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이른 봄날,
어머니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새내기 남윤호(생명과학대 03) 씨를 만나봤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막 마치고 나오는 남 씨와의 대화에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남씨는 어머니가 신부전증으로 힘들어하자 어머니에게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부담스러워 할까 봐 다른 사람을 통해 신장이식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남 씨의 집은 경상남도 마산으로 처음에는 신장 이식수술을 마산에서 하려고 했으나, 남씨의 본교 입학으로 서울에서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은 지난 1월 29일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러졌으며 다행히 수술 결과가 좋아 한 달 뒤에는 어머니께서도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생명과학대에 진학한 남씨는 어릴 적부터 인간 복제나 장기기증, 투석 등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장기기증’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장기 기증 결정을 거리낌없이 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앞으로 계속 생명과학 분야를 공부해 이 분야의 연구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수술을 한지 얼마 안 돼 생활하는데 힘들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남씨는 “행사 등으로 사람들을 사귈 수 있는 술자리가 많은데, 아직 술을 마실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고 웃었다. 남씨는 몸이 회복되면 건강한 모습으로 선배들 그리고 친구들과 더욱더 친해지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른 신장이식 팀 사람들은 수술을 하고 한 두달 정도 요양을 갔으나, 남씨는 계속되는 학교 생활 때문에 많이 쉬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앞으로 남 씨가 건강한 모습으로 즐거운 대학 생활을 하기를 바라며 싱그러운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인촌기념관 앞 벤치에서의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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