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빠져들다> 신동명(생명대 식품공학07)

 

 

 

 

 

 

 

 

2 <나마스떼> 이큰별(공과대 기계공학03)

 

 

 

 

 

 

 

 

 

3 <머리를 스치는 바람의 기억> 신공명(생명대 식품공학07)

 

 

 

 

 

 

 

 

 

4 <고려대> 김윤환(언론07)

 

 

 

 

 

 

 

 

5 <무제> 김윤환(언론07)














심사평


디지털 사진의 등장으로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휴대전화에까지 카메라 기능이 들어있어서 많은 이들이 거리를 지나다 아름다운 것이나 신기한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때가 많아졌고, 이렇게 생산된 이미지는 시공을 초월해 인터넷에서 서로 공유한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생산해 내는 많은 사진 중에 사진적 가치가 있는 사진은 얼마나 될까. 오래된 조사지만 코닥사의 데이터에 의하면 매년 만들어지는 사진의 90%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사진인데, 이중 사진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1% 미만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보다는 더 높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짐작된다. 메커니즘의 완전 자동화와 사진인구가 늘어난 만큼 눈에 띠는 아마추어의 사진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는 색깔이 명료하고 초점이 선명하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사진에서는 외양이 실제보다 잘나왔으면 만족해한다. 그러나 왜 찍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찍었는지를 보는 사람이 쉽게 알 수 있어야 좋은 사진이다. 즉 작가의 의도가 관람자에게 그대로 전달되어야 한다. 사진은 말하기의 다른 방법이다. 그래서 영상언어라 한다.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미문이 간결하고 명확한 언어구사로 이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사진은 짜임새 있는 프레임과 적절한 초점거리의 렌즈 구사에서 나온다. 그리고 빛을 잘 활용한다면 금상첨화다. 이번 심사는 응모작 가운데 이런 기준을 적용해서 입선작을 가려냈다.

1 ‘빠져들다’는 나선형으로 된 계단을 활용해 화면상의 구성이 짜임새 있게 이뤄져 있다. 주면을 걷거나 서있는 사람들도 화면상 적절히 배열되어 있어 단조로울 수 있는 소재에 역동감을 주고 있다.

2 ‘나마스떼’는 여행중 만날 수 있는 풍물을 대담하게 가깝게 접근해 촬영한 것 까지는 좋아다.  그런데 너무 지나치게 가까이 가는 바람에 손이 과장되게 크게 표현되었고 손에든 물건이 포커스 아웃되었다. 렌즈의 최단 접근거리를 지나쳐 버려 생긴 현상이다.  적절한 카메라 포지션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한발짝 만 뒤로 물러서서 찍었다면 주변 분위기도 살았을 것인데 아쉽다.

3. ‘머리를 스치는 바람의 기억’ 은 열차를 타고가다 창밖의 풍경에 매료되어 포착한 장면으로 눈 덮인 산봉우리와 초원이 대조를 이루고 있는 자연의 장엄함을 아름답게 묘사했다. 열차와 자연이 서로 대칭을 이루도록 구성한 프레임도 좋았다. 아쉬운 점은 초광각렌즈의 사용으로 열차가 지나치게 왜곡되게 표현된 점이다.

4. ‘고려대’는 교문과 삼성관 그리고 가로등이 발산하는 빛의 현란함을 프레임에 담았다. 그런데 렌즈의 초점거리를 잘 못 선택해 너무 멀어 보이고 왜곡되고 힘없는 표현이 되었다. 이런 류의 야경은 해가 떨어진 직후 잔광이 남아있을 때 찍으면 하늘색이 살아 효과적이다.

5‘무제’는 석양의 들판을 실루엣으로 처리해 하늘색이 만드는 자연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저녁놀은 날씨와 대기 상태에 따른 빛의 산란 현상으로 때에 따라서는 불타는 듯 강한 붉은 색과 구름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색채를 만들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색감이 너무 약하고 따라서 프레임 안에서 하늘의 빈 공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필요이상으로 크다.
      

이병훈 언론학부 겸임교수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