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정서영
매번 고심하여 시간표를 짜지만 한 학기를 마친 후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는 학생은 얼마나 될까. 학생들이 생각하는 좋은 강의는 어떤 강의일까. 강의와 관련한 본교생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설문조사 결과 본교생들은 수강신청을 할 때 주변인들의 강의평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강과목 선택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이라는 질문에 본교생 중 25.2%(126명)가 ‘주변인들의 강의평가에 따라 수강과목을 선택한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22.8%(114명)는 수업 방식을 가장 중요시했으며 학년에 따른 커리큘럼을 중시하는 학생 또한 15.2%(76명)에 달했다. 그 외로 강의계획서 충실도가 11%(55명), 평가방식이 10.6%(53명), 교수의 명성이 6.4%(32명)로 뒤따랐다.

이예슬(공과대 화공생명공학05)씨는 “전공의 경우엔 같은 과목이어도 교수님마다 수업방식이 달라 조언을 구하고 교양의 경우엔 수업량의 부담이 적은지 주변에 물어보고 결정한다”고 말했다. 문석찬(문과대 언어학과 02)씨는 “나에게 맞는 수업방식으로 가르치는 교수님의 강의를 골라 듣는 편이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좋아하는 강의로 △토론과 발표가 적고 △평가에서 출석과 시험의 비중이 높으며 △학습량이 적은 것을 꼽았다. 전혜진(법과대 법학과 06)씨는 “토론과 발표는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지식확장에 효과적이므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강의평가에 얼마나 성실하게 임할까. 학기말 성적 확인 전 실시하는 강의 평가에 성실하게 답하는 학생들은 70.8%(354명)로 성실하게 답하지 않는 학생들보다  많았다. 강의 평가 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교재와 학습자료의 적절성’으로 응답자의 30%(150명)가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29.8%(149명)가 교수의 평가방식이 공정했는지를 본다고 응답했다.

본교는 2004학년도 1학기부터 학부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 가운데 학기말 학생들의 강의 평가결과가 우수한 교원에게 석탑강의상을 수여하고 있다. 학적·수업지원팀 직원 김귀숙 씨는 “상·하위 5%에 속하는 강의를 선정하여 각 단과대에 통보한다”며 “이에 자극받아 강의가 질적으로 꾸준히 향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성적을 확인한 후 교수에게 항의 이메일이나 전화, 또는 방문을 한 적이 있는 학생은  34.2%(171명)였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57.4(287명)였다. 항의를 한 이유로 △예상보다 성적이 낮게 나와서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성적을 받는 관습이 싫어서 등이 있었다.

한편 문과대를 비롯한 일부 단과대에서는 ‘과제평가 돌려받기’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과제평가 돌려받기’란 과제물에 과제평가표 혹은 스티커를 부착하여 제출한 과제물에 대한 교수의 평가를 받는 것이다.
‘과제평가 돌려받기’운동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47.6%(238명)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31%(155명)는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송하춘 문과대 학장은 “학생의 과제를 돌려주는 것은 수업의 기본이며 당연히 시행돼야 할 것으로 많은 교수들이 동감하고 있다”며 “대형강의의 경우에는 돌려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교무처와 협의하여 보조조교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과제평가 돌려받기’를 진행준인 육태민 문과대학생회장은 “과제돌려받기는 피드백이 원활하지 못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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