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따라서 먹는 약이 아닌, 음식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할 때가 있다. ‘컴퓨터로 인해 눈이 뻑뻑할 때’ ‘피곤해 혓바늘이 돋을 때’ ‘여드름으로 고민일 때’ ‘겨울철 속살이 불어날 때’ ‘하체가 뚱뚱할 때’ ‘변비가 심할 때’ ‘과음 후 활기를 찾고 싶을 때’ 등 상황에 따른 푸드테라피를 살펴보자.

<시험기간에 좋은 푸드테라피>

△컴퓨터로 인해 눈이 뻑뻑할 때: 결명자차
밤늦도록 컴퓨터 작업을 자주 하다보면 눈이 뻑뻑하고 침침해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면서 시력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결명자차를 꾸준히 마시면 좋다. '눈을 밝게 하는 씨앗'이란 뜻의 결명자에는 간의 노화를 촉진하는 과산화지질을 막아주는 폴리페놀 화합물이 풍부하다. 간은 한의학적으로 눈의 경락과 직결되는 장기이기 때문에 결명자의 경우 눈건강에도 효과적이다. 요즘은 대형마트에서도 손쉽게 결명자를 구할 수 있다. 결명자는 깨끗하고 윤기가 돌수록 국산이다. 결명자를 타지 않게 프라이팬에 살짝 볶은 다음 주전자에 한줌정도 넣고 물을 500ml정도 붓고 달여 마신다. 재탕까지도 가능하다.

△피곤해 혓바늘이 돋을때: 고등어올리브구이
시험기간 잠을 설치고 책과 씨름을 하다보면 몸이 피곤한 것 당연하고 입술이 헐고 혓바늘이 돋아 고통스럽다. 특히 비타민 B1이 부족할 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때는 마트에 나가 싱싱한 고등어 한 마리를 사서 구이로 맛을 내보자. 특히 고등어 껍질에 약이 되는 비타민B1 성분이 많이 들어있으니 바짝 굽는 구이가 좋다. 고등어를 깨끗이 씻어 배를 가른 뒤, 이때 기름은 이왕이면 건강에 좋은 올리브유를 사용한다. 고등어에 기름을 골고루 바른 다음 팬에 구워 노릇하게 구워 먹으면 된다. 이때 부침가루를 고등어에 고루 뿌리면 바삭하게 구워져 맛이 더욱 좋이다. 고등어는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고 학습효과를 높이는 DHA가 풍부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더욱 권하고 싶다. 또한 셀레늄이라는 무기질도 많아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독립해 생활하는 학생들의 건강관리에도 효과적이다.

<동안 피부를 위한 푸드테라피>

△여드름으로 고민일때: 우엉조림
여드름이 많을 때는 피부 타령은 그만하고 몸속의 독소부터 빼야한다. 이럴 때 밥상에 올릴 만한 보약이 우엉조림이다. 유럽에서는 우엉을 '여드름 고치는 채소'라고 부를 정도로 우엉은 몸속의 노폐물을 소변으로 빼내며 동시에 몸을 보하는 영양소들이 많아 피부 미용식으로는 그만이다. 우엉에 풍부한 이눌린, 아르기닌, 리그린이란 성분 덕분이다. 이눌린과 아르기닌은 신진대사를 도와 노폐물을 빼내고, 리그린은 껍질에 있는 섬유질로 숙변을 제거하는 작용이 크다. 특히 우엉은 피를 맑게 하고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하여 한방에서는 인후병 치료제로 많이 사용한다. 우엉조림 만드는 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엉을 깨끗이 씻어 어슷썰기를 한다. 이때 우엉은 표면에 리그린 성분이 많으므로 가급적 넒적하게 썰도록 한다. 썬 우엉을 식초물에 담가 떫은 맛을 없애고 팔팔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없애고, 팬에 기름을 두르고 우엉을 살짝 볶는다. 그런 다음 양념장(진간장+설탕+물엿+맛술+참기름)을  취향껏 조합해 만들어 볶은 우엉에 붓고 졸인 다음 불을 끄면 된다.

<다이어트를 위한 푸드테라피>

△겨울철 속살이 불어날 때: 멍게덮밥
겨울에는 속살이 불어나기 쉽다. 바로 신진대사가 둔화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조깅이나 산책을 하자니 춥고, 그렇다고 굶거나 음식 양을 줄이자니 고통스럽고 말이다. 이럴 때는 신진대사를 팍팍 높여주는 멍게를 밥상에 매일 올리길 권한다. 과학 사전에 나오는 멍게의 정식 명칭은 ‘우렁쉥이’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흔히 아는 붉은 멍게를 비롯하여 개멍게, 미더덕까지. 멍게에는 ‘바나디움’이라는 특별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바로 신진대사를 팍팍 돌게 해주는 주역이다. 그밖에도 멍게에는 글리코겐이란 에너지원이 있어서 바다에서 나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꼽힌다. 다이어트를 효과를 높이기 위한 추천 메뉴로는 멍게덮밥. 먼저로 주재료는 멍게와 밥, 그리고 여러 종류의 채소만 준비하면 된다. 아, 그리고 초고추장. 먼저 멍게는 손질된 봉지 멍게를 사면 조리시 편하다. 상추,  깻잎, 풋고추, 양배추, 당근, 오이 등을 깨끗이 씻어 각각 채 썰어 준비해 놓는다. 그런 다음 큰 그릇에 밥을 담아 멍게와 채소들을 고루 섞어 초고추장으로 비벼 먹으면 포만감은 주면서도 막상 칼로리는 낮으면서 멍게의 다이어트 효능까지 합세해 효과적이다. 이때 밥은 미지근한 밥이 더 맛있고, 밥 양 보다 야채 양을 늘려 먹도록 한다.

