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박광미 기자)
와토스코리아(주) 사장 송공석 씨(경영대 경영05)는 올해 57세로 경영학부 최고령 졸업생이다. 그는 22세였던 지난 1973년부터 절수기기 제조 사업을 시작해 36년째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회사가 조금씩 성장해가면서 리더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중·고등 검정고시를 거쳐 고려대에 입학했어요”

그는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동아리 활동이나 MT, 고연전 등에 참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학업에 사업까지 병행하다 보니 함께 입학한 젊은 친구들과 어울릴 틈이 없었어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학년 1학기 종강 때 삼성통닭 치킨집 두 곳을 모두 빌려 경영대 학생들과 통닭파티를 열었던 거예요. 그 날 하루 통닭값만 300만원 가량 나왔죠”(웃음)

늦깎이 공부를 하느라 힘들었던 점으론 기초실력 부족을 꼽았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검정고시를 급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신세를 많이 졌어요. 수업을 듣는 동안 저에겐 교수님이 여러명이었습니다. 앞에서 수업을 강의해주시는 교수님과 양 쪽에서 보조해주는 학우들까지.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는데도 학점이 높지 않았던 점이 조금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졸업하는 선배로서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는지 물었다. “고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모두 우수하기 때문에 목표를 정하면 충분히 이룰만한 저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입학 후 많은 학생들이 목표의식 없이 지내는 모습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후배님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뚜렷한 목표를 잡아 더 큰 희망과 의욕을 갖고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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