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기경민 기자)
서경석(교양교육실) 교수의 별명은 ‘장군님’이다. 지난 1999년 3군 부사령관(중장)으로 예편한 장군 출신이기도 하지만 특유의 카리스마로 매번 알찬 강의를 만들어가기 때문. 35년간 군 생활을 해온 서 교수는 김정배 전 총장과의 인연으로 지난 2000년부터 본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김 전 총장님께서 1981년 교수시절에 내가 육군대학에서 손자병법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셨어. 그때 농담 삼아 나중에 고려대에 와서 강의를 하라고 하셨거든. 몇 년 뒤에 총장이 되셨다기에 학교에 인사차 찾았는데 날 보자마자 군 생활 마친 뒤에 강의하라고 교무처장을 불러 내 이름으로 된 강의를 시간표에 넣어버리시더라고”(웃음)

그렇게 시작된 강의가 벌써 9년째. 강의 시간에 졸고 있는 학생들에게 커피를 사준다고 해서 ‘커피장군’이란 별명도 붙었다. 커피를 마신다고 졸음이 달아나지는 않겠지만 자신이 느끼는 보람과 사랑을 조금이나마 함께 공유했으면 한다는 그는 매번 사비를 털어 많은 학생들에게 커피를 나눠준다. 이런 마음이 학생들에게 전해졌는지 현재 그가 강의하는 ‘지도자론’과 ‘전쟁과 국가’는 매번 400명에 가까운 수강인원이 넘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학생들은 무작정 성적을 받기 쉽다거나 듣기 편해서 강의를 신청하진 않아. 그 수업이 자신의 미래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강의를 하는 교수가 얼마나 열의와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지. 난 매번 학생들의 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해 새로운 강의 자료와 이야기들을 준비하고 또 준비하고 있어”

그는 매주 이메일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인성을 수양하고 열정을 얻는데 도움이 될 만한 글을 보내주고 있다. 처음엔 200명에게 글을 보내던 것이 지금은 2만 40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내가 학생들에게 보내주는 글은 주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야. 그들을 보면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가장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기사를 보는 사람들에게 내 이메일(genseo@empal.com) 홍보도 해줬으면 좋겠어. 더 많은 학생들과 좋은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 앞으로 10만명 정도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이 내 목표야”

마지막으로 고대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서 교수는 ‘노력’을 강조했다. “고대생이라면 일단 ‘머리’로 하는 것은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성과 인격, 열정과 적극성이야. 이것들은 한 시대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지만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어. 난 고대생 모두가 이런 점을 갖춰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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