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의 불허조치로 논란이 됐던 ‘맑시즘2008’ 행사가 물리적 충돌 없이 오늘(14일)부터 예정대로 진행됐다.

당초 학교 측은 '이 행사의 주체가 외부단체이며 다수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행사를 불허한 바 있다. 학생처 관계자는 “맑시즘 행사는 예년부터 과잉홍보 등을 비롯해 여러 물의를 빚은 바 있고, 수차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행사를 강행했기에 본교 내 개최를 불허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맑시즘 행사를 주최하는 ‘다함께’ 측은 “본교 당국이 진보적인 내용을 문제 삼은 것”이라며 “진리의 전당인 대학이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교 41대 중앙운영위원회 역시 지난 12일(화)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학교 측의 불허조치를 규탄했다.

본교 측은 어제(13일)부터 행사가 예정된 건물의 출입통제를 강화했다. 학생처 관계자는 “20인이상 수용가능한 강의실과 강당이 있는 건물에 대해 폐쇄조치를 내리고 학생증 소지자에 대해서만 출입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함께 측은 결국 이날 오후 8시경 4.18기념관과 대강당의 통제를 뚫고 행사 준비를 강행했다.

행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학교 측이 더 이상의 제재를 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를 강행할 경우에 수도, 전기, 네트워크의 불능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던 본교 측은 조치를 보류중이다. 학생처 관계자는 “행정마비와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물리적 충돌보다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촛불들의 축제’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맑시즘 행사는 오는 17일(일)까지 열리며 △60개 주제의 강연 △영화상영 △촛불서점 △카툰전시회 △촛불잔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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