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깃든 초밥이야.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한 정성이 담겨있지... 쇼타의 초밥은 정이 있어.’

─미스터 초밥왕 中

다른 음식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밥과 회로만 만들어지는 초밥은 좋은 재료와 만드는 방법 등은 물론 만드는 이의 정성이 맛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이들은 고급 초밥집이 아니면 좋은 재료와 방법, 정성까지 깃든 초밥을 먹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스파이스에선 그러한 생각을 바꿔줄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제 학교 앞에서도 싸고 정성이 듬뿍 담긴 맛있는 초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생겼다. 바로 정대후문에 위치한 ‘스시고’가 그곳이다. 정대 후문 바로 오른쪽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스시고에서는 초밥 1접시(초밥 2개)당 천원에 맛볼 수 있다.

▲초밥집과 지하는 어울리지 않는다?

보통 초밥집이라고 하면 투명하고 신선하며 깨끗한 이미지를 생각하게 된다. 혹은 정갈하고 고급스런 식당을 떠올리기도 한다. 따라서 초밥집이 지하에 있다고 하면 가장 먼저 어두침침함, 초밥과는 어울리지 않음 등의 생각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시고는 지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환한 조명으로 인해 여타 다른 초밥집과는 달리 푸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스시고라는 상호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시고는 초밥을 가장 주 메뉴로 내세우고 있지만 대학교 앞이라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식사류와 안주류도 함께 있어 가게 분위기는 여타 음식점처럼 북적북적 하기도 하고 아늑하기도 하다. 스시고는 초밥집이면서 일반 식사하는 음식점이면서 밤에는 술도 한잔 할 수 있는 그런 복합적인 공간인 것이다. 또한 주인 내외분의 친절함은 어느 음식점에 뒤지지 않는다.  

▲천 원짜리 초밥은 마트에서 파는 냉동초밥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천 원짜리 초밥이라고 해서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냉동초밥이나 길거리에서 파는 초밥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즉석으로 초밥을 만들기 때문에 냉동 초밥과는 그 맛을 비교할 수 없다. 스시고엔 △연어 △광어 △도미 △참치 △새우 △각종 조개 등 총 20가지 종류의 초밥이 마련돼 있다. 물론 초밥의 종류에 상관없이 한 접시에 천원이다. 이곳에선 진열대에 놓인 초밥 중 원하는 초밥을 테이블로 가져다가 먹으면 된다. 진열대 뒤에선 주인아저씨가 계속해서 초밥을 만들기 때문에 원하는 초밥이 있으면 아저씨께 말씀드리면 된다. 하루에 200~250접시의 초밥을 만드신다는 아저씨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앞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싸게 받을 수가 없다”며 “발품을 팔아서 값을 낮춘다”고 하셨다. 아저씨의 손맛으로 새콤달콤하게 양념된 밥과 부드러운 회가 어우러져 스시고만의 초밥 맛을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