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오후, 겨울방학 동안 캄보디아로 봉사 활동을 다녀온 김소리(문과대 한동어문01) 씨를 만났다. 그곳의 생활을 기억하기 위해 아직도 시계를 캄보디아 시간에 맞춰놓고 다닌다는 김 씨에게 캄보디아 생활을 들어 봤다.

김 씨는 고등학교 스승인 헬레나 수녀님의 추천으로 캄보디아로 봉사 활동을 가게 됐다. 수녀님의 추천으로 갔지만 선교 활동보다는 내전과 병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며 정을 나누고 싶어서 캄보디아 행을 결심했다고 했다.

캄보디아에서 김 씨는 아침 6시부터 안롱까안이라는 지방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캄보디아어와 한국어를 가르쳤다. 또한 사랑의 수도원에 있는 에이즈병동에서 에이즈에 걸린 어린 아이들을 돌보며 하루 하루를 보냈다. 그곳에서는 3~4살 정도의 어린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어린아이들의 80~90%가 부모로부터 에이즈에 감염돼 고통을 받고 있으며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 있다고 한다. 김 씨는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자원 봉사자들이 오면 품에 파고들며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한다. 그곳에 있는 아이들은 몸은 아프지만 여느 꼬마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맑은 눈을 가졌으며 밝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총성만 들려도 피하는 등 전쟁에 대한 공포심이 많지만 한국인들처럼 정이 많다고 한다. 프놈펜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김 씨는 굶주림과 전쟁의 후유증, 가난함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곳에 사는 사람들로부터 웃음과 희망을 발견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자원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전쟁과 말라리아 에이즈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고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김 씨는 해외자원 봉사는 자기가 우위에 있어 베푼다는 생각보다는 그들과 함께 생활하러 간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가가 꿈인 김 씨는 캄보디아에서 깨닫는 것들을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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