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를 휴학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했던 서인영(문과대 불문07)씨를 만났다. 비록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동안 쇼핑몰을 운영했지만 그녀는 많은 것을 배운 듯 했다.

휴학을 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살에는 놀아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21살이 되니까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기로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고 밤새도록 쇼핑을 하기도 했었거든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본 느낌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뛰어들어서 일적인 면에서는 너무 힘들었어요. 잠도 거의 자고 동대문에서 밤을 샌 적도 있었죠. 또 한번은 옷을 자체제작 해보려고 했는데, 공장에 계신 분이 실패할 거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그 충고를 무시하고 시도했다가 정말로 실패했어요. 그 때, 어떤 분야에서든 경험이 많은 사람의 충고는 무시하면 안 된다는 걸 배웠죠. 그런데 반대로 좋은 일도 많았어요. 제가 직접 제작한 귀고리가 반응이 좋았을 땐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정이 많이 들었어요.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을 그만 둔 이유는
처음에는 그저 제 감성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비록 ‘장사’를 하는 거지만 돈을 버는 게 목적은 아니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돈 벌기가 힘들다는 걸 깨달았어요. 솔직히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다면 지금도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잘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같이 일하는 친구와도 점점 관계가 꼬이기만 했어요. 그래서 더 멀어지기 전에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고, 바로 복학했어요.

앞으로 다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은 없는가
지금은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경영 쪽 공부도 하면서 실패 요인도 분석하고요. (웃음) 공부를 해보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거나 ‘내 길이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언제든지 다시 할 생각은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시장이 너무 과포화 상태라서 매력이 없는 것 같아요. 능력이 된다면 제 레이블을 만들고 싶죠.

앞으로의 계획은
저는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우고 졸업하고 싶어요. 경영을 부전공하면서 패션 디자인 및 머천다이징 연계전공을 공부하고, 방학 때는 웹디자인을 배울 계획이에요. 예전에는 ‘꿈’을 정해놔야 할 것 같아서 패션 잡지 에디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꿈이 없다고 해도 불안하지 않아요.

 

(사진=이지영 기자)
‘언론학부에서 가장 독특한 사람’ 김종석(언론학부08)씨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그만의 톡톡 튀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입실렌티 때 파란색 티셔츠와 파란색 바지를 입고 연세대에 갔다고 들었다.
다른 고대생들과 똑같이 빨강색 티셔츠를 입으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파란색 옷을 입고 연대생인척 하면서 소리 지르고 뛰어다녔어요.

평소에도 독특한 일들을 많이 하나
지금은 주변 사람들에게 지적을 많이 받아 자제하고 있는데, 고등학교 시절엔 많이 했었죠. 시험이 끝나면 기분이 좋아서 대학로에 있는 대로를 앞구르기로 건너기도 하고 종각역에 있는 피아노 거리에서 이어달리기도 했었어요. 수업 시간에 영상을 볼 때 음악이 나오면 춤도 췄고요. 남자 고등학교를 다녔었는데, 같이 춤춰주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같이 해주는 친구들이 없어서 안타까워요. 한번은 지하철을 탔는데 사람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짐 올려놓는 칸에 올라가서 누워서 갔어요.

왜 이런 일들을 하나
원래 다른 사람들을 웃기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뭐든지 재밌게 하는 것이 좋아요.

다른 사람들이 그런 행동들을 말릴 때 기분은 어떤가
아쉽죠. 꼭 평범하게 살아야하나 싶고. 사람들이 좀 유하게 살면 좋겠어요. 친구들은 제가 공부도 안하면서 놀기만 하는 줄 알아요. 그런데 알고 보면 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좋아요. (웃음)

주변 사람들이 그런 행동들을 말리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고등학생 때와 지금의 다른 점은 ‘어른’이라는 굴레가 생겼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생들처럼 순수하게 일상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특이한 일을 계속 할건가
그러고 싶어요. 지금은 동기들보다 저와 비슷한 성향의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요. 그 선배들처럼 저도 후배에게 재미있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꿈은
저는 언론학부 전공을 살려서 케이블 TV의 PD가 되고 싶어요. 더 나아가 직접 제 프로그램의 MC를 하고 싶은 욕심도 있죠. 요즘 프로그램 중엔 ‘연애 불변의 법칙 - 커플 브레이킹’이 자극적이고 재밌어요. 그런 프로그램처럼 일반인이 출연하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제작해보고 싶어요.

 

(사진=기경민 기자)
2006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3위를 했던 유혜영(사범대 가정교육06)씨는 멀리서도 눈에 띄는 미모의 소유자였다. 한 때 슈퍼모델이던 그녀는 다른 학생들처럼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는 지금의 평범한 대학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듯 했다.

2006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키가 커서요. (웃음)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주위에서 권유하기도 했고요.

3위가 되고 난 후에 기분은 어땠나
3위에 오르리라고는 예상도 못했어요.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다이어트 하느라고 힘들었는데 정말 기뻤죠.

그 후에는 어떤 활동을 했었나
SBS ‘생방송 TV 연예’를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에서 리포터 활동을 했었어요. ‘웃찾사’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TV에 나왔는데 그걸 보고 TV 연예 측에서 연락이 온 거예요. 그래서 오디션을 보고 리포터를 하게 됐죠. 전국의 많은 곳을 가볼 수 있어 좋았지만 아무런 교육을 받지 않고 리포터를 하려니까 힘들었어요.

방송일을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리포터를 직업으로 삼기엔 제가 부족한 점도 많고, 적성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모델이라는 직업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옷걸이’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았고요. 저의 진정한 가치를 높이고 싶다는 생각에 공부에 전념하게 됐어요.

학교생활은 어떤가
재미있어요. 예전에는 빨리 사회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사회를 겪어보니까 다시 공부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지금은 너무 행복해요. 모델 일을 할 때는 순전히 외모로만 평가 받는 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제 노력과 능력으로 평가 받을 수 있잖아요. 대학 공부는 능력을 갖춰서 사회로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하고 있는 가정교육과 공부도 생활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이라 매력적이에요. 나중에 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다시 방송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누릴 만큼 누려봤고 힘들만큼 힘들어봤으니까요. ‘짧고 깊은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미련은 없어요. 내년에 교생 실습을 가게 되는데, 선생님이 될지는 겪어보고 결정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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