. 좋은 일 많을 것이니 마음만은 기쁜 졸업식 되시구려.

그런데 이 기쁜 졸업 즈음에 또 한번 우울한 일이 겹쳐 春秋子 마음이 편치 못하오. 바로 대구 지하철 참사를 두고 하는 말이오. 삼가 弔意를 표하며 이 사건을 놓고 曰可曰否하는 지하철공사는 잘못된 정치판의 답습을 그만두고 하루속히 문제를 해결했으면 하는바이오.

○…얼마전 드디어 15대 총장의 취임식이 진행됐소. 예년과 다르지 않게 著名한 분들이 자리를 메우고 계셨다오. 그 중 某 대학 총장님께서도 오셔서 축사를 하셨다는데…. 축사의 내용인즉, “魚 총장은 크나큰 물고기와 다름없으니, 고려대학교를 이끌어 글로벌시대를 잘 헤엄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였다는 구려. 그 총장 名聲 못지 않게 축사 한번 대단하오. 엄숙한 식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으니 말이오.

부디 마지막까지 저 높으신 곳이 부는대로 물살에 휘말리지 않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允大魚가 되시길 春秋子 간절히 빌겠소.

○…‘로또로 본교도 人生逆轉 할 수 있다!’

이번에도 연례행사인 등록금 인상이 거행됐소. 虎兄들 납부 연기 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그 실현성은 작년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소. 안암총학이 내놓은 학교측의 정보공개조차 무산되자 참다못한 일부 虎兄들, 새로운 대안을 내놓았다던데….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등록금 십원 짜리로 환전해 직접 납부’, ‘신용카드 할부로 능력 과시’, ‘로또 복권으로 대신 납부’였소. 특히 ‘로또 복권 대신 납부’는 당첨되면 거액을 받을 수 있으니 기부금까지도 문제없다는 구려. 어디,  ‘人生逆轉’ 한번 해보겠소? 본교도 정원 딸린 건물하나 더 지어야 하지 않겠소? 단, 당첨이 되지 않으면 절대 책임지지 않는 전제라오.

○…虎兄들 새끼 虎兄들은 잘 맞으셨소? 이번 새터에서는 벌써부터 한 새끼 虎兄이 ‘새내기파워’를 과시했다 하오. 만취해 화장실로 향한 한 새끼 虎兄이 入口로 내용물을 배출하고는 워낙 깔끔해 入口 닦을 것을 찾았소. 그러던 중 눈앞에 보이는 흰 수건을 뜯어내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었다하오. 예끼 이 사람, 아무리 그래도 양변기 뚜껑을 흰 수건으로 착각하면 어떻게 하오. 가뜩이나 새끼 虎兄들 학생회비 안내 단과대 학생회 살아가기 힘든 판국에 뚜껑값까지 물어줘 고생했다 하오. 새끼 虎兄들, 새터에서 본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변명을 하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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