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및 고시철회 촛불집회와 이후 이어진 거리 행진에 참여했던 안암총학생회장단을 비롯한 본교생 7인(미정)이 어제(1일) 오전 7시 50분 경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거리행진에 참가해 전경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해산명령 불응’의 이유로 연행됐으며 서울 시내 경찰서로 분산돼 이송됐다. 본교 학생처 관계자는 "아직 연행된 본교생의 인원 및 신원 전부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암총학 측은 "연행된 본교생은 7인 혹은 그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환 안암총학생회장과 박종찬 안암부총학생회장, 본교생 1인은 어제 오전 7시 56분 안국사거리에서 연행돼 서울 강북경찰서로 이송됐다. 신원조사 및 사건경위를 조사받았고 조사가 끝난 현재 강북경찰서에 구금돼있다. 강북경찰서 지능특수팀 관계자는 “연행이유는 미신고된 야간집회를 가졌고 해산명령에 불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행 후 48시간 내에 구속·불구속 여부가 결정되는데, 연행된 본교생들 모두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검찰의 지휘가 내려와야 석방이 가능하며, 석방예정은 오늘(2일) 저녁”이라고 밝혔다.

안암총학생회는 안암총학 홈페이지 (www.ggku.net) 및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www.koreapas.net)를 통해 총학생회장단의 연행경위를 밝혔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고려대학교 깃발, 총학생회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상태였습니다. 정수환 총회장과 박종찬 부회장은 안국사거리에서 전경과 대치 중 평화적 시위를 위해 시민대표의 자격으로 종로경찰서 정보과장과 논의를 통해 시위대를 사거리까지 물러나는 대신 전경들 역시 대열을 유지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시위대가 천천히 한보씩을 외치면서 뒤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전경들이 뛰어나왔고 마구잡이로 시민들을 방패로 가격한 후 연행하여 갔습니다. 그 후 시위대의 대열 유지를 위해 들고 있던 깃발을 다른 고대생에게 맡기고 스크럼을 짜는 사이 인도에 있던 그 학우를 전경들이 달려들어 방패로 수차례 가격한 후 연행해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총회장과 부회장이 달려갔으며 그 과정에서 총회장단도 연행되었습니다. 고려대학교 깃발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에서 끌려갔습니다”

한편, 촛불집회 과격진압에 대한 본교생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본교생이 연행됐던 지난달 31일 촛불집회 이외에, 다음날인 1일(일) 저녁 열린 촛불집회 및 거리행진에도 본교 안암총학생회와 각 단과대 학생회 및 재학생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또한 어제 열린 임시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선 오는 10일(화) ‘동맹휴업’에 관한 제안이 올라왔다. 하지만 총학생회장의 발의 없이는 불가능하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인준이 있어야 하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 이날 열린 중운위에선 이러한 절차 및 방식에 대해 ‘총학생회장 면회를 통한 발의’ 등이 논의됐다.

오늘 오후 1시 중운위가 열려 현재 회의가 진행 중이며, 이 자리에서 동맹휴업추진 여부 및 절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추진이 결정되면 동맹휴업을 학생총투표에 부치고 투표결과에 따라 오는 10일(화)의 동맹휴업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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