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토) 정오부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열렸다. 전학대회는 경영본관 501호에서 총 재적 72명 중 참석자 44명으로 개회최소인원인 37명을 넘겨 시작됐으며 약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전학대회에서 논란이 된 사항은 △응원단의 예․결산공개범위 △자치언론협의회에 징계자 위원회가 포함되어 있는 문제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의 특별기구 인준 △정책투표 무산사태의 책임 논란 등 크게 4가지였다.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의 특별기구 인준

이번 전학대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문제는 고파스의 특별기구 인준 문제였다. 고파스 특별기구 인준에 반대하는 측은 “고파스는 특수한 독자영역을 가지지 못하고 인터넷상의 단순한 커뮤니티일 뿐이다”며 “특별기구로서 성격을 가지지 못함을 둘째치고라도 활동기간이  한 학기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특별기구 인준을 찬성하는 측은 “고파스는 온라인에서 고대인들의 교류가능성을 보여줘 고무적이다”며 “다양한 활동이 고파스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기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하고,  정치논리가 먼저 개입되기 보다는 학생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한다면 특별기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논의를 거듭하던 고파스 특별기구 인준 안건은 재적 41명 중 찬성 13명, 반대 25명, 기권 3명으로 무산됐다.

△응원단 예산공개 vs 입실렌티 표 값 등은 이를 지불한 학생들이 당연히 알아야할 사안
응원단의 예․결산공개범위 문제는 응원단이 예산안에 학생회비를 받아 지출한 내역만을 예․결산 내역에 공개해 문제가 발생했다. 정태호 정경대 경제포효반 회장은 “이미 1학기에도 문제가 돼 2학기에는 시정을 하겠다고 했던 사항”이라며 “응원단이 투명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손에서 나온 입실렌티 표 값 등에 대해서도 결산을 내야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응원단 측에서는 “입실렌티 표 값 등으로 방학 중 연습기간 등의 식사비 등에 사용한다”며 “정기 고연전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응원단원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지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식사비 등의 내역을 공개하면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올 것 같아 공개하지 않았다”며 “금액이 부족해 집행부의 장학금마저 단원들이 내서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응원단의 예․결산공개범위 문제는 재정시행세칙에 따라 한달 이내로 예․결산을 모두 공개해야 하며, 만약 기간내로 공개하지 않을 시에는 응원단의 이번 학기 학생회비 예산이 50%삭감되며 삭감된 금액은 차기 응원단으로 이월된다.

△자치언론협의회에 징계자 위원회가 포함돼 있는 문제

자치언론협의회(이하 언자협)는 학내 자치언론 활동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교지대비의 15%를 기금으로 조성하여 학내 자치언론에 제공하는 단체이다. 언자협에는 △KUTV △RED TIMES △고담CT △정대신문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학대회에서 문제가 된 것은 언자협에 징계자 위원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언자협 내 징계자 위원회 포함을 찬성하는 측은 “자치언론이라는 것은 학내 어떠한 여론을 형성하는 기능을 하고, 일정한 자료(신문 등)를 간행하는 단체라면 모두 포함된다”며 “징계자위원회가 언론이라고 볼 수 있는 판단 근거는 이미 가입당시 인정된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측은 “징계자 위원회는 징계자를 구호하려는 목적을 가질 뿐 언론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며 “언자협 내부에서도 명확한 규정없이 애매하다고 느끼는 단체를 지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언자협 측은 “내부회의를 계속해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보고하겠지만 자치언론을 위한 기금인 만큼 어느 정도의 자치권을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책투표 무산사태의 책임 논란
이번 전학대회가 정책투표 무산사태 이후 이틀만에 열린 회의인 만큼 정책투표 무산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에 관한 논란과 앞으로 안암총학생회(이하 안암총학)의 출교자 정책방향에 관한 문제가 대두됐다. 나지현 사범대 학생회장은 “정책투표 실패로 학생들이 안암총학에 실망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학대회에서 협의했으면 한다”고 밝혔고, 육태민 문과대 학생회장은 “본인도 책임을 통감하지만 명부확보도 못하고 투표를 시작한 총학의 잘못이 크다”며 “만약 재투표를 한다면 군대로 가자는 표현이나 법대 투표함 관련 사건같이 총학이 강력히 자신들의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니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총학 측은 “출교자 문제가 학내 주요 이슈라는 것에 동의를 하며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정책투표가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관련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다음달 1일을 전후한 중운위에서 이를 논의했으면 한다”고 밝혔고, 박영민 보건과학대 학생회장은 “정책투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인정하며, 투표관리위원회에 함께 참여한 사람들이 총학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총학이 학교 측에 연락처를 받기위해 무진 애를 쓴 것도 알고 있으면서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듯이 빠져나가려는 것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이밖의 논의 사항
전학대회에서는 이외에도 △자치언론기금의 기금조성 비율 문제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와 안암총학의 복지정책 충돌문제 △'레드셔츠데이 행사'의 의미 문제 등이 논의됐다.
자치언론기금의 기금조성 비율 문제는 총학생회 회칙개정이 회칙․세칙 개정 최소 정족수인 49명을 채우지 못해 무산되면서 발생했다. 자치언론기금은 현재 총학생회 회칙에는 교지대의 5%로 명시되어 있지만 이것이 개정상의 실수라 하여 15%로 집행하였고, 이번 회칙개정을 통해 15%로 개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회칙개정이 무산되자 총학측은 “이전에 논의된 적이 있지만 개정된 적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전 속기록 등을 통해 확실히 알아 본 뒤 교지대의 5%를 사용할지, 15%를 사용할지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학복위와 안암총학의 복지정책의 내용이 충돌해 미리 양측이 협의해 복지정책을 결정하자는 의견과 레드셔츠데이(특정한 날짜에 붉은색 옷을 입고 오면 그 수만큼 봉사기금을 일정액 조성하는 행사)가 과연 학벌주의 타파라는 취지에 맞는 것이냐는 논란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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