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오탁번(사범대 국어교육과)교수가 한국시인협회(회장=이근배)에서 주관하는 제 35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작년 11월에 출간된 시집 〈벙어리장갑〉이다. 올해로 5주년을 맞은 계간시지 〈시안〉의 편집자이기도 한  오 교수를 양재역 근처 시안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먼저 수상 소감을 묻자 “시인협회상은 시인 및 소설 작가의 이름을 내건 여타의 문학상과는 달리 시인협회가 제정해서 주는 상인만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특별히 시집제목을 벙어리장갑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선 어릴 때 어머니가 짜주던 유년시절을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물이 벙어리 장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름다운 우리말이 잊혀져 가는 현실이 안타까운 그는 시속에서 우리말에 숨결을 불어넣어 주고 싶다고 한다. “밤톨이 떨어져서 쌓인다는 표현을 할 때 수북히나 수부룩보단 ‘소록히’가 아름답지.”그래서 그는 아직도 국어사전 속에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는다.

한편 현재 문화인과 지식인이 포함돼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참여와 어용을 구분해야해. 진정한 참여는 정부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전체가 나의 현장이라는 인식이야”라며 요즘 참여가 어용으로 변질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오교수는 그의 고향인 충북제천 백운초등학교의 애련분교에 문학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애련분교는 원래 폐교된 학교로 판소리와 서예, 된장 만들기 등 전통문화를 배우는 곳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창 공사중이다.

시속의 해학과 풍자를 시인은 ‘여유’라고 부른다. 이기적임에 집착하지 않고 한번쯤 자기를 비워두는 것은 어떨까?

시는 자신의 전부라고 말하는 그. 오늘도 시인은 이것이 나의 마지막 작품, 절필이라는 생각으로 시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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