△하체가 뚱뚱할 때: 계피차

상체는 말랐는데 하체가 뚱뚱한 경우 하체비만이라고 한다. 특히 체질적으로 몸이 차가운 여성들에게 많다. 날씨가 추울수록 몸의 순환이 안돼 살이 더 찌기 쉽고 하체쪽에 살이 더 찌기 쉽다. 이러한 경우 따뜻한 계피차를 권한다. 성질이 따뜻하고 기혈순환에 좋아 신진대사를 향상시킨다. 계피에 포함된 정유성분은 항균효과가 있어 겨울철 감기예방에도 좋다.
종로에 밀집되어 있는 한약건재상이나 대형마트에 가면 통계피를 구할 수 있다. 깨끗이 씻어 주전자에 넣고 끓이면 된다. 이때 말린 귤껍질과 생강을 함께 넣고 끓이면 맛과 향기가 더욱 좋다. 커피 대신 마시면 기혈순환이 잘 돼 몸이 따뜻해지면서 다이어트효과도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죠. 마실때는 황설탕이나 꿀을 가미하면 맛이 더욱 좋다.  


△변비가 심할 때: 다시마사과주스

살이 찌고 안 찌고는 대개 쾌변과 변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숙변을 제거해야 체중감량에도 성공한다. 그런데 사실상 숙변제거가 말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따라서 단번에 숙변을 제거하려 하지말고 고질적인 변비부터 치료하면 자연히 숙변은 제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급처방으로 다시마를 권한다. 단시간 내에 효과를 보고 싶은 만큼, 구하기도 쉽고 조리해 먹기도 쉬워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 다시는 그야말로 ‘딱!’이다. 장에 들러붙은 찌꺼기를 빼내는 데 다시마의 미끈거리는 점성만큼 효과가 뛰어난 것도 드물 것이다. 이 점성은 후코다인이나 알긴산 등 수용성 식이섬유 덕분에 생긴다. 다시마를 이용해 쾌변의 효과를 보려면 최소 일주일 이상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손바닥 정도 크기의 다시마를 매일 세 장 이상 섭취하길 권한다. 이때 다시마 우린 물을 먹기보다는 삶은 다시마를 초고추장 등에 찍어 먹거나, 말린 다시마를 갈아두었다가 따뜻한 밥에 깨소금과 함께 듬뿍 뿌려 먹는 게 좋다. 현미나 보리를 섞은 밥이면 더 좋다.
다시마사과주스 만드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재료로 다시마 우린 물, 사과 등을 준비한다. 우선 사과를 씻어 씨만 제거하고 껍질째 썰어 믹서에 넣고 다시마 우린 물과 함께 간다. 그런 다음 이른 아침 공복에 다시마사과주스를 마시면 쾌변과 함께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숙취해소에 좋은 푸드테라피>
△과음후 활기를 찾고싶을때: 부추계란탕
부추는 향기만 맡아도 힘이 난다고 해서 '양기초'라는 별명이 있다. 특히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숙취해소에 적극 권하고 싶다. 아무리 소문난 강장식이라고 해도 몸 속에서 흡수가 제대로 안 된다면 무용지물인데, 부추는 예외다. 비타민 종류 중에 에너지를 가장 많이 내는 B1의 경우, 체내에서 흡수되는 비율은 10% 정도밖에 안 되는데, 부추를 먹으면 부추에 들어있는 성분이 비타민 B1의 흡수를 도와준다. 최대 20배 이상을 몸 안으로 흡수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과음후에는 몸이 축나면서 기력이 빠지는데 이럴때 부추요리를 해먹으면 회복이 빠르다. 단, 부추를 조리할 때는 불에 오래 가열하면 질겨져 맛이 없으므로 주의한다. 과음후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은 부추과일주스이다. 부추와 사과, 배, 키위 등을 함께 믹서에 넣고 갈아 마시면 된다. 이때 우유나 요구르트를 조금 넣고 간 다음 꿀을 가미하면 맛이 더 좋다. 숙취해소용으로 부추달걀탕도 효과적이다. 재료는 영양부추, 달걀, 멸치 우린 물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 멸치 우린 물에 달걀을 풀어 찜을 하다가 먹기 직전 영양부추를 송송 썰어 넣어 살짝 끓인다. 싱거우면 소금을 넣어도 좋다.

/김연수 푸드테라피스트

책소개> 현대인의 생활습관병, 푸드테라피로 잡아라5kg 가볍게(다이어트), 5살 젊게(노화방지), 5시간 활기차게(만성피로 회복) 사는 것은 현대인의 바람이다. 이 책은 현대인의 몸과 마음의 활력을 빼앗아가는 생활습관병(성인병)인 비만과 노화, 만성피로를 극복하는 해법을 음식에서 찾았다. 특히 의학적인 상식을 바탕으로 음식의 효능, 영양, 조리법 등을 종합 분석해 개인의 체질과 건강상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푸드테라피’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음식이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밑거름임을 절감하고, 제대로 알고 먹으면 맛도 더욱 즐길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김연수 푸드테라피스트 http://blog.naver.com/white_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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