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이 7개 대학 학생들에게 ‘대북정책’분야를 제외하곤 모두 저 평가 받았다. 또한 7개 대학 학생들은 차기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로 △경제성장 △양극화 해소 △정치안정을 각각 1,2,3위로 뽑았다.

설문조사는 10월 19일부터 일주일간 7개 대학(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재학생 20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전반에 대해 ‘잘했다’는 평가는 34.3%(매우 0.9%, 대체로 33.4%), ‘잘 못했다’는 평가는 65.4%(매우 14.0%, 대체로 51.4%)였다. 긍정 평가는 보수성향층(26%)에 비해 중도성향층(39.2%), 진보성향층(41.1%)에서 높았다. 한편 부정 평가는 보수성향층(73.9%) 외에도 여성(72.0%), 서울대(72.8%)에서 높게 나타났다. 본교 학생 30%는 ‘잘함’이라 평가했고 69.7%의 학생들이 ‘잘 못함’이라 답했다.
세부 분야별로 국정수행을 평가한 결과 대북정책(잘함 58.4%)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은 모두 ‘잘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못한 분야로는 정치안정(잘 못함 80.7%)이 꼽혔고, 그 뒤를 양극화 해소(잘 못함 75.4%), 교육 정책(잘 못함 73.7%), 부동산 안정(잘 못함 70.9%)이 이었다. 한편, 외교정책(잘함 37.6%), 지역균형 발전(잘함37.1%), 사회 복지(잘함 36.4%), 부정부패 척결(잘함 33.8%), 문화·예술정책(잘함 33.7%) 등은 전반적 국정수행 긍정 평가도(34.3%)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차기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에 대해 복수응답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개 대학 학생들은 1순위로 경제성장(44.1%)을 꼽았다. 양극화 해소(13.4%), 정치안정(13.2%), 부정부패척결(8.3%)이 그 뒤를 이었다. 1순위와 2순위 응답을 합한 결과 역시 경제성장(59.1%), 양극화해소(26.5%), 정치안정(25.3%) 등의 순으로 1순위 응답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후보 지지층을 기준으로 1순위 결과를 살펴보면 이명박지지층(56.6%)은 경제성장을, 권영길지지층(26.5%)과 문국현지지층(21.5%)은 양극화 해소를 꼽는 것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설문결과에 대해 조대엽(문과대 사회학과)교수는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는 대학생들의 취업문제 고민이 심각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며,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구조에 대한 위기의식이 양극화 해소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정권에 대한 강한 부정적 평가와 대선 정국에서의 높은 불안정서, 여권후보의 난립 등이 정치적 안정에 대한 열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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