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토) 대의원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된 ‘2008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정수환·공과대 전기전자전파05, 이하 전학대회)’가 17일(금) 성사됐으나, 예·결산안 심의가 끝난 뒤 일부 대의원이 자리를 떠나면서 정족수 미달로 도중에 중단됐다. 총학생회칙에 따라 이날 논의하지 못한 여러 안건은 추후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논의한 뒤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장애인권위원회 징계 안건은 폐기됐고, 학생복지위원회 특별기구 인준안건은 다음 전학대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예정 시간보다 2시간여 늦은 오후 9시. 개회 선언과 함께 대의원이 확정된 뒤, 안암총학생회(회장=정수환·공과대 전기전자전파05, 이하 안암총학)를 비롯한 학생단체들의 올해 상반기 결산보고와 하반기 예산심의가 시작됐다. 예·결산과정에서 대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일부 단체들은 표결을 통해 통과여부를 가렸고, 응원단(예·결산안 세부내용 부족)과 안암총학(수입내역, 체육국 예·결산안 세부내용 부족)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두 단체는 중운위를 통해 추가로 정보를 제공하거나, 문제가 된 부분을 시정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예·결산안 심의를 끝으로 회의는 중단됐다. 예·결산안 심의 후 일부 대의원이 이탈하면서 대의원 수가 회의 진행 최소 인원인 41명(회의 중단 당시 인원 38명)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의사조정위원회가 소집됐고, 이미 한 번 무산된 전학대회를 다시 연기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남은 안건은 추후 중운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장애인권위원회 징계 안건과 학생복지위원회 특별기구 인준 안건은 의장 재량에 따라 현장에서 향배가 갈렸다. 장애인권위원회 징계 안건의 경우 해당 전학대회에서 논의가 불가능할 경우 회칙상 중운위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폐기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과  장애학우를 위한 단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폐기됐다. 반면 학생복지위원회는 학우들을 위한 사업을 더욱 떳떳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특별기구로 지정되는 것이 마땅하나, 중운위보다는 전학대회에서 처리되는 것이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돼 다음 전학대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회의가 중단된 뒤 전학대회의 문제점에 대한 대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한민우 보과대 학생회장은 “중운위에서 사전에 통과된 예·결산안 심의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예·결산안 관련 제출서식을 통일해 빠르게 점검하고 넘어가는 방식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원 법과대 학생회장은 “대의원 수 부족으로 총학생회칙 개정(재적대의원 2/3 참석 필요)은 논의조차 불가능했다”며 “총학생회 차원에서 대의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수환 의장은 “중운위 뿐만 아니라 전체 대의원들이 예·결산안을 검토하는 것은 투명한 학생활동을 위한 초석”이며 “전학대회 일정은 학내 대자보나 고파스를 통해 홍보했고, 대의원들 개인연락처까지 구해 이를 알렸지만 시험기간 등으로 참석율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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