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 음악

최근 PD수첩의 로고송을 직접 제작했는데 록커가 랩을 했다
PD수첩의 정성호 PD가 고발프로그램이라는 삭막한 이미지를 벗고 싶다며 로고송을 부탁했어요. 그래서 나도 흔쾌히 받아들였죠. 특별히 어떻게 해달라는 주문은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곡을 다 만들어놨더니 시간을 40초로 맞춰 달래서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웃음) 

산울림 데뷔 30주년이다. 앞으로는 어떤 음악을 할 건가
음악도 패션과 마찬가지로 트렌드가 있어요. 그걸 거스르기는 어려울 거고. 락커로서 새 앨범이나 여러 가지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데 젊은이들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Jethro Tull이라는 락밴드의 음악중에 ‘Too Old To Rock N Roll: Too Young To Die'라는게 있어요. 나이가 먹어도 계속 락을 할 거에요.

록음악과 록커의 정의를 내려본다면
락음악은 정의를 거부하는 음악이에요. 변화무쌍하며 진화하는 음악이기에 뿌리를 찾아서 락음악을 정의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변모해 가는지가 중요한 거지. 산울림 음악이 처음 발표됐을 때 파격적이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와 가능성이 열려있는 음악이니깐. 그게 락 정신이고 락음악이 가진 힘이죠.

한때, 문희준의 락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이 많았다. 선배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락음악은 어떤 틀에 구속돼지 않는다. 그러한 규격을 만드는 것 자체가 스스로 위반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트로트를 가미한 락음악을 만들었는데 멜로디가 트로트라고 해서 락이 아니라고 하는 건 말이 안된다. 포크락 ,클래식락 등 다양한 락이 존재하니까. 문희준의 음악도 그렇게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최근 가수들은 기교 있는 노래 부르기에 열심인 것 같다. 노래 잘하는 가수는 어떤 가수라고 생각하

episode2. 술
는가
노래를 잘하려면 ‘SOULFUL'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음의 고저나 기교를 떠나서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은 목소리의 ’음색‘인 경우가 많죠. 타고나는 것 같아요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는. 음색이나 노래에 담기는 깊이는 운명적으로 태어나는 것이기에 훈련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에요. 음색이 탁월한 가수들을 꼽아달라면 박기영,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 그리고 최근에 빌보드차트에 오른 힙합 가수 스토니스컹크가 있겠네요.

episode2. 술

연예계의 주당으로 소문이 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술의 매력은 무엇인가
술꾼들에게 취기는 자기로부터 달아나는 방법인 것 같아요. 뭐랄까, 어렸을 적에 찾아가면 마음에 안정을 주던 나만의 추억의 자리가 있잖아요? 술에 취하게 되면 다시금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러려면 굉장히 오래동안 마셔야하지(웃음). 하지만 취하려고 마신다거나 현실에서 도피하기위해 마시면 정신건강에 별로 안 좋죠. 자기학대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이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시간으로 보내면 좋을 것 같아요.

숙취해소에 있어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해장하는 방법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바로 잠하고 물하고 후회에요.

대학생들이 술을 마실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면
술을 마실 때 ‘습관성을 유발하는 약물’이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어요. 습관적 음주는 피해야 하지만 적당히 마시는 건 괜찮으니까 개인이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어요. 보다 건전한 술 문화가 정착해야할 필요가 있죠. 어쨌건 ‘부어라 마셔라’는 지양해야 옳아요.

고대의 사발식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술로 자존심을 세우는 건 어리석은 짓이거든. 술 때문에 일어나는 사회적비용도 만만치 않으니까 현실을 직시해야죠. 술은 언젠가는 사람이 마셔서 없애기 보다는 대체연료로 쓰일 날이 올 거예요(웃음).

 

episode3. 연기

episode3. 연기

연기자로써 김창완의 인생은
재밌어요. 사실 내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었으니까.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다는 면도 그렇고. 우연히 접어든 연기자의 길이 도전을 야기해요. 할수록 새로운 경지가 있어. 연기가 나는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주기도 하고 숨겨진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계속 연기를 하다보니 마치 ‘시어(詩語)’를 골라내듯이 연기도 횟수가 거듭되면서 연기에 새로운 패턴과 표현에 대해 도전하게 돼요. 전에는 대사나 감독의 요구에 의해 연기가 만들어졌다면 이제는 반대로 내 안에 있는 표현방식을 스스로 탐구하는 게 재밌어요.

배역선정에 특별한 기준이 있는지
나는 시나리오를 선택하기 보다는 들어오는 순서대로 해요. 그리고 캐릭터를 연구할때는 자기 도그마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틀안에 가두지 않고 떨어져서 관찰하려고 해요.

최근에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최근 KBS 월화미니시리즈 <못된 사랑>과  수필름에서 제작하는 민규동 감독의 영화<앤티크>를 준비하고 있어요. 드라마에서는 주인공들의 멘토 역할로 현재는 ‘닭 장수’인데 나중에 직업이 바뀔 거예요. 영화는 현재 촬영 중이라 비밀입니다 (웃음)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특별히 하고 싶은 역이 있는 건 아니에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면 어떤 역이든 즐겁게 할 수 있어요. SF가 재밌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선 장르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서. 아 참, 사극 역할이 들어왔었는데 하나는 왕을 보필하는 주정뱅이 역이었고 하나는 환관이었어요. 시대를 뛰어넘어 살아 본다는 게 재밌을 것 같았는데 잘 안됐네요.
 
마지막으로 가수, 연기자, DJ 등 다양한 활동에서 활약하는 데 있어 원동력은 무엇인가

원래 태생적으로 록커니까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사고방식뿐만 아니라 직업에도 적용됐어요. 경계 없이 일하려고 하는 생활태도 때문이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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