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촛불시위, 우리는 한국 여성의 새로운 면모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시위의 뒷전에 서던 여성들이 지난 촛불시위에선 시위의 중심으로 나선 것이다. 온라인에서 이뤄진 여성들의 연대가 오프라인 공간으로 이어지며 여성들의 역동성을 보여줬다. 거리로 나선 여성들은 아수라장이었던 시위현장과 마주했다. 누가 이들을 시위의 중심으로 이끌었을까.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의 이 대통령 지지도는 6.7%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성·연령층에 비해 아주 낮은 수치다. 북경올림픽을 기점으로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20대 여성의 지지율이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촛불시위에서 이 대통령이 보인 태도가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6월, 여성 회원이 주를 이루는 패션관련 인터넷 까페인 ‘소울드레서’ 회원들은 성금을 모아 일간지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광고를 냈다. 광고는 ‘국민은 소통을 하려고 하는데 불통이 되니까 울화통이 터집니다’라며 국민과 소통해 달라는 호소로 끝난다. 임기 내내 권위주의적인 면모를 보인 이 대통령에 대한 여성들의 원망의 목소리다.   
이명박 정부를 보고 있자니 여성들을 배제한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현 정부의 여성 각료는 여성부 장관과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유이하다. 최근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알렉스는 "아내를 위해 노래 한 소절을 불러주고 손수 한 음식을 먹여줬을 뿐"이라고 말한다. 큰 돈을 들인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소소한 이벤트를 선보인 것이다. 이렇듯 사소한 것에 감동 받는 것이 여심이다. 이 대통령에 등 돌린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간은 4년 6개월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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