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guryeo is without a doubt a part of Korean history.
The Chinese government must acknowledge this fact.
Also Korea and China should now move toward cooperation, for the creation of a peaceful and prosperous Northeast Asia that resonates throughout the world.

서경덕(대학원·조경학) 씨가 지난 2월 11일자 <NewYork Times>지에 실은 광고 문구다. 서경덕 씨는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과 관련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 독도, 동해 등의 광고 게재는 물론 유명 박물관의 한국어 안내서비스를 기획했다. 한국의 민간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서경덕 씨를 만나봤다.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일이 직업인가?
그렇다. Korean PR Expert라고,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 봤다. 이런 직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따로 홍보에 대해 배운 적 있나?
대학교 1학년 때 ‘대학교 문화 연합동아리’를 만들어서 ‘서울시 600년 타임캡슐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전국 60개 대학 2만여 명의 대학생 설문조사결과와 대학생들의 상상력을 담은 <400년 뒤 의·식·주 어떻게 바뀌나>를 공모해 타임캡슐 안에 넣는 일이었는데 당시 정부와 기업, 언론에서 반응이 굉장했다. 그때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홍보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대신 책도 보면서 혼자서 공부를 많이 했다.

우리나라 홍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
학교 다니면서 배낭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학창시절엔 한국이 경제 11위 대국, 잘사는 나라라고 배워왔는데 전혀 아니었다. 아시아 하면 일본 아니면 중국이더라. 이게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고구려 광고에 냈던 홈페이지의 이름이 'www.ForTheNextGeneraion.com'이다. 말 그대로 ‘다음 세대를 위해’다. 우리는 기성세대다. 올바른 역사를 다음 세대에 남겨주고 싶고,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단지 한국의 문화가 우수하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해외에 전파시키고. 해외에 있는 좋은 문화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진정한 교량 역할을 하고 싶다.

왜 하필 뉴욕타임즈에 고구려 광고를 냈나
(신문을 펼치며)이게 이번에 고구려 광고가 실린 뉴욕타임즈이다. 얼마나 들었을 것 같은가. 진짜 엄청 비쌌다.(웃음) 뉴욕타임즈는 전 세계 언론사와 정부, 기업 등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신문이다. 그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거다.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것뿐만 아니라 가장 널리 읽힌다. 세계적인 여론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비를 어떻게 모았나
광고를 내는데 필요한 돈은 뜻이 맞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모을 수 있었다. 대기업의 후원부터 기사를 봤다며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네티즌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있었던 부분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항의를 듣진 않았나?
광고가 나가고 나서 난리가 났다. 중국 사람들에게 메일은 물론 협박, 압력도 받았다. 하지만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문구는 아랫부분이다. ‘동북아의 미래와 번영을 위해서 한국과 중국은 화합하자’

광고를 통한 홍보 말고도 여러 일을 하고 있던데
스미스소니언자연사박물관에 홍보 책자를 비치하는 일이라던지 현대미술관(MoMA)에 한국어 안내서비스 및 한국어 팜플릿 제작 등의 일을 해 왔다.

(MOMA 브로셔 보여주며) 이런게 왜 필요한지 아나? ‘한국문화가 이러이러한 것이다’를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INFORMATION CENTER에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가 꽂혀있다고 상상해보라. ‘이 글자가 뭐지?’ ‘한국어가 이렇게 생겼구나’ 이렇게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국어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선 한국어 안내책자 자체가 엄청난 파워를 가질 수 있다. 우리나라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세계 10대 유명 미술관?박물관에 한국어 안내책자, 안내서비스도입 프로젝트를 시행중이고 현재 4곳에서 성공했다. 앞으로 6개를 더 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본부에 유명 설치미술가 강익중씨가 작업한 ‘청춘예찬’이란 아름다운 글귀를 전시하기도 했다. 올 봄에는 하버드대 동아시아 연구소에 또 한번 한글 작품을 기증할 예정이다.

혼자 하긴 힘든 일일 것 같다
얼굴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 단지 뜻이 맞아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시는 분들, 네티즌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같다. 고구려 광고가 나가고 나서도 약 3000통의 메일을 받았다. 자신도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은데 어떠한 방법으로 하면 되겠느냐. 디자이너인데 어떻게 도울 수 있겠냐, 등등. 이러한 분들을 만나고 실제로 다음 프로젝트에서 도움을 요청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활동을 할 것인가.
당연하다. 힘든 일이고 많은 도움이 필요한 일이지만 분명 가치 있는 일임에 틀림 없다. 현대는 개인 차원에서 하는 일도 전 세계 모두가 알 수 있는 그런 시대다. 개인의 노력이 영향을 주고, 영향을 주고, 영향을 주고...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게 진정한 홍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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